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집의 타이틀곡으로 잘 알려져 있으나 사실 이 곡이 원래 타이틀곡은 아니었다. 원래 타이틀곡은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신해철은 재즈 카페를 타이틀곡으로 밀었는데 소속사에서는 내 마음 깊은 곳의 너를 타이틀곡으로 정했다. 그런데 그렇게 정해놓고보니 2집이 잘 안 팔렸고, 그래서 소속사가 재즈 카페를 프로모션으로 밀어주니까 비로소 2집이 잘 팔렸다고 한다. 신해철 본인이 말하기를 당시 가요계에 발라드 장르가 휩쓸던 때 발라드 곡인 내 마음 깊은 곳의 너가 아닌 재즈 카페가 잘 나간 것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 중 하나였다고 한다.
한국 가요계 최초로 MIDI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만든 곡 중 하나이기도 한데, 신해철의 말에 따르면 이 곡의 드럼 비트가 그 당시 한국 가요계에서 연주할 수 있을만한 드러머가 없어서, 이 곡을 연주할 수 있을만한 드러머가 나오고 레코딩 기술이 발달하는 것을 기다렸다가는 할아버지가 되어버릴 것 같아서 옹색하게 기계를 통해서 임시로라도 접근할 수 있을 때 만든 곡이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요소가 오히려 당시 대중들에게 럭셔리하게 받아들여졌다고 한다.
상당히 댄서블한 분위기의 곡이지만 가사는 그에 걸맞지 않게 도시에서 젊은 층이 느끼는 고독과 소외감 등을 다룬 꽤나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인데, 신해철은 감각적이고 댄서블한 곡에 진지하고 무거운 가사를 붙여보는 건 데뷔 때부터 자신의 소망이었기에 이러한 가사를 지었다고 한다.
위스키 브랜디 블루진
하이힐 콜라
핏자 발렌타인데이
까만 머리 까만 눈의 사람들의
목마다 걸려있는 넥타이
어느 틈에 우리를 둘러싼
우리에게서 오지 않은 것들
우리는 어떤 의미를
입고 먹고 마시는가
빨간 립스틱 하얀 담배연기
테이블 위엔 보석 색깔 칵테일
촛불 사이로 울리는 내 피아노
밤이 깊어도 많은 사람들
토론하는 남자 술에 취한 여자
모두가 깊이 숨겨논
마음을 못 본 체하며
목소리만 높여서 얘기하네
흔들리는 사람들
한밤의 재즈 카페
하지만 내 노래는
누굴 위한 걸까
사람들 돌아가고
문을 닫을 무렵
구석자리의 숙녀는
마지막 메모를 전했네
노래가 흐르면 눈물도 흐르고
타인은 알지 못하는
노래에 담긴 사연이
초록색 구두위로 떨어지네
흔들리는 사람들
한밤의 재즈 카페
하지만 내 노래는
누굴 위한 걸까
흔들리는 사람들
한밤의 재즈 카페
하지만 내 노래는
누굴 위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