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불멸의 연인 : Immortal Beloved〉
‘불멸의 연인’은 베토벤이 1812년 7월 6일~7월 7일에 현재의 체코 북서부에 위치한 온천 도시 테플리체(Teplice)에서 쓴 편지의 수신자를 말하는데, 현재까지 그 수신인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본인이 직접 작성한 작은 종이 10장의 이 편지는 당시 그의 친구이자 비서였던 안톤 쉰들러(Anton Felix Schindler, 1795~1864)가 갖고 있다가 쉰들러가 죽은 후 1880년에 베를린 주립도서관에 매각되어 보관되고 있다.
이 영화는 현재까지 연구된 베토벤의 일생과 불멸의 연인에 대한 사실 자료를 근거로, 기발한 추정과 극적 구성을 동원하여 각색한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대본으로 삼고 있다. 1994년에 거장 감독 버나드 로즈(Bernard Rose, 1960~ 영국)에 의해 치밀하고 뛰어난 기법으로 영화화 되어 오랜 세월동안 보는 이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베토벤 연구자들과는 달리, 이 영화에선 베토벤의 불멸의 연인이 카스퍼의 부인인 조안나였다고 주장한다. 상당히 흥미로운 주장이고, 영화 자체도 잘 만들어졌다. 그러나 실제로는 칼의 양육권을 둘러싸고 두 사람이 재판까지 벌이면서 원수지간으로 으르렁거리던 사이였다는 걸 생각하면 영화는 영화일 뿐인듯 하다.
베토벤 역은 영국의 배우이자 음악가인 게리 올드먼(Gary Leonard Oldman 1958~ 영국)이, 쉰들러 역은 네덜란드의 예룬 크라베(Jeroen Krabbe 1944~ )가 맡았다. 그리고 불멸의 연인으로 묘사되는 조안나 역은 요한나 테어 스테게(Johanna ter Steege 1961~ )가 연기했다. 특히 지휘자 게오르그 솔티(Sir Georg Solti 1912 ~ 1997) 경은 영화 ‘불멸의 연인’을 위해 교향곡 제9번 4악장을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직접 OST를 녹음하였다.
Symphony No.9 in D Minor, Op. '환희의 송가'
(소리가 들리지는 않지만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앞에 선 베토벤, 교향곡이 연주되는 가운데 학대 받던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서 도망치던 그때를 회상한다. 어린 베토벤이 산속에서 개울물 속에 누워 하늘의 무수한 별을 바라본다. 음악이 끝나고 환호하는 객석의 박수소리를 듣지 못하는 베토벤을 지휘자가 관객을 향해 돌려 세운다)
'브라보!', '브라보!', (객석을 향해 인사하는 베토벤, 객석에서 박수치며 미소 짓는 조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