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traviata, Act 1: "Ah fors'e lui" (Violetta)
Giuseppe Verdi, 1813∼1901
▒ 비올레타는 그녀의 손님들이 그녀의 곁을 떠나가자 생각에 잠긴다. 그녀로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고귀한 사랑이 다가옴을 느끼며 마음 속에서 솟아오르는 애정으로 유명한 아리아 "아, 그이인가 Ah, fors lui" 를 부른다. 그러나 자신이 처한 현실이 떠오르자, 마음의 갈등으로 침울해 진다. 그렇지만 곧 분위기를 바꿔서 밝은 표정을 짓고는 자신의 삶의 방식을 아리아로 변호하면서 "언제나 자유라네 Sempre libera"를 부른다.
리차드 기어와 줄리아 로버츠가 열연한 1990년작 현대판 신데렐라 이야기 <귀여운 여인>영화에서도 이 "아, 그이인가 Ah, fors lui"란 아리아가 등장한다. 많은 영화속에 등장하는 클래식 음악 중에서도 이 영화에서 처럼 극적인 상황과 잘 맞아 떨어지는 음악도 흔치 않을것 같다. 베르디의 <라트라비아타>라는 오페라를 보며, 자신의 처지와 너무도 맞는 상황에 눈물을 짓는 비비안(줄리아 로버츠)의 모습은 바로 가장 '귀여운 여인'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창녀인 그녀가 오페라를 감상할 기회도 없었고 그러한 자리에 익숙하지도 않았지만 어느 귀부인의 감상평을 묻는 질문에 "오줌 쌀 뻔했어요..."라는 한마디는 어쩌면 가장 그 오페라를 잘 이해한 사랑스러운 여인의 모습이었을것이다. 알프레도와 사랑에 빠진 비올레타의 아리아로써 창녀이기 때문에 알프레도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는 아픈 마음을 노래 한 이 아리아야 말로 너무도 비비안의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장면이라 아니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