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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음악/모차르트

모차르트 : 피아노 협주곡 제22번, K. 482 [Murray Perahia · English Chamber Orchestra]

by 想像 2020.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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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o Concerto No. 22 in E-Flat Major, K. 482
Wolfgang Amadeus Mozart, 1756 ~ 1791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면 모차르트가 빈에서 야외 연주회를 갖는 장면이 나온다. 화창한 날씨, 여유로운 분위기의 공원에서 요제프 2세 황제가 지켜보는 가운데 특유의 재기 넘치면서도 기품 있는 제스처로 연주에 임하는 모차르트(톰 헐스)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아울러 집에서 출발할 때 인부들을 앞세워 피아노를 들고 뛰어가게 하고, 자신은 아내 콘스탄체와 함께 마차 위에 느긋하게 앉아 있는 모습도 흥미롭다. 그 장면에서 모차르트가 직접 피아노와 지휘를 맡아 연주하는 곡이 바로 여기에 소개하는 [피아노 협주곡 제22번 E♭장조]이다.

 

이 곡은 1785년에 작곡된 3개의곡(K.466,467,482)중 하나입니다. 1785~1786년 봄까지 그기간동안 작곡된 5개곡(K.466,467, 482,488,491)의 공통된 특징은 듣기에 싫증나지 않게 뛰어난 작곡법에다가 피아니스틱한 효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특히 피아노와 관현악을 종횡으로 구사한 수법의 숙달성, 아름다운 선율의 배치, 넘치는 색채의 풍부함에서 공통된 최고 걸작이라고 평가받도 있습니다.

 

피아노 협주곡 제22번은 낭만파를 예고하는 듯한 깊은 서정을 주제로 한, 5개의 변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목관악기와 현악기, 피아노의 음색의 배열이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며, 모차르트의 음악 세계가 단적으로 드러나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모짜르트가 가장 작품을 많이 쓰던 무렵인 1785년 12월 빈에서 완성하여, 다음 해에 연주되어 대단한 호평을 받았는데, 제2악장이 특히 앙코르되었다고 한다.

 

Mozart: The Complete Piano Concertos

 

1악장: Allegro

 

첫 악장은 (베토벤 이후 ‘영웅적인 조성’으로 자리매김한) ‘E♭장조’ 특유의 찬연하고 낭랑한 울림과 더불어 위풍당당한 기세로 출발한 다음 내내 활기가 넘치면서도 잘 정돈된 조화로운 음률의 향연을 풍성하게 차려 놓는다. 아울러 이 곡은 기악적 색채의 전개라는 면에서도 더없이 매혹적이다. 오케스트라는 (모차르트가 협주곡에는 처음 도입한) 클라리넷을 비롯한 2관 편성에 2대의 트럼펫과 팀파니까지 더해진 편성으로 시종 다채로운 팔레트를 펼쳐 보인다. 특히 하르모니무지크(관악합주곡) 풍으로 처리된 목관 파트는 이전의 협주곡들에서보다 진일보한 모습으로 작품을 화려하면서도 격조 높은 색감과 분위기로 채색하고 있다.

 

 

2악장: Andante 

 

변주곡 형식을 취한 c단조의 안단테 악장은 또 얼마나 가슴 깊이 파고드는가. 모차르트 자신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K.364)]의 느린 악장이나 당시 작곡 중이었던 [피가로의 결혼]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어둡고 장중하면서도 지극히 섬세하고 다감한 분위기, 은근히 듣는 이의 귀를 끌어당기는 칸타빌레 선율, 그리고 5개의 변주를 절묘하게 아우르는 차분하면서도 극적인 진행이 돋보인다.

 

 

3악장: Andante cantabile 

 

이 론도 악장은 모차르트 특유의 경쾌하고 장난치는 듯한 주제를 가졌지만, 두 번째 중간부로 접어들면 갑자기 템포가 떨어지면서 ‘또 하나의 느린 악장’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이러한 수법은 모차르트가 과거 또 하나의 E♭장조 협주곡, 즉 [피아노 협주곡 제9번](K.271)에서 이미 선보였던 것이지만, 이 A♭장조의 안단테 칸타빌레 섹션은 전혀 새로운 경지를 열어 보인다. 느긋한 미뉴에트 리듬을 타고 흐르는 이 시적인 음악을 통해서 우리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동경으로 가득 찬 정화의 세계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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