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클래식음악/모차르트

모차르트 : 피아노 협주곡 제23번, K. 488 [Murray Perahia · English Chamber Orchestra]

by 想像 2020. 10. 15.
반응형

Piano Concerto No. 23 in A Major, K. 488
Wolfgang Amadeus Mozart, 1756 ~ 1791 


1786년 5월 1일, 모차르트의 신작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이 빈의 부르크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오페라 부파’의 한계를 뛰어넘어 희극과 비극이 절묘하게 공존하도록 한 이 작품은 1년 후에 발표될 <돈 조반니>와 더불어 훗날 그의 최대 걸작으로 거론될 운명이었다.

 

한편 이 오페라를 작곡하던 1785년 10월에서 1786년 4월 사이, 모차르트는 세 편의 피아노 협주곡을 나란히 작곡했다. 그 세 곡은 바로 [제22번 E♭장조(K.482)], [제23번 A장조(K.488)], [제24번 c단조(K.503)]였다. 공히 오케스트라에 클라리넷을 기용한 점이 눈에 띄는 이 세 곡은 모차르트가 남긴 스물일곱 편의 피아노 협주곡들 가운데 정점에 위치한다.

 

특히 1786년 3월 2일에 완성된 ‘제23번’은 친숙해지기 쉬운 선율과 단순 명쾌한 구성, 그리고 감명 깊은 느린 악장 등으로 인하여, 영화 ‘엘비라 마디간’에 사용된 [제21번 C장조]와 더불어 가장 대중적인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으로 꼽힌다.

 

이 협주곡의 주된 조성인 A장조는 모차르트의 다른 A장조 협주곡, 특히 [클라리넷 협주곡]을 떠올리게 한다. 그 만년의 걸작처럼 이 작품도 쾌활한 흐름 속에 깊은 서정미를 간직하고 있으며, 지극히 감명 깊은 아다지오 악장을 포함하고 있다.

 

Mozart: The Complete Piano Concertos

 

제1악장: 알레그로

 

쾌활하면서도 우아한 선율의 유창한 전개로 듣는 이에게 쾌적하고 아늑한 기분을 안겨주는 첫 악장. 관현악에 의한 제시부에서부터 두 개의 주제를 처음에는 제1바이올린이 제시하고, 다음에는 목관이 반복하는 정연한 구성으로 안정감을 준다. 발전부는 코랄 풍의 새로운 주제로 진행되는데, 이것은 역시 모차르트가 판 스비텐 남작의 집에서 접하고 연구했던 바흐 음악의 영향이라고 하겠다. 말미에는 카덴차가 서른 마디 정도 나온 후 코다로 넘어가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제2악장: 아다지오

 

이 협주곡이 누리는 인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느린 악장. 모차르트의 협주곡으로서는 유일하게 f♯단조로 쓰인 이 악장은 미묘하게 일렁이는 시칠리아노 풍 리듬에 실려 진행되는데, 그 위에 얹히는 단순한 선율이 실로 각별한 감흥을 자아낸다. 일견 담담히 던져지는 듯한 그 음표들은 감동적인 우수에 더하여 신비로운 기운마저 머금고 있다.

 

 

제3악장: 알레그로 아사이

 

경쾌한 론도 주제 사이사이에 매력적인 부주제들이 삽입된 이 론도 악장은 활기차면서 동시에 드라마틱하다. 그 과정에서 목관악기들, 특히 클라리넷과 바순의 활약이 돋보이며, 앞선 악장을 상기시키는 미묘한 단조 부분들도 절묘하게 뒤섞여 있다. 이로써 모차르트 음악의 주요 특징들이 골고루 배합된 가장 세련된 협주곡은 더없이 상쾌하게 마무리된다.

 

 

발췌: [네이버 지식백과]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3번 [W. A. Mozart, Piano Concerto No.23 in A major, K.488] (클래식 명곡 명연주, 황장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