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용궁과 관련한 친숙한 설화에 별주부전이 있다. 전래 동화로는 토끼의 간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이웃나라 일본에도 우리와 비슷한 거북이와 용궁에 관련된 설화가 있는데 제목이 “우라시마 타로 (浦島太郎)” 이다. 일본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알려진 설화인데 그 설화의 발상지가 가고시마현 이부스키의 용궁신사라는 곳이다.
일본인들에게는 어릴 때부터 들어 온 친숙한 이야기의 발상지인지라 지금도 많은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방문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시골 바닷가 마을의 작은 규모의 신사이지만 그 지명도만큼은 전국의 다른 유명한 신사에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설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에 우라시마 타로라는 어부가 바닷가를 거닐다가 거북을 괴롭히고 있는 아이들을 보게 된다. 이에 우라시마 타로가 아이들에게서 거북이를 구해서 바다로 돌려 보내주는데, 거북은 그 보답으로 용궁으로 초대를 한다. 거북은 용궁의 공주였던 것이다. 용궁 공주는 우라시마 타로를 극진히 환대한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우라시마 타로는 고향에 두고 온 가족들이 생각나서 용궁공주에게 고향으로 돌아갈 뜻을 전달한다. 공주는 만류를 해 보지만 생각을 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상자(玉手箱:타마테바코)를 하나 건네면서 절대열어보지 말 것을 당부한다. 마침내 우라시마타로는 고향에 돌아왔지만 옛 모습은 찾을 길이 없고 아는 사람도 보이지 않자 낙담을 하게 된다. 이에 용궁에서 받아 온 상자의 뚜껑을 열어 보는데 그 속에서 흰 연기가 나면서 우라시마타로는 백발의 노인으로 변해버린다. 용궁에서의 짧은 시간이 지상에서는 상당히 긴 세월이었던 것이다.
이야기의 내용은 우리의 설화와도 많이 닮아있는 듯하다. 용궁신사는 용궁공주를 주신으로 섬기고 있는데, 우라시마타로와 용궁공주의 만남이 상징하는 바와 같이 남녀의 연을 이어주는 효험이 있는 신사로서 알려져 있다.
《용궁신사》는 《놋타리오리타리 버스》를 타고 "나가사키바나(長崎鼻)"에서 내리면 된다. 버스 정류장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용궁신사가 나오고 용궁신사를 지나 조금만 더 가면 "나가사키바나(長崎鼻)"이다.
《용궁신사》로 내려가는 길
《용궁신사》 입구
《용궁신사》 모습
《용궁신사》 주변 아름다운 풍경
가고시마 만(鹿児島湾)
나가사키바나(長崎鼻)
가이몬 산(開聞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