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로왕릉
가락국의 초대 국왕 수로왕의 무덤
사적 제73호. 경상남도 김해시 가락로93번길 26에 있는 무덤이다. 이 능의 주인 수로왕은 전설에 따르면 가락국의 초대 국왕이자 김해 김씨의 시조이다. 원형 봉토무덤으로 높이가 5m며 주위 18,000여 평이 왕릉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왕릉 구역 안에는 수로왕의 위패를 모신, 팔전 중 하나인 숭선전(崇善殿)과 안향각·전사청·제기고·납릉정문·숭재·동재·서재·신도비각·홍살문·숭화문 등 건물들과 신도비·문무인석·마양호석·공적비 등의 석조물들이 있다. 원래는 가야 때 수로왕 사후에 지은 빈궁(殯宮), 신라 문무왕 때 지은 사당이 있었으나 수백 년이 지나 조선시대 들어서는 옛 시설들이 많이 사라졌지만, 왕릉의 격에 맞추어 여러 시설들을 추가하여 지금까지 전한다.
수로왕 이야기는 『삼국유사』의 「가락국기」에 전하지만, 무덤이 정확히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알 수 없다. 본 무덤이 수로왕이 묻힌 곳이 아니라는 설도 있으나, 많은 학자들은 적어도 본 무덤이 삼국유사에 수로왕릉이라고 기록된 그 무덤임은 확실하다고 본다.
금관가야 멸망 이후에도 신라 문무왕의 명령으로 매년 제사를 지냈다.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의하면 후삼국시대의 혼란기에도 호족 소충자가 수로왕의 사당을 빼앗으려고 시도하기도 했지만 간신히 넘겼다. 이후 고려 문종대까지는 비교적 능의 보존상태가 좋았다는 기록이 있지만, 조선 초기에는 많이 황폐해진 듯하다. 『세종실록』에 수로왕릉과 수로왕비릉을 중심으로 사방 30보에 보호구역을 표시하는 돌을 세우고, 다시 세종 28년(1446)에는 사방 100보에 표석을 세워 보호구역을 넓혔다는 기록이 있다. 선조 13년(1580) 수로왕의 후손인 허수가 수로왕비릉과 더불어 크게 정비하여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