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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셀 : 메리 여왕을 위한 장례음악(Music for the Funeral of Queen Mary), Z.860 [Baroque Brass of London · Choir of Clare College Cambridge · Timothy Brown]

想像 2024. 9. 6.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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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for the Funeral of Queen Mary, Z. 860

Henry Purcell, 1659? ~ 1695


 

 

Tracklist

 

I. Funeral March I
II. Man That Is Born of a Woman
III. In the Midst of Life
IV. Canzona
V. Thou Knowest, Lord
VI. Funeral March II



메리 여왕을 위한 장례음악(From Funeral Music for Queen Mary)은 1695년 3월 5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된 메리 여왕의 장례식에서 처음 연주 되었다. 이 곡에는 브라스와 혼성합창, 오르간, 팀파니가 나온다. 즉 소편성이 아니다. 하지만 곡이 장례식곡인 만큼 정숙과 절제를 특징한다.

 

1694년 가을 무렵부터 영국에는 천연두(smallpox)가 유행을 하기 시작하였으며, 마침내 12월에는 왕궁에까지 들어와서 메리 여왕이 온 몸에 종기가 나기 시작하였다. 결국 메리 여왕은 1월에 사망하기에 이르렀고 아직도 전염병이 돌고있는 와중에도 두 달간의 국장(國葬) 준비가 시작되었다.

 

장례식은 3월 5일 심한 추위 속에서 진행되었는데, 다음과 같은 기록이 남아 있다.

 

“...장례식은 대단히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으며, 길가에 있는 모든 상가는 문을 닫았다. 심한 추위 속에 길에는 검은색 휘장이 걸리고 300명의 여인들이 길고 검은 상복을 입은채 장례행렬을 지어 화이트홀에서부터 웨스트민스터 아베이까지의 길을 천천히 걸어갔는데, 여왕을 실은 마차 앞에서 퍼셀의 ‘메리 여왕을 위한 장례음악’이 엄숙하게 울려퍼졌다...”

 

트럼펫과 트럼본의 4중주가 소리를 죽인 북소리를 반주로 울려퍼졌고, 이는 장례행렬이 지나는 길가에 처연하게 울려퍼졌다고 한다. 그리고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 불리워지는 장례식 음악 악구(sentence)는 3곡인데, 그 가운데 앞의 두 곡(여자로 태어난 남자, 삶의 한가운데서 우리는 죽음을 맞네)은 이미 20여년 전에 작곡된 것이었고 3곡인 ‘주여, 당신은 우리 마음속의 비밀을 아시겠지요’는 특별히 메리 여왕의 장례를 위하여 작곡되었다.

 

서스톤 다트 경(sir Thurston Dart)은 이 음악을 연주하기 위하여 장례식이 진행되는 순서 그대로의 시퀀스에 맞추어 음악을 배치하였는데, 먼저 행진곡이 나오고 첫 번째 악구가 연주된 다음, 짧은 장례의전을 위한 음악인 칸초나(canzona)를 넣고 다시 두 번째 악구를 노래하게 하였다. 그리고 다시 칸초나를 연주하고나면 마지막 세 번째 악구를 노래하고서 마지막으로 처음의 행진곡을 다시 연주하게 하였다.

 

음악은 장례의 슬픔과 승화된 고상함으로 가득하며, 특히 카운터 테너가 각 악구의 주제를 도창으로 이끌면서 마드리갈적인 화음과 멜로디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이 음악을 작곡한 다음 퍼셀 자신도 같은 해 11월 21일 요절하고 말았다.

 

퍼셀의 메리 여왕 장례음악은 사람을 한없이 우울하게 만든다. 실제로 여기에 나오는 March는 국가원수의 장례식이나 현충일 같은 날 종종 듣게 된다. 감동적인 장송곡 “Thou Knowest, Lord - 주여, 당신은 아시나이다”는 300여 년이 지난 1997년 9월 6일  같은 곳에서 다이애나 왕자비의 장례식을 위해 연주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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