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바그너

바그너 : 니벨룽의 반지(Der Ring des Nibelungen)/ 발퀴레(Die Walküre) [Berliner Philharmoniker · Herbert von Karajan]

想像 2020. 9. 12.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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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ing of the Nibelung : Die Walkure
Richard Wagner, 1813 ~ 1883

 

바그너는 〈로엔그린〉과 함께 이후 새롭게 펼쳐질 오페라 분야에서의 새로운 길목에 서게 된다. 그의 새로운 작품은 다름아닌 〈니벨룽겐의 반지〉였다. ‘사흘과 하룻밤의 서야(序夜)를 위한 무대 축전극’이라는 제목을 지닌 이 작품은 서야 ‘라인의 황금(Rheingold)’, 1일 ‘발퀴레(Walküre)’, 2일 ‘지크프리트(Siegfried)’, 3일 ‘신들의 황혼(Götterdämmerung)’으로 구성된 4부작이다. 이 전대미문의 대규모 악극은 1848년에 작곡을 시작하여 1876년에 비로소 완성된 대역작이다. 과거와 미래의 인간의 운명에 관한 전설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후세의 작곡가들에게 미친 영향을 고려할 때, 혹은 이 작품 자체가 지닌 특이한 매력 때문에 아마도 모든 오페라 중에서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꼽힐 수 있을 것이다.

 

 

Berliner Philharmoniker · Herbert von Karajan Wagner: Die Walküre


- 발퀴레-

 

등장인물

 

보탄 (Wotan 신의 통치자) Bass-Br,지크문트(Siegmund) T,지클린데(Sieglinde) S, 프리카(Fricka 보탄의 아내) MS,훈딩(Hunding 지클린데의 남편) B, 브륀힐데(Brunnhilde 발퀴레) S, 8명의 다른 발퀴레들 S와 MS,

 

제 1 막

 

<라인의 황금>이 끝나고 이 오페라가 시작되기까지는 몇 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한다. 보탄과 지상의 여신인 에르다 사이에는 아홉 명의 딸이 있었다. 그녀들은 말을 타고 하늘을 빠르게 날아 다니는 발퀴레로서 영웅들이 죽으면 그들을 발할라로 안내하여 영원히 살게끔 하였다.

 

보탄은 인간 영웅을 창조하여 거인을 퇴치하려고 지상에 나타나 두 자식을 두었다. 그들은 지크문트와 지클린데로서, 그들 중의 한 사람은 그가 원하는 바대로 기인 파프너에게서 그 반지를 되찾아 올 수 있는 영웅이 될 것이다. 막이 오르자, 적들로부터 도망쳐 나온 젊은 용사가 숲 속에 있는 훈딩의 오두막으로 비틀거리며 가는데, 그는 물론 지크문트였다. 그의 쌍둥이 여동생 지클린데는 어린 시절 훈딩에게 유괴 당했는데 지금은 훈딩의 아내가 되어 이 오두막에서 동거하고 있었다. 지클린데는 남편이 귀가한 줄 알고 나왔다가 그를 구한다.

 

두 사람은 어렸을 때 헤어진 쌍둥이 남매라는 것을 모르고 첫눈에 서로의 매력에 끌린다. 훈딩이 집에 돌아왔을 때, 그는 금발머리를 하고 외모가 빼어난 낯선 젊은이가 자기 아내와 함께 있는 것을 보고는 과히 탐탐치 않은 표정을 짓는다. 특히 아내와 그 낯선 젊은이가 서로 닮았다는 것을 안 순간 불쾌하기까지 했다.

