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eo and Juliet Suite No. 2, Op. 64b: I. Montagues and Capulets
Sergei Prokofiev, 1891-1953
프로코피에프의 발레곡 "로미오와 줄리엣"은 1935년에 완성한 작품이다. 프로코피에프는 1933년, 15년만에 고국 소련으로 돌아가 모스크바에 정주하게 되었다. 그는 귀국하자마자 오래전 부터 숙제로 삼아왔던 단순하면서도 표현적인 수법을 모색하게 되었다.
그러던 차에 세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접하게 되었고 그는 그 속에 그려져 있는 세익스피어의 위대한 인도주의적 내용에 크게 공감하게 되엇다. 그는 이 작품이야말로 그가 모색하고 있는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하고 이의 무용화를 결심하게 되었다. 이리하여 안무가인 라브로브스키와 연출가이자 세익스피어 연구가인 라드로프의 협조를 얻어 대본을 작성하고 이의 작곡에 착수하여 1935년 여름에 전곡을 완성하였다.
이 로미오와 줄리엣의 초연은 발레로서가 아니고 교향적 모음곡으로서 1936년 11월 24일 그 제 1 조곡 "민족 무용". "정경", "마드리갈", "메뉴엣", "가면무도회", "로미오와 줄리엣", "타이볼트의 죽음" 등 7곡이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 그리고 이어서 1937년에 제 2 모음곡 "몬테규가와 캐플릿가", "소녀 줄리엣", "로렌스", "안티유 여러섬에서 온 처녀들의 춤", "줄리엣 묘 앞에서의 줄리엣" 등 7곡이 레닌그라드 연주회에서 크게 호평을 받았다. 특히 모음곡 제2번 중 제1곡 '몬타규 가(家)와 카풀렛 가(家)'가 유명하다
제1곡 : 몬타규 가(家)와 카풀렛 가(家) (Montagues and Capulets)
사이 나쁜 두 귀족 집안 기사들이 만난 날. 분위기가 사납다. 짧고 강렬한 도입부가 끝나면, 저음 현이 기사들 발걸음처럼 쿵쾅거린다. 서늘한 긴장감을 담은 바이올린 선율이 이어진다.
마침내 두 집안 기사들이 만나 으르렁거린다. 사나운 호른 선율이 터져 나오고, 이것이 트롬본, 튜바, 트럼펫 등으로 옮겨가며 긴장감을 높인다.
무릇 싸움 구경은 불구경만큼이나 재미난 법. 이 강렬한 분위기 때문에 ‘딥 퍼플’ 등 록 음악가들도 이 곡을 연주한 일이 있다. 또한 이 곡은 영국 축구팀 ‘선덜랜드’가 입장할 때 배경음악으로 쓰기도 했으며, NFL 미식축구가 영국에서 방영될 때 주제 음악으로 쓰이기도 했다. 영화 《칼리굴라》 등에서도 이 곡이 쓰였다.
그래도 무도회는 열리고, 쥴리엣과 패리스 백작이 춤을 춘다. 패리스 백작은 쥴리엣과 결혼하고 싶어하는데, 쥴리엣은 아직 로미오를 만난 일이 없다. 플루트, 하프, 첼레스타가 이끄는 음악은 아름다운 쥴리엣 모습을 돋보이게끔 한다. 사뿐사뿐한 춤이 끝나면 다시 기사들이 서로 으르렁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