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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찬글모음/문화연예48

가족(家族)을 생각하는 시와 노래모음 가족을 생각하는 시 모음  네 켤레의 신발오늘 저 나직한 지붕 아래서코와 눈매가 닮은 식구들이 모여 앉아 저녁을 먹는 시간은얼마나 따뜻한가늘 만져서 반짝이는 찻잔, 잘 닦은 마룻바닥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소리 내는 창문 안에서이제 스무 해를 함께 산 부부가 식탁에 앉아안나 카레리나를 이야기하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누가 긴 휘파람으로 불어왔는지, 커튼 안까지 달려온 별빛으로이마까지 덮은 아들의 머리카락 수를 헬 수 있는밤은 얼마나 아늑한가시금치와 배추 반 단의 저녁 식사에 초대하고 싶은 사람의 전화번호를마음으로 외는 시간이란 얼마나 넉넉한가흙이 묻어도 정겨운, 함께 놓이면 그것이 곧 가족이고 식구인네 켤레의 신발(이기철·시인)식구매일 함께 하는 식구들 얼굴에서삼시 세끼 대하는 밥상머리에 둘러앉아때마다 비.. 2024. 8. 15.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2008〉의 명장면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2008〉의 명장면 ▒ MBC에서 2008년 9월 10일에서 동년 11월 12일까지 총 18회 동안 방영한 수목 드라마. 한국 드라마에서는 보기 드물게 클래식 연주자와 관현악단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로,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와 소재가 유사하다는 이유로 방영 전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받았지만, 이 작품은 주제부터 노다메 칸다빌레와 전혀 판이한 드라마여서 그러한 우려는 방영하자마자 종식되었고 실제로 같은 것이라고는 관현악단을 소재로 했다는 것 뿐이었다. 이 작품이 배출해낸 유행어로 강마에의 대사 중 똥덩어리가 있다. 작중에는 교향곡 제9번 합창 같은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곡도 있지만 그 외에도 헝가리 무곡 제5번, 넬라 판타지아, 경기병 서곡.. 2024. 8. 11.
연꽃에 관한 시 모음 손석철 - 연꽃 생물의 주검 온갖 오물들 부패로 질펀하게 흔들리는 늪속일망정 인내의 뿌리 깊디깊게 박고 넌 얼마나 바보 같은 용서의 가슴 가졌길래 그토록 곱게 웃을 수 있느냐 이문조 - 연꽃 연잎에 맺힌 이슬방울 또르르 또르르 세상 오욕에 물들지 않는 굳은 의지 썩은 물 먹고서도 어쩜 저리 맑을까 길게 뻗은 꽃대궁에 부처님의 환한 미소 혼탁한 세상 어두운 세상 불 밝힐 이 자비의 은은한 미소 연꽃 너밖에 없어라. 김후란 - 연꽃 霞光 어리어 드맑은 눈썹 곱게 정좌하여 九天世界 지탱하고 世情을 누르는 정갈한 默禱 닫힌 듯 열려 있는 침묵의 말씀 들린다.목필균 - 붉은 연꽃    살아온 길이 아무리 험한들 어찌 알 수 있을까 꼭 다문 붉은 입술만으로는 짐작할 수 없는 네 발자국 만나는 사람마다 환한 미소 보.. 2024. 7. 29.
[명시감상] 서정주 - 푸르른 날 푸르른 날- 서정주 -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푸르른 날’은, 릴케의 ‘가을날’에 견줄 수 있는 명시다. 릴케가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가을날을 노래했다면 서정주는 우리민족 고유의 토속신앙으로 가을날을 노래했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 걱정은 잠시 사라지고 마음은 서글퍼진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 기쁘거나 달뜬 마음이 아니라 서글픈 마음이 앞서는 것은 민족적 한(恨)의 정서가 피에 흐르기 때문이라고 서정주는 진단했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2024. 7. 17.
[명화감상] 알폰스 무하의 '사계 : 봄,여름, 가을, 겨울' (1896) 세심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곡선, 화려한 장식과 색채로 표현한 아름다운 여인들. 시대를 앞서는 발상으로 그래픽 디자인과 미술사조에 큰 영향을 미친 디자이너이자 화가  알폰스 무하(Alphonse Mucha, 1860~1939)의 대표작중 하나이다. 사계(四季)는 알폰스 무하의 장식 패널화의 첫 번째 세트이다. 19세기 새로운 예술로 유행한 ‘아르누보’는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은 특징적인 장식, 섬세한 색감, 풍부한 아름다움이 특징이다. 거장들의 회화에서 친근한 고전적인 주제를 묘사하여 무하는 4개 패널의 시리즈 안에 님프(Nymphs,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자연의 정령들로써 주로 젊고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함) 같은 여성들로 사계를 표현했다. 사계절을 자연과 여성으로 형상화했는데 여성스러운 매력과 자연의 .. 2024. 5. 17.
