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 1 in A, Op. 13
Gabriel Fauré 1845 - 1924
포레는 바이올린 소나타를 두곡 작곡했는데 1875-76년에 작곡한 '1번'이 훨씬 유명할 뿐만 아니라 포레의 작품세계에서 각별한 지위를 점하고 있다. 왜냐하면 포레가 진지한 작곡가로 인정받게 된 계기가 바로 이 곡이었기 때문이다. 1877년 1월, 새로 설립된 국민음악협회의 콘서트에서 마리 타이요의 바이올린과 포레의 피아노로 이 소나타가 초연되었을 때 관객들은 열광했고, 그의 스승이자 친구인 생상스 역시 이 작품에 대한 논평에서 열광적인 찬사를 보냈다.
"이 소나타에선 입 맛을 당기는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다. 새로운 형식, 탁월한 조바꿈, 독특한 색채감, 예상을 벗어나는 리듬 구사 등이 그것이다. 모든 것 위에 깃들어 있으며 작품 전체를 에워싸고 있는 일종의 마법이 일반적인 감상자로 하여금 상상조차 하기 힘든 대담함을 상당히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게 작용하고 있다. 포레는 이 작품으로 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이 작품은 각 악장마다 뼈에 사무칠 듯 아름답고 서정적인 주제를 적어도 하나씩 지니고 있다. 1악장의 열정적인 주제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두 악기 모두가 연주한다. 분위기면에서 매우 절제되어 있으며 심지어 거의 소심하게 까지 들리는 2악장 '안단테'에서는 바이올린의 아름다운 선율미가 돋보인다. 스케르쵸 악장에서는 바깥쪽 섹션의 명랑함과 중간부 혹은 '트리오'에서의 서정성이 대비를 이룬다. 마지막 악장은 극적이면서도 감정이 넘치지만, 이 악장에서도 사랑스러운 낭만적 주제가 연주되는 간주가 끼어드는 대목이 있다.
오늘날 가브리엘 포레(1845~1924)는 낭만주의 시대 후기 프랑스 실내악을 대표하는 거장으로 평가받는데, 이것은 그의 실내악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널리 사랑받는 명작이다.
I. Allegro molto
II. Andante
III. Allegro vivo
IV. Allegro quasi pre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