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가장 화려하게 장식하는 꽃을 꼽는다면 단연 벚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미과에 속하는 왕벚꽃나무는 국화로 삼고 있는 일본이 원산지라 주장하지만 원래는 제주도 한라산과 해남 두륜산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벚나무는 번식력이 아주 강한 나무로 4월 초순부터 시작해 중순이면 전국을 하얀 꽃구름으로 뒤덮는다. 벚꽃의 개화일은 한 개체 중 몇 송이가 완전히 피었을 때를 말하므로 꽃이 만개한 시기와는 약간 다르다. 또한 벚꽃은 한 번에 흐드러지게 피었다 한꺼번에 지는 특성으로 인해 만개일을 제대로 알고 떠나는 것이 좋다.
포근한 날씨를 보인 27일 부터 부산은 활짝 핀 벚꽃을 볼 수 있었다. 부산에도 많은 벚꽃 명소들이 있는데 해운대 달맞이길,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아파트, 사상구 삼락생태공원과 낙동제방 벚꽃길, 강서구 대저생태공원, 금정구 윤산, 동래구 온천천, 수영구 황령산 순환도로 등이 있다. 이들 명소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활짝 핀 벚꽃 터널이 장관인 대우마리나 아파트 단지내 도로는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아 벚꽃놀이 하기에 너무 좋다. 주말에는 연인과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은 화사한 벚꽃길을 걷거나 휴대전화 앵글에 봄 풍경을 담느라 분주하다.
또한 인근 동백역 2번 출구쪽으로는 색다른 느낌의 벚꽃을 만날 수 있다. 일명 '수양벚꽃'이라고 하는 종류이다. 보통 벚나무는 가지가 위로 뻗는 경향을 가진 보통의 나무모양인 것에 비해 수양벚나무는 버드나무처럼 긴 가지가 축축 처져서 자란다. 잘 자란 수양벚나무는 사람 키보다 더 가지끝이 내려가기 때문에 개화기에 얼굴 가까이서 벚꽃을 즐길 수 있다는게 매력이다. 또한 벚꽃의 가지가 아래로 늘어져서 꽃이 화사하고 풍성하게 보인다.
'수양벚꽃'의 유래 (국가표준식물목록: 처진개벚나무)
수양 벚나무는 벚나무 중에 희귀수종으로써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수양벚나무는 조선시대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에 8년간 볼모로 잡혀갔다 돌아와서 인조의 뒤를 이어 왕이 된 효종(봉림대군)께서 청나라를 치기 위한 북벌계획을 세우면서 나무로는 활을 만들고 껍질은 활을 쏠 때 손이 아프지 않도록 활을 감으라고 수양벚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한다.
3월말에서 4월초 부산을 여행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둘러보시길.. 힘들어 벚꽃 명소를 찾을 필요없이 해운대 해수욕장 가까이서 제대로된 벚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