목련에 관한 시와 노래 모음 목련에 관한 시 모음 목련 / 정연복 가슴이 많이 아프고 힘들었던 하루가 지났다 저만치 가난하지만 행복한 우리 집이 보인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발걸음에 힘이 솟는다. 하늘 푸르고 봄기운 담은 바람이 불어온다 아기 새같이 생긴 송이송이 목련이 막 피어나려 한다 긴긴 겨울추위를 잘 견뎌낸 저 앙증맞고도 장한 것들. 목련의 봄 / 정연복 아직 꽃샘추위 속 목련이 봉오리를 피웠다. 알에서 막 깨어나 눈도 못 뜬 햇병아리 같은 저 보드라운 솜털을 째고 나오는 고 어린 생명을 보면서 그냥 눈물이 나려고 한다. 그래, 봄은 쉽사리 오는 게 아니구나. 목련의 기도 / 정연복 하얀 목련이 폭죽처럼 터지면 주위가 온통 환해집니다 나의 삶도 그렇게 세상의 한 모퉁이 밝히게 하소서. 목련꽃 / 김달진 봄이 깊었구나 창 밖에 밤.. 2024. 3. 18.
민들레에 관한 시 모음 민들레에 관한 시모음 민들레 꽃씨들은 어디로 / 곽재구 그날 당신이 높은 산을 오르던 도중 후, 하고 바람에 날려보낸 민들레 꽃씨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하릴없이 무너지는 내 마음이 파, 하고 바람에 날려보낸 그 많은 민들레 꽃씨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서울 민들레 / 김옥진 보도블럭 틈새에 노랗게, 목숨 걸었다 코흘리개 아이들 등교길 따라가다 봄 햇살 등에 업고 장난치며 놀다가, 길을 놓쳤다 꿀꺽-- 서산으로 넘어가는 봄. 민들레의 연가 / 이해인 은밀히 감겨 간 생각의 실타래를 밖으로 풀어내긴 어쩐지 허전해서 날마다 봄 하늘에 시를 쓰는 민들레 앉은뱅이 몸으로는 갈 길이 멀어 하얗게 머리 풀고 얇은 씨를 날리면 춤추는 나비들도 길 비켜 가네. 꽃씨만한 행복을 이마에 얹고 해에게 준 마음 후회 없어라... 2024. 3. 18.
매화에 관한 시 모음 매화 매화 / 서정주 매화에 봄 사랑이 알큰하게 펴난다 알큰한 그 숨결로 남은 눈을 녹이며 더 더는 못 견디어 하늘에 뺨을 부빈다 시악씨야 하늘도 님도 네가 더 그립단다 매화보다 더 알큰히 한 번 나와 보아라 매화 향기에서는 가신 님 그린 내음새 매화 향기에서는 오는 님 그린 내음새 갔다가 오시는 님 더욱 그린 내음새 시악씨야 하늘도 님도 네가 더 그립단다 매화보다 더 알큰히 한 번 나와 보아라 매화나무 곁을 지나다 / 양문규 이른 봄날, 매화나무 곁을 지나는데, 여자가 흙 담장에 걸린 꽃가지를 꺾고 있다 하늘이 구름을 내려 꽃을 피우는가 그 여자 매화의 가지에 얹혀 흐느끼듯 꽃을 단다 지난 날들은 뒤돌아보지 마라 기우려진 몸이 헛되지 않았다고 속살이 열린, 하얀 꽃송이 허공 속으로 들어간다 햇살 따뜻해.. 2024. 3. 11.
봄 시 모음 3 (봄에 어울리는 시 모음 3) 봄 시 모음 3 (봄에 어울리는 시 모음 3) 봄날의 기도 / 정연복 겨우내 쌓였던 잔설(殘雪) 녹아 졸졸 시냇물 흐르듯 지난날의 모든 미움과 설움 사르르 녹게 하소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따스운 봄바람에 꽁꽁 닫혔던 마음의 창 스르르 열리게 하소서 꽃눈 틔우는 실가지처럼 이 여린 가슴에도 연초록 사랑의 새순 하나 새록새록 돋게 하소서 창가에 맴도는 보드랍고 고운 햇살같이 내 마음도 그렇게 순하고 곱게 하소서 저 높푸른 하늘 향해 나의 아직은 키 작은 영혼 사뿐히 까치발 하게 하소서 이른봄의 서정 / 김소엽 눈 속에서도 봄의 씨앗은 움트고 얼음장 속에서도 맑은 물은 흐르나니 마른 나무껍질 속에서도 수액은 흐르고 하나님의 역사는 죽음 속에서도 생명을 건져 올리느니 시린 겨울밤에도 사랑의 운동은 계속되거늘 인생.. 2024. 2. 6.
