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알았으랴. 홍대 길거리에서 슬리퍼 신고 젬베에 기타 튕기며 노래하던 두 악동이 한국 가요계에서 이렇게나 존재감 넘치는 이들이 되어버릴 줄. 어느 날 느닷없이 뉴욕 맨해튼 스타일을 표방하며 등장해 '아메아메아메'를 부르짖던 10cm(십센치)가 불과 5년 사이에 겪은 변화들은 놀랍다.
십센치 등장 이후 일어난 어쿠스틱 음악 붐은 두 말할 나위도 없고 어쿠스틱 음악도 19금이 될 수 있음을 세상에 알린 것 또한 이들이다. 게다가 톡 까놓고 얘기하건대 한국에서 '아메리카노'가 국민음료가 된 것은 분명 상당 부분 십센치의 공로 아닌가.
이 가공할 19금 듀오가 마침내 세 번째 정규앨범을 [3.0]들고 돌아왔다. [3.0]에 수록된 '쓰담쓰담'은 달달하다 못해 닭살마저 돋는 애교만점 러브송이다.
알고 있지 오늘따라
그대가 왜 이러는지
얼굴은 빨개지고
눈빛도 이상하고 집에 안가고
가만있어 오늘 같은 밤을
내내 기다렸어
투박한 내 두 손에
온몸을 맡겨줘요 할게 있어요
쓰담쓰담쓰담쓰담
쓰담쓰담쓰담다담 해볼까요
토닥토닥토닥토-닥
토다닥디다리디독 해드릴까요
쓰잘데 없던 나의 손이
이런 용도일 줄이야
외로워 미칠 때마다 불러줘요
맙소사 그대 (그대)
나의 귓가에 (귓가에)
들리는 목소리 난 다 알았어요
tv를 보든 (뭘 보든)
식사 중이든 (뭘 먹든)
운전 중이든 언제라도
쓰담쓰담쓰담쓰담
쓰담쓰담쓰담다담 해볼까요
토닥토닥토닥토닥
토-다닥디다리디독 해드릴까요
오갈 데 없던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올 줄이야
외로워 미칠 때마다
밤이 외로워 미칠 때마다
그대 두 볼이 빨개질 때마다
불러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