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e Walküre, WWV 86B - The Ride of the Valkyries
Wilhelm Richard Wagner, 1813 ~ 1883
니벨룽겐의 반지 (Der Ring des Nibelungen)
〈니벨룽겐의 반지 (Der Ring des Nibelungen, 1874)〉는 1853년에 시작해서 1874년에 완성된 대작이다. 이 작품은 바그너 음악극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4부로 나뉘어 작곡되었으며 4일동안 연속적으로 공연되도록 의도되었다.
즉 전야제 〈라인의 황금 Das Rheingold〉,
첫째날 밤 〈발퀴레 Die Walkure〉
둘째날 밤 〈지크프리트 Siegfried〉,
셋째날 밤 〈신들의 황혼 Gotterdammerung〉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전 오페라와는 대조적으로 바그너는 이 곡에서 아리아, 합창 등을 완전히 버리고 대신 감정표현이 풍부하고 웅변적인 '무한선율'을 채택해 악곡의 종지, 악절 구분 등을 일부러 피하고 처음부터 각 막의 끝까지 연속적으로 흐르도록 했다.
바그너는 대단히 욕심이 많은 작곡가였다. 단지 음악가로 그치려 한 것이 아니라 음악과 연극, 또는 철학과 문학과 예술 일반의 모든 것을 종합한, 이른바 '총체예술'을 통해 예술적 표현을 극대화시키려고 했다. 한편의 오페라가 구상되는 그 시점으로부터 초연 무대의 막이 내릴 때까지 그는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미술, 조명, 대본, 의상에 이르는 모든 것에 손을 대었다.그는 오케스트라와 극의 흐름을 강하게 연결시키기 이 해 '유도 동기'란 기법을 사용했으며, 종래의 번호 오페라를 버렸다.(악극창안, 종래의 번호 오페라 배제-무한선율과 지도동기를 사용) <니벨룽겐의 반지>는 <라인의 황금><발퀴레><지그프리드><신들의 황혼>의 4개 오페라로 이루어져 총 14시간 30분이나 소요되는 오페라사의 초대작이다. 이 대편성의 악극은 바그너 평생의 이념이 발현된 것으로 기획에서 완성을 보기까지 실로 26년이란 세월을 요구했다. 1876년 여름 바이로이트 축제극장에서 초연되었다. 그의 오페라는 단지 음악계뿐 아니라 문학, 미술 등에 이르는 문화예술 전반에 유래 없는 파급을 미쳤다.
영화 《지옥의 묵시록(Apocalypse Now, 1979)》과 발퀴레의 기행 |
고막을 찢을 듯한 헬리콥터의 기계음과 힘없이 지상에 서있는 것들에 대한 융단 폭격의 굉음, 그리고 웅장하게 울려 퍼지는 바그너의 ‘발키레의 비행(Ride of the Valkyries)’. 이들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장엄한 협주곡을 배경으로, 헬리콥터의 힘겨운 날개짓과 폭격의 검붉은 불꽃이 화면을 가득 채웠었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이 장면을 보면서 사람들은 삶의 터전을 파괴하고 인간을 사냥하며 전쟁을 즐기는 인간의 광기에 섬뜩해 했었다. 이 영화는 바로 처참한 살육과 파괴로 얼룩진 인간의 20세기에 대한 반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