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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음악/모차르트

모차르트 : 피아노 협주곡 제21번, K. 467《엘비라 마디간》[Murray Perahia · English Chamber Orchestra]

by 想像 2020.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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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o Concerto No. 21 in C Major, K. 467 "Elvira Madigan"
Wolfgang Amadeus Mozart, 1756 ~ 1791 


영화 [엘비라 마디간]. 1967년작인 이 스웨덴 영화는 ‘한때 가장 아름다웠던 불륜’을 다룬 영화로 유명하다. 거기엔 여주인공 피아 디거마크의 청순하면서도 강렬한 인상과 배경음악으로 쓰인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2악장의 아름다움이 한 몫했음은 말할 필요가 없다. 고요한 호숫가에서 미끄러지듯 배를 타는 느낌, 풀밭에서 나비를 잡으며 뛰어다니는 엘비라 마디간의 순수한 모습은 모차르트의 이 곡에 대한 가장 큰 선입견이자, 방방곡곡 유명하게 만든 성공적인 홍보 요인이기도 했다. 이제 영화가 나온지 40년이 넘었고 점차 영화 [엘비라 마디간]과의 연관성보다는 이 곡이 피아노 협주곡의 명곡이라 불리는 이유에 대해서 사람들이 주목하는 시점이 왔다고 하겠다.

 

모차르트가 1785년 2월~3월 완성한 이 작품은 1785년에 나온 3개의 협주곡 가운데 두 번째 작품이다. [피아노 협주곡 20번 K466]이 나온 지 불과 한달 뒤 자신이 주최하는 예약 콘서트에서 모차르트가 직접 독주 파트를 연주할 작품으로 작곡한 것이다. 이 곡은 기존의 협주곡 영역을 탈피해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가 교향악적으로 하나가 되는 내용을 지닌 충실한 편성으로 관현악법을 전개시켰다. 그 점에서 [피아노 협주곡 20번]과의 구조상의 공통점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피아노 협주곡 21번]이 주는 우아하고 감미로운 인상은 단조에다가 어둡고 질풍노도와 같은 [피아노 협주곡 20번]의 인상과는 사뭇 다르다.

 

Mozart: The Complete Piano Concertos

 

1악장 : 알레그로 마에스토소

 

제1주제는 유니즌으로 행진곡을 연상케 하는 리듬으로 시작된다. 지속적으로 밝은 울림 가운데 총주로 제시부를 마치면 목관악기의 짧은 악구의 유도에 따른 독주 피아노가 제1주제를 제시한다. 제2주제의 선율은 2년 뒤 작곡된 [교향곡 40번 G단조] K550의 첫머리를 연상시키며 어두운 인상을 떨쳐내려는 듯 G장조로 돌아가 독주악기가 연주한다. [호른 협주곡 3번 K447]과 유사한 선율이 흐르고 오케스트라의 각 성부가 충실한 에필로그를 거쳐 발전부로 들어간다. 이것은 현란한 피아노의 연주 기교 과시와 균형을 이룬다. 카덴차가 삽입되고 첫부분 동기의 리듬에 의해 조용히 곡을 마치고 다음 악장인 안단테로 부드럽게 연결된다.

 

 

2악장 : 안단테

 

[엘비라 마디간]의 그 선율. 약음기를 낀 현이 노래하는 듯한 주제를 제시하며 독주가 그것을 이어 받는다. 주제를 뒷받침하는 셋잇단음표의 박자는 중간부 짧은 3마디를 제외하면 악장 전체에서 한 번도 끊김 없이 이어져 이색적이다. 피아노의 트릴로 제1부가 끝나면 D단조의 새로운 선율과 함께 2부로 들어간다. 오케스트라와 피아노는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고 점차 변화를 주긴 하지만 [협주곡 20번]에서와 같은 긴박감은 전혀 느낄 수 없다. 짧은 독주 경과부 패시지를 사이에 두고 제1부를 재현하는데, 으뜸조 3도 위의 Ab 장조로 신선한 효과를 내고 있다. 그러다 F장조로 돌아와 서두의 총주로 제시한 선율이 고스란히 재현되고 나서 짧은 코다로 마친다.

 

 

3악장 : 알레그로 비바체 아사이

 

밝고 떠들썩한 느낌을 주는 제1주제가 총주로 두 차례 반복되며 딸림화음 위의 페르마타에서 피아노 독주가 주제를 제시하면 빠른 악구의 부주제가 이어진다. 제1주제의 리듬을 사용한 패시지에서 관악기가 제2주제를 보여주고 이것은 피아노로 반복된다. 오케스트라가 경쾌한 리듬을 지속하는 가운데 독주가 막힘없는 급속한 음계로 대응하고 에필로그를 거쳐 발전부 없이 재현부로 직접 들어간다. 제1주제가 독주, 총주 순으로 오케스트라와 피아노 사이를 오간다. 에필로그를 거쳐 카덴차에 도달하고, 피날레에서는 피아노가 비상하듯 상승 음계로 화려하게 곡을 마무리 짓는다.

 

 

[네이버 지식백과]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Mozart, Piano Concerto No. 21 K467] (클래식 명곡 명연주, 류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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