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민요의 대표적인 노래로 손꼽을 만큼 널리 알려졌고, 경기 민요의 음악적인 특징이 잘 나타나 있는 노래이다. 본디 한강 이북에서 불리던 무가로서, 옛날에는 무가의 사설을 그대로 썼으나 차츰 순수한 민요 사설로 바꾸어 부르게 되었다.
'창부'는 무당의 남편이면서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기도 한데, 여기서는 광대의 혼령을 뜻하는 '광대신'을 가리킨다. 광대신인 창부를 불러서 재수가 있게 해달라고 비는 굿을 '창부굿'이라 하고, 마을의 수호신인 서낭과 창부를 함께 모시는 굿을 '창부 서낭'이라 하는데, <창부타령>은 이러한 굿판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남도 무가였던 <성주풀이>나 남도 잡가꾼들이 부르던 <육자배기>와 마찬가지로, <창부타령>도 전통 사회의 전문 예능인들의 노래가 민간에 널리 퍼지게 된 경우인데, 전문 예능인들의 개인적인 음악 어법이 이 소리에 큰 영향을 끼쳤다.
<창부타령>은 가락의 흐름이나 장식음의 처리가 경기 민요에서도 가장 섬세하고도 세련되고 음역도 넓어서 부르기에 음악적인 전문성이 요구되는 노래이다. 보통 민요와 같이 메기고 받는 형식이 아니고, 독창으로 한 절씩 기교를 부려서 노래하며, 장단은 흥겨운 굿거리인데, 속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바뀌지 않는다. 구성음은 '솔', '라', '도', '레', '미'이고 '솔'로 끝나는 전형적인 제1형의 선법 양심을 하고 있다. 그래서 <창부타령>과 같은 음의 조직과 형식으로 된 민요를 '창부타령조'라고 부른다.
아니 아니 놀지 못하리라
창문을 닫쳐도 숨어드는 달빛 마음을 달래도 파고드는 사랑
사랑이 달빛이냐 달빛이 사랑이냐,
텅 비인 내 가슴속엔 사랑만 가득 고여있네.
사랑 사랑이라니 사랑이란 것이 그 무엇이냐 알다가도 모르겠네,
얼씨구나 절씨구나 내 사랑이지 사랑사랑 참 사랑아...
아니~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추강월색 달 밝은 밤에 벗 없는 이내몸이 어둠침침 빈 방안에
외로히도 홀로 누워, 밤 적적 야심토록 침불안석 잠 못 자고,
몸부림에 시달리어 뜬눈으로 날이 밝어 꼬꾜 닭은 울었구나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화자 좋네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