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 공원이 아닌 집안에서나마 갑갑한 도심, 틀에 박힌 일상으로부터 탈출, 가을의 감성에 푹 빠져 보고 싶으시다면 서랍장 속에 고히 숨겨 놓았던 CD들을 한번 꺼집어 내 가을의 추억속으로 빠져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그중에서도 추천하고픈 음반이 있는데..이문세의 "Memories". 편안한 음색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이문세의 베스트 음반으로 특히 <광화문 연가>,<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이별 이야기>등은 이 가을에 정말 잘 어울리는 명곡입니다.
1980-90년까지 가장 사랑받았던 12곡의 가요를 서영은만의 감수성으로 풀어내었던 서영은의 리메이크 음반 "Romantic1". <너에게로 또 다시>,<가을이 오면> 등은 이 가을 우리들의 마음속에 고이고이 간직하고 있던 아련한 추억들을 되새기게 하는 곡들입니다.
윤도현만이 가진 독특한 감수성으로 노래한 그의 첫번째 앨범이자 편안한 그리고 아름다운 척하지 않는 그의 음악을 가장 잘 나타낸 음반 "가을 우체국 앞에서"도 좋습니다. 특히 <가을 우체국 앞에서>나 <사랑 -TWO>는 이 가을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음악입니다.
나윤선의 팝 프로젝트 음반 "Memory Lane"도 추천하고 싶은 음반입니다. 언제나 새로운 시도로 감상자들을 놀라게 해왔던 재즈보컬 나윤선의 심오하고 서정적인 목소리가 이 가을을 수놓습니다.
때론 잔잔한 피아노 선율에 우리의 감성을 맡겨 보는 것 좋을 듯 합니다. 깊은 서정과 진한 향기의 여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Yuhki Kuramoto)의 [Romance Collection : 10th Anniversary]를 추천합니다. <Lake Louise>,<Romance>, <Second Romnace>등은 가을의 깊은 서정과 진한 향기가 느껴지는 곡들입니다.
한국 뉴에이지 피아니즘의 감성미학을 새롭게 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이루마의 <First Love>도 너무 좋은 음반입니다. 특히 겨울연가의 배경음악으로도 사용되었던 <When the Love Falls>은 심플한 선율에 섬세한 감정의 흐름이 잘 표현되어 있는 아름다운 곡입니다
영화 OST 중에도 가을에 잘 어울리는 음반들이 있습니다. 먼저 광활한 대지와 세계대전의 전장을 무대로, 1880년대까지 근 1세기에 걸쳐 한 인간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과 그 가족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대서사시 "가을의 전설(Legends Of The Fall, 1994)"이 1순위. 브래드 피트를 일약 스타덤에 올린 작품이며, 대자연의 멋진 영상미를 창조하여 95년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상했던 영화입니다. 특히 제임스 오너가 자곡한 OST 테마곡은 너무나 가을 분위기와 잘 어울립니다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도 좋을 듯합니다. 영화보다 아름다운 17개의 사운드 트랙중 '냉정과 열정'등은 이 가을, 갑갑한 도심으로부터 탈출, 어디론가 떠나고 싶도록 만드는 음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