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희는 포크가수로 1971년 최인호가 작사한 '겨울 이야기'로 데뷔했다. 이후 <그 애와 나랑은>, <그건 너>,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한 잔의 추억>, <내 나이 육십하고 하나일 때> 등 수많은 명곡을 발표한 이장희. 그는 구어체 가사로 쓴 파격적인 자작곡 뿐만 아니라 오토바이에 담배, 그리고 콧수염이라는 반항적인 이미지로 억압받는 70년대의 청춘들 사이에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75년 여름 이장희의 곡 대부분이 금지곡 판정을 받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그해 말 ‘대마초 파동’까지 터지며 이장희는 구치소에 구류된다.
잠깐의 제작자 생활 끝에 미국으로 건너가서 라디오코리아를 운영하던 이장희는 스스로 천국이라고 부르는 울릉도에 정착한 뒤 가수생활에 전념하고 있다.
늦은 밤 쓸쓸히 창가에 앉아
꺼져가는 불빛을 바라보면은
어데선가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려
취한 눈 크게 뜨고 바라보면은
반쯤 찬 술잔위에 어리는 얼굴
마시자 한잔의 추억
마시자 한잔의 술
마시자 마셔버리자
기나긴 겨울밤을 함께 지내며
소리없는 흐느낌을 서로 달래며
마주치는 술잔위에 흐르던 사연
흔들리는 불빛위에 어리는 모습
그리운 그 얼굴을 술잔에 담네
마시자 한잔의 추억
마시자 한잔의 술
마시자 마셔버리자
어두운 밤거리에 나 홀로 서서
희미한 가로등을 바라보면은
어데선가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려
행여하는 마음에 뒤돌아보면
보이는 건 외로운 내 그림자
마시자 한잔의 추억
마시자 한잔의 술
마시자 마셔버리자
마시자 마셔버리자
마시자 마셔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