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민요·가곡

[러시아민요] Cranes (백학 : 白鶴) [듣기/가사/해석]

想像 2024. 8. 1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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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련 및 러시아 연방에 귀속되어 있는 체첸공화국의 민족시인 라술 감자토프'(Расул Гамзатов, 1923~2003)가 쓴 시에 '얀 프렌켈'(Ян Френкель, 1920~1989)이 곡을 붙인 노래.  러시아어 번역은 나움 그레브네프(Нау́м Иса́евич Гре́бнев, 1921-1988)가 했다. 체첸의 노래지만 체첸이 소련 및 러시아 연방에 귀속되어 있다 보니 러시아 민요로 알려져 있다. 

 

체첸은 우크라이나와 마찬가지로 옛 소련의 역사 속에서 비극적인 운명을 타고난 나라다. 원래 독립국이었던 체첸은 소비에트연방에 강제 흡수됐다가 1991년 소련이 붕괴되자 분리주의 성향의 조하르 두다예프을 중심으로 미승인국인 이치케리야 체첸 공화국이 수립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들의 독립을 그냥 놔둘 리 없었다. 체첸의 독립이 다른 자치국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산악지대의 광활한 유전을 포기할 러시아가 아니다. 러시아 연방과의 대대적인 분쟁인 체첸 전쟁이 발발하였다.  제2차 체첸 전쟁의 종전(2000년) 후인 2003년에 아흐마트 카디로프가 러시아 연방에 귀속한 체첸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오늘날의 체첸 공화국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노래는 원래 소련의 국민가수 겸 배우 '마르크 베르네스'(Марк Наумович Берне́с, 1911~1969)가 불렀으며 악보 초판의 서문에도 그에 대한 헌정이 담겨 있다. 베르네스 사후 수많은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되었고 그 중에서도 특히 러시아의 대중가수 '이오시프 코브존'(Иосиф Кобзон, 1937~2018)이 녹음한 음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에는 드라마 모래시계의 OST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가사가 전쟁에서 죽어간 젊은 병사들을 기리는 내용이라 알고 들으면 그 비장함의 깊이가 더해진다. 실제로, 러시아의 제2차 세계 대전 전승기념일 행사 때마다 빠지지 않는 레퍼토리로 자리잡은 곡이기도 하다.

 

가사

 

Мне кажется порою что солдаты,
Mne kazhetsya poroyu chto soldaty,
므녜 까쥇샤 빠로유 쉬또 살다띄
나는 가끔 병사들을 생각하지,

С кровавых не пришедшие полей,
S krovavykh ne prishedshie poley,
스 끄로바븨흐 녜 쁘리셷쉬예 빨례이
피로 물든 전쟁터에서 돌아오지 못한 병사들이,

Не в землю нашу полегли когда- то,
Ne v zhemlyu nashu polegli kogda- to
녜 브 졔믈류 나슈 빨례글리 까그다-따
그 언젠가 모국 땅에 묻히지도 못하고

А превратились в белых журавлей.
A prevratilis' v belykh zhuravley.
아 쁘례브라찔리시 브 볠릐흐 쥬라블례이
아마도 백학이 된 듯하여.

Они до сей поры с времён тех дальних
Oni do sey pory s vremën tekh dal'nikh
아니 도 셰이 빠릐 스 브례묜 뗴흐 달르니흐
그들은 옛날부터 하늘을 날면서

Летят и подают нам голоса.
Letyat i podayut nam golosa.
례땻 이 빠다윳 남 갈러사
우리를 부르는 듯하여.

Не потому ль так часто и печально
Ne potomu l' tak chasto i pechal'no
녜 빠따무 리 딱 챠스또 이 뼤찰르노
그 때문에 우리가 자주 슬픔에 잠긴 채

Мы замолкаем, глядя в небеса.
My zamolkaem, glyadya v nebesa.
믜 자말까옘 글랴댜 브 녜볘사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아닐지.

Летит, летит по небу клин усталый,
Letit, letit po nebu klin ustalyy,
례찟 례찟 빠 녜부 끌린 우스딸릐
날아가네, 날아가네 저 하늘의 지친 학의 무리들,

Летит в тумане на исходе дня.
Letit v tumane na iskhode dnya.
례찟 브 뚜마녜 나 이스호졔 드냐
날아가네 저무는 하루의 안개 속을.

И в том строю есть промежуток малый,
I v tom stroyu est' promezhutok malyy,
이 브 똠 스뜨라유 예스찌 쁘라몌주똑 말릐
무리 지은 대오의 그 조그만 틈새,

Быть может, это место для меня
Byt' mozhet, eto mesto dlya menya
븨찌 모쥇 에떠 몌스떠 들랴 몌냐
그 자리가 혹 내 자리는 아닐지

Настанет день,и с журавлиной стаей
Nastanet den', i s zhuravlinoy staey
나스따녯 뎬, 이 스 쥬라블리너이 스따예이
그 날이 오면, 학들과 함께

Я поплыву в такой же сизой мгле,
Ya poplybu v takoy zhe sizoy mgle,
야 빠쁠릐부 브 따꼬이 줴 시자이 므글례
나는 회청색의 어스름 속을 끝없이 날아가리

Из- под небес поптичьи окликая
Iz- pod nebes poptich'i oklikaya
이즈 빠드 녜볘스 빠-쁘띠츼 아끌리까야
대지에 남겨둔 그대들의 이름자를

Всех вас, кого оставил на земле...
Vsekh vas, kogo ostavil na zemle...
브셰흐 바스 까거 아스따빌 나 졔믈례
천상 아래 새처럼 목 놓아 부르면서...


 

Iosif Kobz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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