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모차르트

모차르트 : 클라리넷 협주곡, K.622 [Gervase de Peyer · London Symphony Orchestra · Peter Maag]

想像 2024. 2. 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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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inet Concerto in A Major, K. 622
Wolfgang Amadeus Mozart, 1756 ~ 1791


모차르트의 유일한 클라리넷 협주곡으로, 모차르트의 협주곡 장르 곡들 가운데서 최후를 장식한 작품이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등에 2악장의 서정적인 선율이 사용되어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자필악보도 존재하지 않고, 정확한 작곡 날짜를 알 수 없지만, 모차르트 자신이 작품 목록에 써넣은 기록을 보면 1791년 9월 28일 ~11월 15일 사이에 친한 친구이자 프리메이슨 단원으로 함께했던 안톤 파울 슈타틀러(Anton Paul Stadler, 1753~1812)를 위해 이 곡을 작곡했음을 알 수 있다. 빈 궁정 오케스트라 단원이었던 슈타틀러는 당대 최고의 클라리네티스트였다. 모차르트는 슈타틀러의 연주를 보고 큰 자극을 받아 이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와 [클라리넷 5중주 K581]을 쓰게 되었다. 가히 클라리넷 레퍼토리의 양대 산맥이라 해도 좋을 명곡들이다. 직접 듣는 클라리넷의 음색은 감동을 안겨준다. 훗날 베버나 브람스도 당시의 클라리넷 연주를 직접 접하고 자극을 받아 클라리넷 곡을 썼다고 한다.

 

그런데 이 곡의 1악장은 처음부터 클라리넷을 위해 씌어진 것이 아니었다. 슈타틀러를 염두에 두고 쓰기는 했지만 바셋호른(클라리넷 족의 악기로, 알토 클라리넷보다 5도 낮은 음역을 가졌다. 지금은 직선이지만 당대에는 초승달 모양을 하고 있었다 한다) 협주곡을 편곡한 것이다. G장조의 원곡에 바순을 더하고 전체를 A장조로 조바꿈하여 1악장의 편곡을 마치고, 2, 3악장을 새로 써서 하나의 협주곡으로 완성시킨 것이다. 그러나 완전히 마무리된 원곡의 초고와 편곡판을 비교해보면 바셋호른 독주 파트의 내용은 거의 변하지 않고 약간의 차이만 보인다. 모차르트는 바셋호른이 지닌 수수하고 부드러운 음색을 좋아했는데, 1780년대 이후 모차르트가 오페라나 실내악에서 바셋호른을 자주 사용한 것을 보면 잘 알수 있다.

 

비교적 균질한 음색을 지닌 오보에에 비하면 클라리넷은 저음, 중음, 고음의 음역마다 음색이 변하며 표현의 폭과 깊이가 달라지는 점에서 그 매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모차르트는 당대의 새로운 악기였던 클라리넷의 특성을 파악하고 있었다. 자신의 작품에서도 낮은 음에 가까운 음역을 충분히 울려 고음역과의 대조 효과를 교묘하게 뽑아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듯 모차르트의 이 작품이 낭만주의 시대 베버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클라리넷 독주 파트는 고난도 기교로 장식되어 있지만 오케스트라의 여러 부분이 기둥처럼 곡을 떠받치고 있다.

솔로와 목관군의 콘체르탄테에 대응하여 오케스트라도 작품 전체의 예술적인 비중에 동등한 책임을 지며 참가하고 있고, 독주가 때로 반주역할을 할 때도 있다. 곡을 감상해 보면 활기찬 모차르트 특유의 분위기가 지배적이지만 [클라리넷 5중주]와 마찬가지로 후기 모차르트의 맑고 투명하고 고요한 성격에 수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791년 10월 초 빈에서 작곡된 것으로 보이는 이 작품의 초연은 알 수 없으며, 어떤 특정 음악회를 위해 작곡된 곡인지도 알려져 있지 않다.