 

지크문트가 자신의 지난 날과 이곳 오두막까지 오게 된 사연을 해명하면서 그의 의심을 풀려고 한다. 그러나 설상가상 훈딩은 자기가 쫓던 사람이 바로 눈앞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는 하룻밤 유함을 허락은 하지만 이튿날의 결투를 피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고는 훈딩은 아내에게 거친 목소리로 잠자리에서 마실 술을 준비시킨다. 그녀는 술을 따르면서 거기다 수면제를 몰래 섞는다. 그리고 지크문트의 시선은 방의 중앙에 있는 서양물푸레 나무로 돌리려고 애쓴다. 나무 줄기에 칼이 꽂혀 있었기 때문이었지만, 남편이 침실로 들라는 호령에 어쩌지를 못한다.

 

홀로 남겨진 지크문트는 자신의 무력한 상태를 비관하며 노래를 부르다가 필요할 때는 그에게 칼이 주어지리라는 아버지의 약속을 떠올린다. 그가 나무를 쳐다보는데, 이때 칼의 모티프가 오케스트라로 암시된다. 그러나 그는 그 의미를 알아채지 못하다가, 잠시 후 지클린데가 남편 몰래 계단을 조심스레 내려왔을 때에야 비로소 눈치채게 된다. 서양물푸레 나무에 칼이 꽂혀 있으며 그것은 오직 영웅만이 뽑을 수 있다고 귀띔한 것이다. 그는 감사하다는 듯이 그녀를 포옹하고는 사랑의 노래 <겨울 바람은 우아한 달에게 가는 길을 열어주고 Wintersturme wichen dem Wonnemond>를 부른다. 그러자 그녀도 화답하듯이 열정젹으로 <그대는 나의 봄 Du bist der Lenz>을 노래하고 이어서 관능적인 사람의 2중창이 펼쳐진다. 그들은 서로의 얼굴과 목소리가 닮은 이유로 부친의 이름을 확인해 보게 되고, 자신들이 남매임을 알아차리게 된다. 그들은 아버지는 벨숭스란 사람으로 눈이 하나밖에 없는 이방인이었다.

 

그는 자기의 딸이 사랑도 없이 강제로 결혼하게 된 것을 불쌍히 여기고 이 나무에다 칼을 꽂아 두면서 이 칼을 뺄 수 있는 자가 칼을 가질 자격이 있는 영웅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지크문트는 칼자루를 잡고 온 힘을 다해 빼내어서 마침내 위로 치켜올리고는 그 칼을 '노퉁(필요한 것)'이라고 명명한다. 지크문트와 지클린데는 함께 달빛 울창한 숲속으로 달아난다. 그들은 남매지간이었지만 이제는 남편과 아내가 된 것이다. 제1막에서의 여러 가지 모티프들에 덧붙여서 '지크문트의 모티프' '연민의 모티프' '사랑의 모티프' '훈딩의 모티프' '벨숭스의 모티프' '칼을 모티프'가 거듭 나타나고 있으며, 이것들은 계속해서 이야기의 전개를 흥미진진하게 엮어 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제 2 막

 

바위투성이의 험준한 산길에서 보탄은 자기의 어여쁜 딸 브륀힐데에게 훈딩과 싸우게 될 지크문트를 보호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그녀는 기쁨에 들떠서 "호-요-토-요"라고 소리치며 다른 발퀴레들을 부른다. 그러나 보탄의 아내 프리카가 들어와서 남편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든다. 그녀는 남의 아내를 훔치고 누이동생과 불륜을 범한 지크문트에게 중벌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보탄은 마침내 긴 논쟁에서 지고는, 지크문트가 갖고 있는 칼을 빼앗아 그를 죽음으로 모는 데 수긍한다. '보탄의 벌의 모티프'는 마치 영웅으로 커가기를 원한 자기의 자식이 그렇게 되지 못함을 보여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괴로운 감정으로 표현되고 있다.