봄 시 모음 2 (봄에 어울리는 시 모음 2) 봄 시 모음 2 (봄에 어울리는 시 모음 2) 절기상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 꽃샘추위가 찾아와 날씨가 쌀쌀한 편이었다. 그럼에도 매화, 산수유, 벚꽃, 진달래 등 봄꽃 들이 하나둘씩 활짝 꽃망울을 터뜨려 성큼 다가온 봄 소식을 전하고 있다. 비롯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광양매화축제, 해남땅끝매화축제, 원동매화축제, 구례 산수유꽃축제, 섬진강 벚꽃축제, 진해군항제 등 전국 봄꽃축제들이 줄줄이 취소되었지만 그래도 봄이 오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아무튼 빨리 코로나 19사태가 진정되어 봄꽃을 가슴 한 가득 맞이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빌어본다. 봄 - 윤동주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三冬)을 .. 2024. 2. 6.
봄 시 모음 (봄에 어울리는 시 모음) 봄 시 모음 (봄에 어울리는 시 모음) 다 당신입니다 - 김용택 개나리꽃이 피면 개나리 꽃 피는 대로 살구꽃이 피면은 살구꽃이 피는 대로 비오면 비오는 대로 그리워요 보고 싶어요 손잡고 싶어요 다 당신입니다 꽃 피는 봄엔 - 용혜원 봄이 와 온 산천에 꽃이 신나도록 필 때면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기리라. 겨우내 얼었던 가슴을 따뜻한 바람으로 녹이고 겨우내 목말랐던 입술을 촉촉한 이슬비로 적셔 주리니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온몸에 생기가 나고 눈빛마저 촉촉해지니 꽃이 피는 봄엔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봄이 와 온 산천에 꽃이 피어 님에게 바치라 향기를 날리는데 아! 이 봄에 사랑하는 님이 없다면 어이하리 꽃이 피는 봄엔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이 꽃잎들 - 김용택 천지간에 꽃입니.. 2024. 2. 6.
[명시감상] 김광섭 - 저녁에 저녁에   - 김광섭 -             저렇게 많은 중에서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밤이 깊을수록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이렇게 정다운너하나 나하나는어디서 무엇이 되어다시 만나랴.~시집「겨울날」(창작과비평사 1975년)  3연 11행의 그리 길지 않은 시이지만, 별과 나와의 관계를 통해 친밀한 관계 회복의 소망을 드러내는 이 시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관한 깨달음을 다룬 시로도 해석할 수 있다. 1연에서 시인은 별과 나와의 특별한 만남을 이야기한다. 많은 중에 별하나가 '나'를 내려다보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 중에 '내'가 그 별을 쳐다 보는 것이다. 이렇듯 별과 나는 특별한 만남을 가지게 된다.  2연에서 밤이 깊어갈때까지 지.. 2023. 11. 6.
[명화감상] 김환기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1970 캔버스에 유채. 세로 236㎝, 가로 172㎝. 개인 소장. 김환기의 1970년대 점화의 대표작이다. 점화의 작업방식은 화면 전체에 점을 찍고 그 점 하나 하나를 여러 차례 둘러싸 가는 동안에 색이 중첩되고 번져나가도록 하는 방식으로 전체 화면을 메꾸어가는 것이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먹색에 가까운 짙은 푸른색의 작은 점들을 화면 전체에 찍어나간 작품으로, 무심코 찍은 점의 크기와 색채의 농담과 번짐의 차이로 인해 마치 별빛이 부유하는 밤의 풍경 같은 우주적 공간감을 느끼게 한다고 평가된다. 김환기가 뉴욕으로 떠난 후 한국화단에서 잊혀질 무렵인 1970년 한국일보사에서 주최한 제1회 한국미술대상전에 김환기는 자신의 근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를 출품하여 대상을 받았다. 반추.. 2023. 11. 6.