Mozart: Wind Concertos /℗ 1960 Decca Music Group Limited

 

 

1악장 Allegro

 

교향곡을 능가할 정도의 분량이지만 카덴차는 따로 없다. 오케스트라의 주제 제시로 시작하며 제1주제가 현을 시작으로 관에 이르기까지 충분히 연주된 후 1주제에서 유래하는 동기를 사용한 모방적 악구가 이어진다. 본래 있어야 할 제2주제 제시는 생략되며 독주악기가 제1주제를 다시 제시하면 관이 침묵하고 현만이 연주한다. a단조의 에피소드와 같은 주제가 나오고 관이 복귀하며 포르테로 매듭짓는다. 제1주제와 대조적인 숨이 긴 제2주제가 딸림조로 제시되어 페르마타(늘임표) 위에서 일단락된 후 제1주제 첫머리에 의한 모방이 솔로 악기와 바이올린 사이에서 이루어지고 독주가 중심을 이루는 경과부에서 오케스트라 제시부 음형을 사용한 코데타(작은 코다)에 이른다. 발전부는 제1주제를 주축으로 하여 단조 주제의 단편을 넣기도 하고 빈번한 조옮김을 하며 고조된다. 오케스트라와 긴밀한 연대가 전제를 이루며 독주악기의 빠른 악구를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재현부는 일반적인 틀에 따른 순서로 이루어진다.

 

 

 

2악장 Adagio

 

현의 반주에 의해 클라리넷이 조용히 주선율을 연주한다. 협주곡이라기보다는 실내악의 분위기를 띠며 독주악기에 의한 독백과도 같은 부분이다. 부드러운 주제의 끝부분을 오케스트라가 희미하게 되울려 나가는 가운데 딸림조로 옮겨가 1부에서 2부로 넘어간다. 새로운 선율은 역시 독주 클라리넷이 맡아 연주하며 움직임이 매우 활기차고 기교적인 패시지도 얼마간 펼쳐 보인 후 카덴차를 대신하여 딸림음 위의 페르마타로 유도된다. D장조로 돌아와 제1부가 재현되는데, 후반의 코다 부분을 클라리넷이 미세하게 장식한 후 조용히 노래를 멈춘다. 일체의 군더더기도 배제하고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게 다듬은 선율선이 매우 탁월하다.

 

 

 

3악장 Rondo (Allegro)

 

앞선 아다지오의 가라앉은 분위기와 정서에서 벗어나 가볍고 장난스런 분위기로 가득 차 있다. 음역이나 리듬의 대비에서도 얼마간 경쾌한 분위기를 보이지만 우수의 그림자 역시 품고 있다. 론도 형식이면서도 그 틀을 벗어나는 자유로운 처리가 곳곳에서 이루어진다. 스타카토를 지닌 쾌활한 리듬의 론도 주제가 독주로 먼저 연주된 후 투티로 반복하고 클라리넷의 물 흐르듯 매끄럽고 빠른 악구와 오케스트라가 주고받는 부분을 사이에 두고 제1중간부로 들어간다. 원래 조를 벗어나지 않은 채 독주악기가 A장조로 중간부 주제를 연주하고 나서 단조의 조옮김 악절을 구성해 독주악기가 종횡무진 음계를 몰아치며 연주한 후 주부가 재현된다.

이어지는 제2중간부는 f단조 주제 도입으로 시작하며 얼마 후 D장조가 되어 독주와 오케스트라가 친밀하게 주고 받으며 나아가고 론도 주제의 단편을 활용하여 제1중간부를 재현하며 이어 주부가 세 번째로 재현된다. 이후 코다인 짧은 제3의 중간부가 끼어들며 클라리넷이 기세 좋게 펼침 음형으로 오케스트라와 대치한다. 다시 론도 주제의 단편을 경과적으로 사용하는 악절에서 마지막으로 론도 주부가 네 번째로 나오고, 카덴차도 없이 포르테로 시원스레 곡을 마무리한다.

 

 

발췌 : [네이버 지식백과]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Mozart, Clarinet Concerto in A major, K.622] (클래식 명곡 명연주, 류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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