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철은 1979년에 공식 데뷔한 뒤 45년이나 음악을 계속 하고 있다 그동안 기타연주자-싱어송라이터-배우-영화음악가로 자신의 역할을 조금씩 바꾸었을 뿐 아니라, 록-팝-크로스오버로 장르 또한 이전해왔다.
1958년 음력4월 7일 서울특별시에서 태어난 그는 밥 딜런, 지미 헨드릭스, 딥 퍼플 등의 음악을 들으면서 기타 연주와 작곡에 눈을 떴고, 광운공과대학 통신공학과 재학 중이던 1977년에 KBS 라디오 프로 <젊음의 찬가>에서 '퀘스천'이란 밴드 멤버로 데뷔해 이듬해 '작은 거인'이라는 밴드의 프론트맨으로 활동했다. 밴드가 아닌 김수철 개인이 '작은 거인'으로 불리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김수철의 키는 약 164cm로 꽤 작은 편.
그 후 밴드 '작은 거인'은 TBC 동양방송에서 개최한 1979 전국 대학축제 경연대회에 참가하여 '일곱 색깔 무지개'로 금상을 수상한다. 1983년에는 멤버들이 여러 사정으로 떠나면서 해체했고, 집안에서도 음악에 대한 반대, 김수철 본인의 대학원 진학 등의 사정으로 고별 앨범의 형식으로 솔로 1집을 냈다.
솔로 1집에 수록되었던 '못다 핀 꽃 한 송이', '별리', '내일' 등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이듬해 가수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젊은 그대', '나도야 간다' 등 2, 3집 수록곡들이 대박을 잇달아 터뜨리면서 80년대를 대표하는 가수로 떠올랐다. '정신 차려'처럼 해학적 비판 성격의 가요들도 불렀다.
90년대 들어서는 대중가수보다 오히려 '날아라 슈퍼보드'의 주제곡인 '치키치키차카차카'를 만들고 부른 것으로 인기를 얻었다. 주제곡 뿐만 아니라 삽입곡들도 그가 직접 만들고 불렀다.
특히 국악의 현대화와 퓨전에 엄청난 공헌을 하였다. 정식으로 국악을 공부해서 시도한 사람은 김수철뿐이다. '기타 산조'는 김수철이 이름 짓고 작곡 연주한 새로운 장르의 음악이며 산조 역사상 최초로 탄생된 곡이다.
연극 무대 배경음악 작업도 한 적이 있다. '고래사냥'과 '금홍아 금홍아' 두 영화에서 주연배우로 출연한 일도 있으며 평가도 괜찮았던 편. 고래사냥의 경우 음악도 같이 맡았고 그 뒤로 고래사냥 2, 칠수와 만수, 개그맨 등의 영화에서 OST 작곡가로서 계속 활동했다. 한국 영화음악의 수준을 높인 작곡가로서 한국 영화음악을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작곡가 중 하나다.
서편제 이후엔 임권택 감독의 영화에서 자주 음악을 담당했는데 서편제 OST는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서편제에 수록된 가장 유명한 곡인 '천년학' 의 작곡 비화는 영화 촬영기간인 5개월 동안 작곡 작업을 했으나 한 줄도 쓰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임권택 감독이 내일 모레 음악 가지고 오라고 했고, "대금으로 연주한다" 라는 생각만 가진 상태에서 다음 날 (임권택이 얘기한 전날) 녹음실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것도 없었다. 대금 연주자가 악보를 달라고 했는데 빈 악보만 가지고 있어서 "내가 쓴 게 없다,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했고 스튜디오 한켠에 있던 피아노 앞에서 25분간 써내려간 곡이 그 유명한 '천년학'이다.
또한 1986년 아시안 게임, 1988년 서울 올림픽 개폐회식 행사 음악, 1993년 동계 유니버시아드, 2002년 한일 월드컵,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 등의 굵직굵직한 행사음악을 담당했다.
최근에는 33년 만의 정규 가요 앨범인 '너는 어디에'를 냈다. '45주년 기념 앨범'이라는 부제를 단 앨범은 2002년 국악 앨범 ‘기타산조’ 이후로도 22년 만이다
2018년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가운데 김수철 1집이 32위에, 작은 거인 2집이 47위에 선정되었다.
못다 핀 꽃 한송이
내일
젊은 그대
왜 모르시나
나도야 간다
정신차려
치키치키 챠카챠카
천년학
기타 산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