[명화감상] 카라바조의 '성(聖)마태의 소명 (The Calling of St Matthew)', 1599-1600 서양미술사에서 바로크는 르네상스에 이어서 나타난 양식으로 1600년경에서 대략 150여 년간 지속되었다. 바로크의 양식적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화가는 카라바조(1573∼1610)이다. 카라바조의 본명은 미켈란젤로 메리시인데, 북부 이탈리아 카라바조라는 시골마을 출신이기 때문에 카라바조로 불리게 된다. 어린 시절 롬바르디아에서 그림을 배운 그는 1598년경 로마로 건너와 역사화, 풍속화, 정물화 등 회화의 여러 장르를 기웃거리다 1599년 로마의 산 루이지 데이 프란체시 교회의 콘타렐리 예배당을 위한 대형 작품을 의뢰받으면서 종교적인 주제에 집중한다. 콘타렐리 예배당을 위해 그린 세 점의 유화작품 중 ‘성(聖)마태의 소명 (The Calling of St Matthew)'은 카라바조의 대표작이자 바로크.. 2023. 8. 28.
카라바조 (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 : 악마와 천재 사이를 오갔던 화가 그의 전체이름은 '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이지만 본명보다는 출신지에서 따 온 카라바조(Caravaggio)라는 이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카라바조는 미술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인물로 르네상스 회화 양식을 마감하고 바로크 회화의 시대를 개척한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후술하는 것처럼 매우 막장스러웠던 인생사 때문에 오랫동안 그 진가를 인정받지 못하고 묻혀 있었던 화가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과 화가의 길 카라바조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작은 마을 ‘카라바조(Caravaggio)’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전체 이름인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에서 사실 그의 이름 부분은 ‘미켈란젤로’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이름 유래와 같이.. 2023. 8. 28.
[명시감상] 김춘수 - 꽃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시인 김춘수는 1922년 11월 22일 경상남도 통영읍 서정 61번지에서 태어났다. 1935년 통영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경성공립제일고등보통학교(현 경기중고교)에 입학, 1939년 자퇴하고 1940년 일본대학 예술학원 창작과에 입학했다. 1942년 12월 일본 천황과 총독 정치를 비방하여 세다가야 경찰서에 유치되었다가 서울로.. 2023. 8. 10.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 1865 - 1939)의 대표 시모음 William Butler Yeats, 1865 - 1939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 1865 ~ 1939는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영시 작가 중의 한 사람으로서, ‘최후의 낭만주의자’로 불리며 19세기의 낭만주의 시와 현대시의 가교역할을 한 시인이다. 1865년에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출생하여, 켈트족의 민담과 설화, 동양의 신비주의사상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졌다. 특히 민족정신 고양을 위한 아일랜드 문예부흥운동에 힘썼으며, 1923년에는 아일랜드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작품으로는 (1889), (1917), (1928), (1933) 등 많은 시집과 (1934), 켈트족의 민담 모음집인 (1893), 자동기술법에 의해 자신의 독특한 사상체계를 담은 (.. 2023. 8. 3.
윤동주의 대표 시모음 윤동주(1917~1945)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조선인 시인이자 독립운동가.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특유의 감수성과 삶에 대한 고뇌, 독립에 대한 소망이 서려 있는 작품들로 인해 한국 문학사에 큰 기여를 한 문인이다. 사실상 김소월, 한용운 등과 함께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시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특히 그의 유고시집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서시는 지금도 자주 회자되는데다 교과 과정에서도 배우기 때문에 한국 사람치고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주요 작품에는 '서시', '자화상', '또 다른 고향', '별 헤는 밤', '쉽게 쓰여진 시' 등이 있다. 서시 (序詩)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 했다. 별을.. 2023. 8. 2.
[명화감상] 모네의 '인상, 해돋이(Impression, Sunrise)', 1872 클로드 모네: 인상, 해돋이 1872년. 캔버스에 유채. 63 x 48 cm Musée Marmottan Monet, 파리 미술사는 모네를 빛의 시대를 연 인상주의의 선구자로 기록하고 있다. ‘빛이 곧 색채’라는 인상주의 운동은 사물을 보는 시각·지각의 근본적 변화를 불러온 19세기 미술의 큰 혁명이었다. 그 전까지 빛은 명암 대비를 위한 것이지 빛 그 자체로 주목받지 못했다. 자연 풍경이나 사물을 보되 머릿속에 고정된 것이었고, 화가의 재능은 대상을 얼마나 정확하게 되살려놓는가에 있었다. 그러나 인상주의는 빛을 통해 끊임없이 변하는 순간의 인상을 표현함으로써, 공간의 예술로 통했던 회화에 시간성을 도입했다. 인상주의라는 용어는 1874년 제1회 인상파 전시에 나온 모네의 그림 「인상, 해돋이(Impre.. 2023. 7. 31.
