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로시니·베버

로시니 : 오페라《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L'italiana in Algeri) 》서곡 [Chamber Orchestra Of Europe · Claudio Abbado]

想像 2021. 6. 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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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aliana in Algeri - Overture

Gioacchino Rossini, 1792∼1868


Chamber Orchestra Of Europe · Claudio Abbado Rossini: Overtures

 

 

이미 열네 살에 오페라 작곡을 시작했다는 로시니는 18세가 된 1810년부터 [비단사다리][결혼어음] 등의 성공적 단막 소극(笑劇. farsa)들을 발표했습니다. 1813년에도 오페라 세리아(opera seria. 진지한 내용의 오페라. 정극) [탄크레디]와 소극 [브루스키노 씨]를 초연하고 나서, 이 해의 세 번째 오페라로 오페라 부파(opera buffa. 희극오페라)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을 베네치아에서 초연합니다. 이 작품은 로시니의 초기 소극과 본격적인 오페라 부파 [세비야의 이발사]를 연결하는 오페라로, 희극 작곡가로서의 로시니의 성장과정을 보여줍니다. 안젤로 아넬리가 대본을 쓴 이 작품은 17세기 알제리의 무스타파 궁정 또는 로시니 동시대의 알제리를 배경으로 삼았습니다.

 

로시니는 선율보다 리듬으로 승부하는 작곡가였고 이런 특징은 부파에서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정신없이 빠른 속도로 랩 하듯 노래하는 '파를란도' 기법도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에서 희극적인 효과를 더 높여줍니다. 이 오페라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초연 뒤 바르셀로나, 파리, 리스본, 런던에서 놀라운 성공을 거둬 로시니의 명성을 높였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세비야의 이발사] 다음으로 자주 공연되는 로시니의 인기작입니다.


모차르트 시대에 유럽 궁정을 휩쓸었던 ‘이국풍’의 유행을 로시니의 이 작품에서도 여전히 실감할 수 있는데요,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은 바로 모차르트의 1782년작인 독일어 징슈필 [후궁 탈출]과 맥을 함께 하는 작품으로 종종 비교됩니다.

 

줄거리

 

알제리의 고관 무스타파(베이스)는 아내 엘비라(소프라노)에게 싫증이 나자 그녀를 자신의 노예 린도로(테너)와 짝지어 린도로의 고향인 이탈리아로 보내려 합니다. 멋진 이탈리아 처녀를 새 아내로 맞이할 속셈에서죠.린도로는 해적들에게 잡혀 팔려온 다른 이탈리아 남자들과 함께 알제리에서 노예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Languir per una bella’(아름다운 여인을 그리며)라는 아리아로 그는 이탈리아에 있는 연인 이사벨라(메조소프라노)를 그리워합니다.

한편 배를 타고 알제리 근해를 항해하던 이사벨라, 그리고 배에서 만나 그녀를 연모하며 귀찮게 굴던 타데오(바리톤)는 알제리 해적들에게 잡혀 무스타파의 궁전으로 가게 됩니다. 이사벨라는 잡혀서 끌려가게 되었을 때 ‘Cruda sorte’(가혹한 운명)이라는 아리아를 부르지만, 자신의 지혜로 이 난국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노래합니다.

해적들이 데려온 이사벨라를 보자 무스타파는 한눈에 반해 그녀와 결혼하기로 작정하지요. 이사벨라 쪽에서는 무스타파의 우스꽝스러운 생김새에 ‘아, 저 얼굴! 저 몸매!'(Oh, che muso! Che figura!)라고 노래하며 웃음을 터뜨릴 뿐이지만 말입니다. 목숨을 염려해 타데오는 이사벨라의 숙부 행세를 하는데요, 실종된 연인 린도로를 찾으려고 여행 중이던 이사벨라는 이 궁전에서 린도로를 발견하고 깜짝 놀랍니다. 더군다나 그가 무스타파의 아내 엘비라와 결혼할 예정이라는 말을 듣고 몹시 화를 내죠. 1막 피날레 장면은 이 오페라에서 음악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부분입니다. 이탈리아로 떠나라는 무스타파의 명령을 받고 짐을 챙겨 나서는 린도로, 엘비라, 출마 그리고 궁전에 남는 이사벨라, 무스타파, 할리, 타데오의 7중창 ‘Pria di dividerci da voi, signore’(떠나기 전에)의 유명한 멜로디가 등장하죠.

이사벨라는 린도로가 자신의 연인이라는 사실을 숨긴 채 '저 이탈리아 노예를 내게 달라'고 무스타파에게 요구해 그들의 출국을 막습니다. 등장인물 모두는 '정신이 하나도 없네. 머릿속에서 종이 울리는 듯해'라고 빠른 템포로 노래하며 '딩딩, 붐붐' 등 희한한 의성어를 외치는 로시니 특유의 크레셴도 피날레를 들려줍니다.

2막은 무스타파의 궁전입니다. 하렘의 환관들이 모여 이탈리아 여인에게 빠져버린 무스타파를 비웃고 흉봅니다. 그리고 무스타파의 아내 엘비라, 시녀 출마(메조소프라노), 호위대장 할리(베이스)는 이사벨라의 당당함과 영민함에 감탄하지요.

한편 이사벨라는 린도로와 몰래 만나 서로의 오해를 풀고 함께 도망가기로 계획을 세웁니다. 무스타파는 타데오에게 ‘대(大) 카이마칸’이라는 높은 지위를 주며 이사벨라와의 결혼을 도와달라고 하지요. 그러나 이사벨라를 좋아하는 타데오는 무스타파를 도울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무스타파는 이탈리아인 같은 차림을 하고 이사벨라와 단둘이 커피를 마시고 싶어 하지만, 이사벨라는 그의 아내 엘비라를 그 자리에 끌어들입니다.

타데오와 린도로, 이사벨라는 ‘파파타치’라는 놀이를 고안해 무스타파를 바보로 만듭니다. '마음껏 먹고 마시면서 무슨 일이 생겨도 침묵하는' 것이 이 놀이의 규칙이라고 무스타파에게 알려주죠. 이사벨라의 사랑을 얻기 위해 무스타파가 파파타치의 규칙에 고지식하게 따르는 사이에 이사벨라는 알제리에서 노예 생활을 하고 있는 이탈리아인들을 선동해 다 함께 배를 타고 이곳을 탈출합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로시니,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G. Rossini, L'italiana in Algeri] (클래식 명곡 명연주, 이용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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