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erzo No. 2 in B Flat Minor, Op. 31
Frederic Franois Chopin, 1810∼1849
▒ 스케르초는 베토벤이 만들어낸 형식으로서, 그는 소나타나 교향곡에 이 형식을 사용하였는데, 해학미를 지닌 경쾌한 곡조이다. 베토벤 이후 여러 사람이 이것을 사용했으며, 쇼팽도 이것으로 네 개의 곡을 만들었다. 그러나 쇼팽은 폴란드인이기 때문에 웃음과 농담, 또는 풍자적인 요소는 전혀 없으며, 동경심과 감미로운 서정성으로 차있다. 이와 더불어 불타는 정열과 힘찬 역동감이 듣는이의 마음을 생동케 하는것이 그의 스케르초라 함이 타당 할 것이다.
Scherzo No.2 In B Flat Minor, Op.31
슈만은 쇼팽의 두 번째 스케르초 Op.31(1837년작)을 바이런의 고도로 충만한 정신을 머금고 있는 작품으로 이해했는데, 쇼팽은 연주할 때 시작부의 불길한 셋잇단음표가 납골당의 분위기와 같이 축 처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앞부분에서는 쇼팽의 변덕스러운 질문과 대답이 만발하는 가운데 놀랍게도 확장성 높은 멜로디가 등장하며 이질적인 분위기를 강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A장조 트리오 부분은 대단히 경제적인 스타일로 시작하여 서서히 급박한 분위기와 화려한 비르투오시티로 발전해 나간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발전부는 하늘에서 천둥이 치는 듯한 강한 에너지를 수반하는 대목으로서 주요한 주제와 재료들을 반복하여 제시하여 앞부분과 동일한 느낌을 주되 훨씬 긴장감 높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코다는 점점 빠르고 격렬해지며 영광의 마지막 소용돌이를 향해 갖가지 음악적 요소들을 통합해낸다. 쇼팽이 사랑했던 마리아 보진스카에게 구혼을 했다가 그녀의 백부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한 슬픔과 분노가 서려 있는 이 작품은 작곡한 이듬 해 아델 드 푸르스텐슈타인 백작의 딸에게 헌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