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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음악/모차르트

모차르트 : 피아노 협주곡 제24번, K. 491 [Murray Perahia · English Chamber Orchestra]

by 想像 2020.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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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o Concerto No. 24 in C Minor, K. 491
Wolfgang Amadeus Mozart, 1756 ~ 1791 


이것은 모차르트의 모든 협주곡을 통틀어 가장 진지하고 독특하며 드라마틱한 작품이다. 모차르트의 단 두 곡뿐인 단조 협주곡 가운데 하나(다른 하나는 [피아노 협주곡 제20번 d단조])인 이 곡은 c단조를 주조성으로 취하고 있다. ‘c단조’라면 대다수의 애호가들은 반사적으로 베토벤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베토벤이 [운명 교향곡], [피아노 협주곡 제3번] 등을 쓰기 이전에 이미 이 곡이 존재했고, 베토벤은 이 곡에 깊은 존경과 감탄, 면밀한 연구를 바쳤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은 협주곡적이라기보다는 ‘교향곡적’이다. 특히 목관 파트의 규모와 독립성에 있어서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앞선 두 곡([제22번 E♭장조]와 [제23번 A장조])에서 오보에 대신 클라리넷을 사용했던 모차르트는 이 곡에서 두 악기를 동시에 사용하여 오케스트라의 표현력을 더욱 강화했다. 아울러 한두 마디로 예단하기 어려운 독창적인 악상, 전편을 긴밀하게 아우르는 유기적인 구성, 독주자의 가장 높은 능력을 요구하는 즉흥성 등 고도의 가치와 풍부한 매력을 지닌 이 작품은 많은 이들로부터 모차르트의 최고 걸작 피아노 협주곡으로 추앙되고 있기도 하다.

 

시종 어두운 열정으로 일관하는 이 협주곡은 듣는 이에게 무어라 형언하기 어려운 기분을 안겨준다. 흔히 이 곡을 가리켜 ‘베토벤적’이라고 규정하기도 하지만, 보통 ‘베토벤의 c단조’는 C장조에 의한 해방을 겨냥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곡은 c단조의 그림자 속에서 막을 내리며, 이런 면에서 1년 전에 작곡된 ‘d단조 협주곡(제20번)’과 궤를 달리한다. 굳이 베토벤에 견주자면, [운명 교향곡]이나 [피아노 협주곡 제3번]보다는 [비창 소나타] 쪽에 더 가깝다고 하겠다.

 

어쩌면 ‘비창(悲愴)’이야말로 이 곡의 전반적인 정조를 가장 효과적으로 요약할 수 있는 단어인지도 모르겠다. 첫 악장에서 감7도의 도약음정을 포함한 주제가 거칠게 할퀴고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상처가 그러하고, 다정하면서도 안타까운 탄식이 서린 완서악장에서 떠오르는 정서가 그러하며, 탈출구를 향해 나아가는 듯하다가 다시금 어둠의 뒤안길로 말려들며 마무리되는 피날레가 던져주는 막막함이 그러하다.

 

Mozart: The Complete Piano Concertos

 

제1악장 : 알레그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가 지배적인 첫 악장으로, 협주곡풍 소나타 형식으로 구성된다. 처음에 유니슨(unison, 많은 악기가 동시에 같은 선율을 연주)으로 제시되는 제1주제는 일종의 숙명적인 기운을 느끼게 하며, 이후 거칠게 터져 나오는 총주는 무척 위협적이다. 피아노는 변화무쌍한 관현악 사이를 다소 우울한 표정으로 사색하듯 누비며, 음악은 피아노와 관현악 사이에 조성되는 긴장감과 불안감을 견지하며 진행된다.

 

 

제2악장 : 라르게토

 

론도 형식으로, 서정적인 노래가 면면히 흐르며 은은한 빛과 애틋한 그림자가 교차하는 완서악장이다. 아름다운 시절을 향한 동경과 정한을 담은 듯한 그 흐름은 [피가로의 결혼] 중에서 백작부인이 부르는 카바티나 ‘Porgi, amor(주소서, 사랑의 신이여)’를 환기시킨다.

 

 

제3악장 : 알레그레토

 

모차르트가 [피아노 협주곡 제17번] 이후 오랜만에 쓴 변주곡 피날레이다. 먼저 관현악이 반음계를 포함한 주제를 차분하게, 하지만 은근한 긴장감을 머금은 채 꺼내놓은 다음 8개의 변주가 이어진다. 새로운 선율이 도입되는 제4변주는 A♭장조로 진행되어 밝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c단조로 복귀한 제5변주에서는 대위법적인 전개가 두드러진다. 제6변주에서는 조성이 C장조로 바뀐 가운데 오보에가 감미로운 선율을 낭랑하게 노래하여 희망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키지만, 제7변주로 넘어가면 다시 c단조로 복귀한다. 이후 카덴차(주로 곡의 끝부분에 사용되는 무반주 솔로 연주)가 나온 다음 다소 쫓기는 듯한 마지막 변주로 넘어가고, 결국에는 격렬한 어둠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며 마무리된다.

 

 

발췌 : [네이버 지식백과]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4번 [W. A. Mozart, Piano Concerto No.24 in c minor, K.491] (클래식 명곡 명연주, 황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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