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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리단길] 오리불고기로 유명한 범어사 맛집《경주집》(평점 4.5)

想像 2020. 7. 2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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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리‘~리단길’의 전국적인 유행은 다소나마 열기가 서서히 식어가는 듯 보인다. 그래도 전국 곳곳에 감춰져 있던 여러 길을 발굴해낸 공로는 인정해야 한다. 이름이 붙지 않았으면 그냥 지나쳤을 길들이었지만, ‘~리단길’이라는 이름이 대중을 그곳으로 인도하며 적잖은 즐거움을 줬다.

부산에도 해리단길, 범리단길 등 독특한 이름을 통해 더욱 유명해진 길이 꽤 있다. 이 중 '범리단길'은 부산 금정구 범어사로에 있다.

 

부산 금정구 남산동 요산문학관을 지나는 금샘로를 따라가다 보면 도로는 산능선을 따라 범어사 방향으로 올라간다. 보통 범어사 하행도로로 이용되는 길이다. 여기서부터 범어사까지는 고작 1.5km밖에 불과하지만 꽤 가파르다. 차를 타고 잠시 가다 보면, 세련된 흰색 건물이 하나둘씩 나타난다. 오랜만에 오는 이는 ‘언제 여기에 저런 가게가 생겼지’라며 의아해할 법하다. 이 일대가 범어사 아래 하마 마을로, 범리단길의 중심이 된다. 범어사에 삼베를 공급하기 위해 마를 심던 곳 중 아래쪽 지역이라고 해 하마 마을이 됐다고 한다. 90번 마을버스를 타면 하마 마을 입구에 내릴 수 있다.

여느 ‘~리단길’과는 달리 범리단길은 여유롭고 고즈넉하다. 도심 속 ‘~리단길’은 사람들이 모이면서 만들어졌다면, 범리단길은 자연이 만들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커피숍과 식당 등이 듬성듬성 있고, 특히 평일에는 오가는 이가 많지 않아, 오롯이 자연이 만들어낸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이 범리단길에 오리불고기로 유명한 범어사 맛집 《경주집》도 있다. 오리/닭 요리 전문점으로 일반 가정집처럼 편안하고 포근한 느낌의 음식점이다.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3대천왕’에서 소개된 집이기도 하다. 경주집에 들어서면 테이블이 없는데 아주머니께서 오리고기 상을 머리에 이고 들어오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맛 또한 괜챦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눈에 뛰는 백종원의 3대천황에 소개된 집임을 입증하는 사진
가게 내부는 일반 가정집 같은 분위기로 세련된 멋은 없다. 방들이 여러 있어서 모임장소로 좋다.
메뉴판. 가장 인기있는 메뉴인 생오리양념불고기 (1인분 18,000원)외 상황오리백숙(55,000원) 등이 있다
생오리양념불고기를 주문했을 시 상차림. 생오리양념불고기는 3인분양
밑반찬들이 깔끔하고 맛있다
생오리양념불고기. 1인분(400g)에 18,000원. 윗 사진은 3인분
생오리양념불고기를 익히는 중. 그런데 지금까지 오리불고기집에서 대충 익었다 싶으면 먹었는데 주인장이 일일이 보고 아직 덜익었다고 지금 먹으면 배탈난다고 먹으면 안왼다고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다. 그래서 한참을 익힌 후에야 먹었다. 이런 설명을 듣고나니 이 집에 대한 신뢰도가 급상승.
상황오리백숙 (55,000원). 백숙은 미리 예약을 하고 가야 먹을 수 있다. 조리시간이 워낙 길다 보니 그렇다. 일단 몸에 좋은 것은 다 들어가 있어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고기도 고기지만 백숙은 역시 국물맛.
백숙을 시키니 같이 나온 옻밥. 옻을 넣고 조리했다고 한다. 찰지면서 밥알 한올한올이 살아있는 것이 너무 맛있다. 김에 싸서 먹으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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