 

브륀힐데가 되돌아왔을 때, 그는 슬픔에 잠긴 채 지크문트가 아닌 훈딩을 보호하라고 명령을 바꾼다. 그녀가 이유를 묻자, 그는 과거의 '라인의 황금 반지'사건의 점모를 들려준다.지크문트와 지클린데가 피로에 지친 모습으로 훈딩의 추격을 받으며 돌아온다. 브륀힐데는 이 영웅에게 이제 당신은 훈딩의 칼에 맞아죽어야 할 운명에 놓이게 되었음을 이야기해 주고는 자신이 그를 발할라까지 데려가게 될 것이라고 알린다. 그러나 그라 지클린데와 함께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는 채 정신을 차리지 못한 지클린데를 죽이려고 칼을 세운다. 생사를 함께 하겠다는 의도였지만 이에 깊이 감동을 받은 브륀힐데는 그들 두사람을 다 살려주기로 하겠다는 약속을 한다. 말하자면 이것은 보탄의 명령에 대한 불복종 행위를 자초한 셈이다.

 

훈딩이 들어오자 이들 두 사람은 벼랑 꼭대기에서 격렬하게 싸움을 벌인다.그러는 동안 의식을 잃고 땅바닥에 누워있던 지클린데가 깨어난다. 브륀힐데가 그들을 돌봐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돌연 보탄이 자기의 창을 들고 나타나더니 지크문트의 칼을 두 조각으로 동강내 버린다. 지크문트가 쓰러지고 지클린데는 소리를 지르면 또 다시 의식을 잃는다. 브륀힐데는 그녀에게로 급히 달려가서 말안장에 그녀를 싣고서는 급히 날아간다. '운명의 모티프'와 '죽음의 모티프'가 2막에서 보여진다.

 

제 3 막

 

발퀴레들이 말을 타고 그름을 지나 발할라에 도착해서는 "호-요-토-호"라고 소리를 지르는데 지클린데를 실은 브륀힐데가 마지막으로 도착한다. 가쁜 숨을 몰아 귀면 그녀는 동생 발뤼레들에게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고 도움을 청한다. 그들은 보탄의 처벌을 두려워하는데 그 벌은 너무도 과중하기 때문에 뜻을 함께 하기에는 대단한 각오가 필요했다. 한 발퀴레가 망을 보는 가운데 그들은 차근차근 대화를 나눈다.

 

브륀힐데는 지클린데에게 지크문트의 아들을 출산하게 될 것이라고 일러주고는 뱃속에 있는 아이야말로 영웅이 될 사람이라고 말한다. 브륀힐데는 두려움에 떨면서 진노한 자기 아버지가 오기를 기다린다. 여기서 아버지와 딸 사이에 오가는 대화가 무척이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브륀힐데가 비록 아버지의 명령을 어기기는 했지만 실은 아버지를 위해서 목숨을 바친 것이라며 "아버지, 그러면 저를 버리십니까" "제가 한 일이 그다지도 잘못된 일입니까?"라고 부르짖는다. '보탄의 처벌'에 관한 모티프가 브륀힐데가 '간청하는 모티프'와 묘하게 혼합되어지는 장면이 연출된다.

 

보탄의 처벌은 발퀴레의 자격을 박탈하고 신들의 세계에서 추방함과 함께, 이 바위산에서 잠들게 하여 최초로 발견한 남자 인간에게 마음대로 처분하도록 한다는 것으로, 그러나 그는 딸의 간청을 듣고는 잠들고 있는 주위를 불로 둘러싸서 영웅만이 불을 뚫고 그녀의 잠을 깨울 수 있다는 조건을 붙인다. 브륀힐데가 체념한 듯이 바위 침대에 눕자 보탄은 애처로이 방패와 투구로 그녀를 가려준다. 그리고는 로게를 불러서 그녀의 주위를 불의 벽으로 에워싸라고 명령을 내리면서, 오직 용사만이 불의 벽을 뚫을 수 있다고 공언한다. 그리고 그녀를 그대로 남겨둔 채 불 속을 통과하여 사라진다. '잠의 모티프' '불의 모티프' 그리고 '지크프리트의 모티프' 가 한데 어우러진 장면이다 장엄하게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울려 퍼지면서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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