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2008〉의 명장면
▒ MBC에서 2008년 9월 10일에서 동년 11월 12일까지 총 18회 동안 방영한 수목 드라마. 한국 드라마에서는 보기 드물게 클래식 연주자와 관현악단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로,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와 소재가 유사하다는 이유로 방영 전 '한국판 노다메 칸타빌레'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받았지만, 이 작품은 주제부터 노다메 칸다빌레와 전혀 판이한 드라마여서 그러한 우려는 방영하자마자 종식되었고 실제로 같은 것이라고는 관현악단을 소재로 했다는 것 뿐이었다.
이 작품이 배출해낸 유행어로 강마에의 대사 중 똥덩어리가 있다. 작중에는 교향곡 제9번 합창 같은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곡도 있지만 그 외에도 헝가리 무곡 제5번, 넬라 판타지아, 경기병 서곡, 리베르탱고에 이어 대중가요인 거위의 꿈 등 다수의 곡들이 연주되었다. 특히 가장 인상깊었던 드라마의 명장면 세개를 골라 올려본다.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 공연
〈베토벤 바이러스〉10회의 하이라이트였던 '합창'연주는 합창단원들의 깜짝 등장과 강마에의 혼신을 다하는 지휘, 단원들의 열정적인 연주로 관객들에게 최고의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 후 '베토벤 바이러스' 시청자 게시판에는 방송이 끝난 후에도 감동이 가시질 않는다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전해졌다. 시청자들은 "오늘 공연 정말 최고였다. 실제 공연을 보는 것보다 더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라는 평인데 저 역시 이 평에 동의한다. 그래서 꼭 공연 장면은 간직하고 싶었다.
Nella Fantasia (가브리엘의 오보에) 연습장면
〈베토벤 바이러스〉3회때 나온 장면이다. 강마에는 평소와는 완전히 다른 태도로 “연주는 음정과 박자를 맞추는게 중요한 게 아니라 관객들의 마음을 얼마나 동화시키냐 중요한 것”이라며 쉽고 친절한 설명으로 최고의 지휘를 선보여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는데 이 때 예를 들면서 설명한 음악이 엔니오 모리코네의 《가브리엘의 오보에》(여기선 원곡에 가사를 불인 Nella Fantasia란 이름으로 소개됨)이다. "내가 원주민이면 이렇게 연주하는 사람 찔러 죽입니다."는 대사는 웃겼다. 그리고 때묻지 않은 세상에 넬라 환타지아에 도착한 그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음악에 젖어 아름다운 《가브리엘의 오보에》를 연주한다.
정희연의 리베르탱고 연주장면
〈베토벤 바이러스〉5회때 나온 장면이다.프로젝트 오케스트라 첫 공연에서 강건우 대신 히든카드로 등장한 정희연 아줌마가 첼로 솔로로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를 연주한다.
"리베르탱고"는 클래식 탱고에서 재료를 얻어내어 반도네온을 위한 작품 외에 전통적인 클래식 악기(피아노, 현악기, 플룻, 기타)를 위한 작품을 많이 쓴 아르헨티나 작곡가 피아졸라(Piazzolla)의 대표곡. 우리에게는 첼리스트 요요마가 연주한《리베르탱고》가 널리 알려져 있는데 정희연 아줌마가 첼로 솔로로 연주하게 되는 것도 요요마의 《리베르탱고》를 염두에 둔 것 같다.아무튼 이 장면때문에 《리베르탱고》는 시청자들로부터 엄청난 인기를 한몸에 얻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