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하이안
전포카페거리의 조용하고 예쁜 카페
분위기 ★★★★★ 맛 ★★★★☆ 가성비 ★★★★☆
부산 전포 카페거리는 십여 년 전만해도 전자·공구상가가 번성한 지역이었다. 하지만 상가의 주축이었던 버스 공장이 이전하며, 공구상가 역시 자연스레 이전 혹은 폐업의 수순을 밟게 되었다. 쇠락한 도심의 뒷골목으로 남겨져있던 곳에 변화의 바람이 분 건 2009년 무렵. 도시의 젊은이들이 공구 골목에 있는 허름한 빈 점포를 소자본으로 빌려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한 것이다. 낡은 상가 사이로 독특한 디자인과 감성을 갖춘 가게들이 자리 잡은 이색적인 풍경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기 시작했고, 그렇게 지금의 ‘전포 카페거리’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이후 2017년엔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 꼭 가봐야 할 세계명소 52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되며 새롭게 주목을 받았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빈티지 감성과 아날로그의 편안함에 끌리는 ‘뉴트로’ 시대의 감성이 제대로 통한 셈이다.
하지만 전포카페거리도 유명세와 함께 임대료 상승으로 초기 빈티지 감성과 아날로그의 편안함을 갖춘 작은 카페들이 하나둘씩 인근 지역 및 타지역으로 옮겨감에 따라 초기 골목 상권의 모습이 많이 사라져 아쉽다. 현재는 프랜차이즈 및 대형 카페들만이 하나 둘씩 자지를 잡고 있고 '전포카페거리'라는 이름과는 달리 카페보다는 레스토랑의 비중이 더 커져가고 있다.
어쨋든 이렇게 변화하고 있는 전포카페거리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전포카페거리의 카페들을 하나씩 둘러 본다고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전포카페거리를 갈 때면 가보지 않은 곳을 찾아 가곤 하는데 오늘은 소개할 《카페 하이안》도 그런 카페중 하나이다
전포카페거리 뒷편 골목에 위치한 이 카페는 이층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카페인데 꽤 규모가 큰 카페이다. 들어가는 초입은 야외테라스처럼 아지자기하게 꾸며져 있고 천체적으로 화이트 톤의 인테리어가 깔끔한 인상을 준다. 분위기도 조용해 커피나 차 마시기에도 좋은 카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