[명시감상] 윤동주- 서시 서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의 유고 시집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된 「서시(1941년 11월 20일 作)」는 국문학을 대표하는 명시 중 하나이다. 윤동주의 대표작들은『문장』과『인문평론』을 위시한 문예지가 폐간당하고 모국어를 전혀 쓸 수 없었던 시기, 많은 지식인이 검거되고 투옥되는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문학활동이 전면적으로 불가능해진 시기에 집중적으로 쓰여졌다. 윤동주 시의 대부분은 해방 직후 시집『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간행된 이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더라도 그의 시들은 가장.. 2023. 7. 27.
나태주의 시 : 풀꽃, 풀꽃2, 풀꽃3 나태주 시인의 시는 간결하면서도 하고싶은 말을 다 해버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더 말할 수 있는 역량이 되지만, 그 짧은 몇 마디로 이미 충분히 완성된 것이라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짧아서 잘 외워지는 것이라고만 말하기에는 머릿속에 잘 박히는 감성이 자리잡고 있고, 또 내게는 가슴 속에 피어나는 문장이 되었다. 나태주-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 풀꽃2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을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나태주 - 풀꽃 3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봐 참 좋아 2023. 5. 26.
[명화감상]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The Starry Night), 1889 The Starry Night Vincent van Gogh, 1889 Oil on canvas, 73.7 cm × 92.1 cm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은 1889년에 그려진 작품으로, 그가 생전에 완성한 작품 가운데 가장 유명하고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이며 후기 인상주의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이 그림은 1972년부터 뉴욕 근대미술관(MOMA)에서 상설 작품으로 전시되고 있다. 가만히 이 작품을 들여다보면 거기에는 ‘밤’의 운행이 있다. 드문드문 위치한 조그만 마을의 집들에 불이 꺼지면 원래부터 이 세계에 존재했으나 그 존재감을 과시하지 않았던 수많은 존재들이 조용히 그러나 매우 강력하게 자신을 드러낸다. 칠흑 같은 하늘은.. 2023. 2. 23.
[공연리뷰] 바리톤 김동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in BUSAN' 콘서트 인기 바리톤 김동규가 30일 오후 6시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리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in BUSAN' 콘서트를 열었다. 이번 공연은 '김동규와 함께하는 영화같은 만남'이라는 컨셉으로 인생에서 누구나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인연·청춘·사랑·운명·추억·행복'이라는 각각의 영화같은 만남을 옴니버스 영화처럼 꾸몄다. 이번 콘서트에는 김동규 말고도 재즈보컬 고아라와 소프라노 한아름, 성악가 앙상블 라클라쎄, 지휘자 임병욱이 이끄는 스칼라 오페라 오케스트라 등이 함께 했다. 영화의전당야외극장 : 네이버 블로그리뷰 261 m.place.naver.com 바리톤 김동규는 공연내내 유쾌한 유머로 관객들을 즐겨해 줬으며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있는 공연으로 오페라, 영화음악, 재즈, 올드팝, 가요명곡 등.. 2022. 10. 31.
세계적인 건축 도시 두바이의 경이로운 건축물들 혁신적인 비전과 최고의 건축 기술로 유명한 두바이에는 당연히 경이로운 건축물이 많습니다. 오늘은 두바이의 경이로운 건축물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버즈 칼리파(Burj Khalifa)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이자 두바이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버즈 칼리파는 많은 설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2010년에 완공된 약 828m 높이의 버즈 칼리파는 두바이 스카이라인을 장식하는 세계 최고층 빌딩입니다. 다운타운 두바이 내 두바이 몰 옆에 위치한 버즈 칼리파의 앳 더 탑(At The Top) 전망대에서 환상적인 파노라마 전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버즈 칼리파 타워에는 놀라운 볼거리가 많습니다. 타워의 외벽에 설치된 33,000m²의 하이브리드 LED 조명은 야간에 환하게 빛납니다. 오퍼스 타워(The Opus) 작.. 2022. 7. 20.
[명화감상] 클림트의 '키스' (1907~1908) Gustav Klimt (1862~1918) The Kiss (Der Kuss) Oil and gold leaf on canvas, 180 cm × 180 cm, Österreichische Galerie Belvedere, Vienna, Austria 《키스》(Der Kuss, 1907~1908년)는 오스트리아 상징주의 작가 구스타프 클림트가 1907-1908년 황금시기에 그린 그림이다. 20세기 초 오스트리아 빈에서 활동한 구스타프 클림트는 금박을 사용하여 화려한 황금빛을 띠는 그림을 그리길 좋아했다. 그의 그림 중 가장 사랑받는 그림이 연인의 입맞춤을 표현한 《키스》이다. 사람들이 이 작품에 매료되는 까닭은 에로틱하면서도 황홀한 아름다움때문이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이 소장되어 있는 벨베데레 궁전.. 2022.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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