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진정한 가객 안치환이 시인 정호승의 시로 만든 노래들을 한데 묶어 만든 음반 [정호승을 노래하다]. 김남주 시인 헌정앨범 [6.5집-나와 함께 이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 이후 두 번째로 발매되는 시노래 음반 [정호승을 노래하다]는 시인 정호승의 서정성과 가수 안치환의 음악적 진정성이 빚어낸 시노래 음악의 정수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 음반의 타이틀 곡인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는 고단한 인생을 가슴 짠하게 노래한 시에 붙인 곡이다. 야속한 인생을 향해 원망하듯 쏟아내는 안치환의 칼칼한 음색이 시의 느낌을 오롯이 잘 살렸고 시작과 곡 사이 사이를 채우는 아코디언 연주가 노래의 맛깔스러움을 더한 노래이다. 정호승 시인도 말한 적이 있듯, 안치환은 위안의 가수이고, 우리 시대의 고통의 눈물을 닦아주는 치유의 노래꾼이자 가난한 영혼의 가수이다.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 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털~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하여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그런 날에도
돌연 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빈 호주머니를 털털~털~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하여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그런 날에도
돌연 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