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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명곡 명연주] 브루크너 : 교향곡 제8번 (1887/90 버전, 하스 에디션) [Wiener Philharmoniker · Herbert von Karajan]

想像 2024. 11. 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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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mphony No. 8 in C Minor, WAB 108

Anton Bruckner, 1824-1896


Wiener Philharmoniker · Herbert von Karajan [Bruckner: Symphony No.8] ℗ 1989 Deutsche Grammophon GmbH, Berlin

 

▒ 1887년 8월, 브루크너는 오랜 세월 끝에 [교향곡 8번]을 완성했다. 그는 이미 1884년 9월에 [교향곡 8번] 1악장의 스케치를 끝냈으나 다른 작품을 개정하는 데 시간을 소모하느라 1악장 스케치 후 3년이 지나서야 모든 작곡과정을 마칠 수 있었다.

 

마침내 대작을 완성한 브루크너는 그해 9월에 지휘자 헤르만 레비에게 새 교향곡의 악보를 보냈다. 레비는 당 시 뮌헨 궁정악단의 지휘자로 바그너의 [파르지팔]을 초연해 유명해졌으며, 브루크너의 [교향곡 7번]과 [테 데움]을 성공적으로 연주해낸 훌륭한 지휘자였다.

 

브루크너로부터 새 교향곡의 악보를 받은 레비는 브루크너의 기대와는 달리 이 작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곧바로 악보를 되돌려 보냈고 이 일로 브루크너는 크게 상심했다. 브루크너는 평생 많은 이들의 비판을 받아왔지만 레비의 거절은 그에겐 매우 심각한 문제였다.

 

브루크너는 작품에 대한 비판을 받을 때마다 수많은 개정을 되풀이하곤 했다. 그 때문에 ‘개정 마니아’라는 별명까지 얻은 터였지만 이번에도 [교향곡 8번] 개정 작업에 착수한 브루크너는 1890년에 [교향곡 8번]의 두 번째 버전을 완성했다. 브루크너는 그의 교향곡을 개정할 때마다 항상 그의 제자들의 도움을 받았는데, [교향곡 8번]의 개정작업에서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1889년부터 9년까지 이어진 [교향곡 8번]의 개정 때는 브루크너의 제자 요제프 샬크가 참여했다. 1890년에 브루크너와 샬크와 함께 완성한 [교향곡 8번]의 초연은 1892년 12월 18일에 한스 리히터가 지휘 하는 빈 필하모닉에 의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고 이후 활발히 연주되었다. 그러나 1887년에 브루크너가 처음 완성한 첫 번째 버전은 1973년 9월이 되어서야 비로소 전 악장 초연이 이루어질 정도로 한동안 무시되어왔다.

1934년에 국제 브루크너 협회는 브루크너의 의도에 충 실한 믿을만한 에디션의 필요성을 제기하게 되었다. 이때 오스트리아의 음악학자 로베르트 하스가 이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했다. 하스는 1935년에 브루크너의 [교향곡 8번]의 새로운 에디션을 준비하면서 매우 대담한 시도를 감행했다. 그는 [교향곡 8번]의 1877년 버전이나 브루크너-샬크의 1890년 버전 모두 무시한 채 오로지 1890년 버전 중 브루크너가 작곡한 부분만을 참고로 하여 새로운 에디션을 만들 었다. 그 결과 브루크너 [교향곡 8번]은 매우 감동적이고 세련된 작품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하스의 대담한 시도 덕분에 [교향곡 8번]의 3, 4악장은 전과 매우 다른 작품이 되었는데, 이는 하스가 샬크의 개정 부분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음악적으로 볼 때 브루크너 [교향곡 8번]의 하스 에디션은 음악적으로 우수하다고 평가된다. 심지어 노바크의 1890년 판본이 출간된지 한참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하스 판본을 선택하는 지휘자들이 많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크리스티안 틸레만, 귄터 반트, 다니엘 바렌보임, 크리스토프 폰 도흐나니, 피에르 불레즈, 사이먼 래틀, 야닉 네제-세갱 등의 지휘자들이 이 판본으로 녹음하였다.

 

하지만 이 에디션 하스 개인의 입김이 너무 강하게 들어가 문제가 되었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 무렵 하스가 브루크너의 교향 곡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개정한 것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되었다. 하스는 그의 동료들처럼 열혈 나치 당원은 아니었으나 정치적인 타협을 위해 브루크너의 악보를 개정했고 이는 종전 후 큰 문제가 되었다. 결국 1945년부터는 좀 더 중용적인 태도로 브루크너의 의도에 좀 더 충실하고자 했던 레오폴트 노바크가 브루크너 교향곡 에디션의 새로운 책임자로 나서게 되었다.

 

노바크는 1955년에 브루크너 [교향곡 8번]의 새로운 에디션을 준비하면서 브루크너와 샬크가 함께 완성한 1890년 버전을 참고했다. 그는 샬크가 추가한 것으로 보이는 피날레의 심벌즈 연주 등을 제거하는 등 최소한의 편집으로 새로운 에디션을 완성했고, 1973년에는 브루크너 [교향곡 8번]의 1887년 버전도 손을 보아 그해에 1887년 버전의 전 악장 초연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오늘날 음악회에서 연주되는 브루크너의 [교향곡 8번]은 대부분 1890년 버전의 노바크 에디션으로, 1887년 버전에 비해 좀 더 확장된 오케스트레이션을 보여준다. 1887년 버전에선 4악장에서만 3관 편성의 목관악기가 사용되는 반면, 1890년 버전에선 1악장부터 3관 편성의 목관악기들이 등장해 더욱 웅장한 사운드를 들려주며 3악장 아다지오 악장에서 심벌즈와 트라이앵글이 등장해 더욱 강력한 클라이맥스를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두 버전 모두 8명의 호른 주자가 등장하며 그 중 4명은 때에 따라 ‘바그너 튜바’ 연주를 겸하고 있어 특이하다. 바그너 튜바는 브루크너가 존경하던 바그너가 음악극에 사용했던 악기로, 호른과 튜바의 중간 정도의 음색을 지닌 독특한 금관악기다. 뿐만 아니라 하프가 등장하는 것도 브루크너 교향곡으로선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바그너 튜바 외에는 특수 악기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브루크너는 ‘천사의 악기’라 불리는 하프를 [교향곡 8번]에 사용해 매우 신비로운 음향효과를 만들어냈다. 그는 악보에 가능하다면 3대의 하프를 쓸 것을 표시하고 있는데, 이는 브루크너가 이 교향곡에서 색채감을 얼마나 중요시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I. Allegro moderato

 

 

 

II. Scherzo. Allegro moderato - Trio. Langsam

 

 

 

III. Adagio. Feierlich langsam, doch nicht schleppend

 

 

 

IV. Finale. Feierlich, nicht schnell

 

인용 : [네이버 지식백과] 브루크너, 교향곡 제 8번 [Bruckner Symphony No. 8 in C minor] (클래식 명곡 명연주, 최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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