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너’는 1973년 발표됐다. 기타의 강근식, 베이스의 조수연, 드럼의 배수연 등 이장희와 함께 결성한 밴드 동방의 빛이 참여한 앨범에 수록됐다.
마치 지껄이듯이 툭툭 내뱉는 말투를 가사로 살린 노래는 이전의 그것과 분명 달랐다. 타이틀곡 ‘그건 너’를 비롯해 ‘자정이 훨씬 넘었네’ ‘애인’ ‘비의 나그네’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히트하면서 이장희의 인기가 하늘로 치솟았다. 그러나 잘나가던 이장희에게 제동이 걸린다. 1975년 7월 공연윤리위원회가 ‘그건 너’ ‘한 잔의 추억’ 등을 퇴폐적이라는 이유로 금지곡 리스트에 올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975년 말 이장희는 대마초 흡연 혐의로 긴급체포된다. 당시 진행하던 동아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이 끝나자마자 체포되어 서울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이장희는 결국 가요계를 떠난다.
잠깐의 제작자 생활 끝에 미국으로 건너가서 라디오코리아를 운영하던 이장희는 스스로 천국이라고 부르는 울릉도에 정착한 뒤 가수생활에 전념하고 있다.
모두들 잠드는
고요한 이 밤에
어이해 나 홀로
잠 못 이루나
넘기는 책 속에
수많은 글들이
어이해 한 자도
뵈이질 않나
그건 너 그건 너
바로 너 때문이야
그건 너 그건 너
바로 너 때문이야
어제는 비가 오는
종로거리를
우산도 안 받고
혼자 걸었네
우연히 마주친
동창생 녀석이
너 미쳤니 하면서
껄껄 웃더군
그건 너 그건 너
바로 너 때문이야
그건 너 그건 너
바로 너 때문이야
전화를 걸려고
동전 바꿨네
종일토록 번호판과
씨름했었네
그러다가 당신이
받으면 끊었네
왠일인지 바보처럼
울고 말았네
그건 너 그건 너
바로 너 때문이야
그건 너 그건 너
바로 너 때문이야
그건 너 그건 너
그건 너 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