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o Concerto No. 17 in G Major, K. 453
Wolfgang Amadeus Mozart, 1756 ~ 1791
1781년, 모차르트는 잘츠부르크를 떠나 빈으로 이주했다. 모차르트는 1782년 말에서 1783년에 걸친 세 곡(제11~13번)에 이어 1784년에는 여섯 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했는데, 그 곡들은 제각기 독특한 개성을 지녔으면서도 한결같이 빈 청중들의 세련된 취향에 부합하는 밝고 평온한 분위기를 담고 있었다. 이전의 다소 조심스러웠던 작품들과 비교하면, 피아노 독주부는 보다 화려해졌고 오케스트라의 역할도 증대되어 두 파트가 한층 유기적인 조화를 이루게 되었다. 특히 목관악기들의 다채로운 용법이 두드러져 음악의 흐름에 생기와 풍성함을 더했다.
[피아노 협주곡 제17번 G장조]는 그 여섯 곡 가운데 네 번째 곡이다. 이 곡은 앞서 말했듯이 바르바라 폰 플로이어(Barbara von Ployer)를 위해서 작곡되었는데, 그녀는 빈 주재 잘츠부르크 궁정연락관의 딸로 모차르트에게 피아노와 작곡을 배운 바 있는 여성이었다. 모차르트는 자신의 제자들 중에서도 특히 재능이 뛰어났던 그녀를 상당히 아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녀를 위해 작곡된 협주곡 두 곡과 지금까지 전해오는 그녀의 작곡 연습장이 그 증거라 하겠다. 아울러 이 곡에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으로서는 드물게 앞 두 악장을 위해서 그가 직접 쓴 카덴차가 남아있는데, 이는 역시 제자를 위한 그의 배려로 간주할 수 있겠다.
제1악장 : 알레그로
제1악장은 경쾌하고 우미한 리듬감과 유창한 선율미가 돋보이는 알레그로 악장으로, 특히 피아노와 관악기들 사이의 주고받음이 절묘하다.
제2악장 : 안단테
이 안단테 악장은 서정적이고 명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중간 중간 갑작스레 등장하는 쉼표를 기점으로 이루어지는 극적 전환과 대비 효과의 절묘함이 돋보인다.
제3악장 : 알레그레토
변주곡 형식을 취한 제3악장의 주제는 그의 마지막 오페라 <마술피리>에 나오는 '새잡이' 파파게노의 노래선율을 연상시킨다. 모차르트는 이 선율을 그 해 봄에 구입한 애완용 찌르레기의 지저귐에 착안해서 썼다고 하는데, 그가 선율을 지어 재미 삼아 찌르레기에게 가르치자 찌르레기가 그보다 더 멋지게 노래했다는 믿기 어려운 일화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여하튼 이 흥미진진한 악장은 부레 혹은 콩트르당스 풍의 아기자기한 주제를 바탕으로 다섯 개의 변주가 다채롭게 펼쳐진 후, 호른의 활기찬 팡파르와 함께 시작되는 프레스토의 멋진 피날레로 막을 내린다.
[네이버 지식백과]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17번 [W. A. Mozart, Piano Concerto No.17 in G Major, K.453] (클래식 명곡 명연주, 황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