누가 알았으랴. 홍대 길거리에서 슬리퍼 신고 젬베에 기타 튕기며 노래하던 두 악동이 한국 가요계에서 이렇게나 존재감 넘치는 이들이 되어버릴 줄. 어느 날 느닷없이 뉴욕 맨해튼 스타일을 표방하며 등장해 '아메아메아메'를 부르짖던 10cm(십센치)가 불과 5년 사이에 겪은 변화들은 놀랍다. 십센치 등장 이후 일어난 어쿠스틱 음악 붐은 두 말할 나위도 없고 어쿠스틱 음악도 19금이 될 수 있음을 세상에 알린 것 또한 이들이다. 게다가 톡 까놓고 얘기하건대 한국에서 '아메리카노'가 국민음료가 된 것은 분명 상당 부분 십센치의 공로 아닌가. 이 가공할 19금 듀오가 마침내 세 번째 정규앨범을 [3.0]들고 돌아왔다. [3.0]에 수록된 '쓰담쓰담'은 달달하다 못해 닭살마저 돋는 애교만점 러브송이다. 알고 있지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