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보는 즐거움과 먹는 즐거움이 있다. 제주여행도 보는 블거움과 먹는 즐거움이 있는 곳이다. 제주도에 갈 때마다 그래서 제주도만의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는 편이다. 많이 알려진 음식점도 괜챦지만 오히려 어느 이름모를 포구 횟집에서 방금 갓 잡아온 한치회나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하다 무심코 들어간 식당에서 먹어본 해물뚝배기 맛은 지금도 잊지 못할 제주의 맛으로 기억되고 있다. 제주도하면 여러 음식이 유명하지만 그중에서도 제주도 여행갈때마다 본인이 즐겨찾는 메뉴 10가지를 한번 골라 소개해 본다.
1. 한치회와 한치물회
제주도에서 먹는 한치회는 한치 특유의 쫄깃졸낏함이 살아 있어 다른 지방에서는 먹는 한치회와는 차원이 틀리다. 특히 제주 외곽 어느 포구옆 음식점에서 갓 잡아온 한치를 바로 썰어 먹었던 한치회의 싱싱함과 쫄깃함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싱싱한 야채와 한치를 한데 모아 주무른 후 새콤달콤한 살얼음 육수를 뿌리면 시큼하고 담백한 맛의 한치물회가 되는데 한치물회도 별미이다. 여름에는 한치잡이가 한창일 때라 다른 계절에는 맛볼 수 없는 활한치의 싱싱한 물회를 접할 수 있어 여름철 피서음식으로 그만이다.
2. 고등어회와 고등어조림
제주에서는 살아있는 고등어를 식당에서 다양한 형태로 맛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으뜸은 고등어회인데 아시다시피는 고등어는 조금만 지나도 비랜내가 많이나 회로 먹기 힘들다. 그러나 제주도에서 갓 잡아온 고등어로 회를 떠 주는 집이 많은데 별미이다. 또한 제주고등어 조림도 맛있다. 매콤한 양념으로 비린내를 없애고 고등어의 담백한 맛은 그대로 살려내 특히 제주도에서는 향토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가을~겨울철 먹는 고등어회와 고등어 조림이 특히 맛있는 것 같다.
3. 갈치회와 갈치국
갈치는 9월∼10월에 많이 잡히는데, 이때부터 맛이 들기 시작하여 겨울이면 최고에 이른다. 하얀 갈치살이 쫄깃쫄깃 씹히는 갈치는 고소한 뒷맛이 일품이다. 갈치는 성질이 급해 잡은지 얼마되지 않아 바로 상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갈치회는 제주도나 일부 해안지방이 아니면 절대 먹을 수 없는 특별한 음식이다. 최근에는 물류의 발달로 서울 등 대도시에서도 갈치회를 파는 집이 있으나 역시 제맛은 아니다. 갈치국은 갈치를 넣어 끓인 후 호박과 야채를 넣으면 더욱 구수한 맛을 낸다. 호박 대신 솎은 배추를 넣고 끓인 갈치국도 맛이 좋다.
4. 전복죽과 미생이 전복죽
전복에는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하여 옛부터 고급 요리로 취급됐는데, 피부미용, 자양강장, 산후조리, 허약체질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어 식용 뿐만 아니라 약용으로 먹기도 했다. 전복죽은 굳이 제주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주 전복죽에는 한가지 특징이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푸르스름한 빛깔. 전복의 내장까지 넣고 보들보들하게 쑤어내니 제주의 전복죽은 빛깔부터 다를 수 밖에 없다. 한편 파래와 비슷한 미생이를 같이 넣고 죽을 쑨 미생이 전복죽도 맛볼 수 있는데 색다른 것이 매우 있다.
5. 흑돼지 불고기와 오겹살 구이
제주의 토종돼지는 털이 검어 '흑돼지'라고 하는데 들판에 자연방목을 하기 때문에 돼지비계도 씹는 촉감이 좋을 뿐 아니라 육질은 쫄깃쫄깃하고 영양이 많으며 돼지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아 일반돼지보다 고기맛이 아주고소하다. 특히 오겹살 구이는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미가 아닌가 싶다. 제주토종 흑돼지고기에 갖은 양념을 하여 구워낸 불고기나 생고기를 그대로 구워 소금장에 찍어 먹는 그 맛은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내어 씹을수록 구미가 당기는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6. (오분자기) 해물뚝배기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 제주에는 신선한 해산물로 만든 다양한 요리들이 많다. 그 가운데 대중적이면서 비교적 값이 싸 제주사람들이 즐겨 먹는 것중의 하나가 해물뚝배기이다. 된장뚝배기와 비슷하나 전복새끼라고하는 오분자기와 조개, 성게알, 오징어, 새우 등 다양하고 신선한 해물과 두부, 쑥갓, 파 등 야채를 넣어 된장으로 맛을 내며 바다내음과 해산물에서 우러난 국물이 된장맛과 어우러져 시원한 맛을 내는데 그 맛이 별미이다.
7. 성게미역국
성게는 5월말에서부터 6월 사이의 제주바다에서 많이 잡힌다. 제주에서 자연 서식되는 성게는 보라성게로서 껍질을 깨면 노란 살이 있으며, 달콤한 맛이 있고 단백질과 비타민, 철분이 많아서 건강식으로도 좋다. 제주에서는 성게를 '구살'이라고도 불러 성게국을 구살국이라고도 한다. 성게 미역국은 미역과 함께 참기름으로 살짝 볶은 후 오분자기를 넣고 국을 끓이면 성게알은 노란빛을 더하며 순두부처럼 엉키어 담백한 맛이 난다.
8. 옥돔구이
맛이 은근하고 담백하여 한 번 맛본 사람은 누구나 다시 찾게 되는 옥돔은 제주도 연안과 일본 근해에서만 잡히는 어종이다. 제주에서는 주로 '생선' 또는 '솔라니'라고 부른다. 11월~3월중에 잡은 옥돔을 넓적하게 펴서 햇볕에 반쯤 말린 후 참기름을 발라 구워먹는 옥돔구이는 그 맛이 일품이다.
9. 말고기 육회
말은 옛날에 왕의 수라상에 진상되었던 최고급 음식이었다고 한다. 말고기는 소고기보다 담백하고 부위별 맛이 다양하다. 또 말고기의 지방은 불포화 지방산으로 성인병을 예방해 주고, 사르르 녹는 듯 부드러운 육질을 가지고 있어 어린아이부터 노인들에 이르기까지 그 맛을 즐길 수 있다. 말고기는 제주도뿐만 아니라 일본 큐슈 등에서도 즐겨 먹는 고기인데 두 곳다 육회를 으뜸으로 친다. 말고기는 역시 육회로 먹는 것이 가장 별미이다.
10. 갓돔 또는 황돔 생선회
돔, 전복, 소라, 성게, 해삼, 문어, 한치, 멍게 등은 제주에서 제맛을 볼 수 있는 횟감이다. 제주하면 다금바리회가 유명하지만 최근 식당에서 파는 것들은 거의 능성어라는 짝퉁 다금바리라고 한다. 그래서 제주문화관광정보 사이트에서도 다금바리 이야기는 없고 갓돔이나 황돔을 추천하고 있다. 갓돔은 살이 단단하고 쫄깃쫄깃한 반면에 값이 다른 돔에 비해 비싼 편입니다. 갓돔 보다는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횟감으로 즐겨 찾는 것이 황돔이다. 바닷고기 고유의 담백한 감칠맛과 입안에서 느껴지는 쫄깃함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