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riccio, Op. 85, TrV 279
Richard Strauss, 1864 ~1949
Artists
Arleen Auger,
Tatiana Troyanos,
Dietrich Fischer-Dieskau,
Gundula Janowitz,
Hermann Prey,
Karl Ridderbusch,
Peter Schreier,
Symphonie-Orchester des Bayerischen Rundfunks
Karl Böhm
Tracklist
1. Introduction
2. Bezaubernd ist sie heute wieder
3. Bei sanfter Musik schläft sich's am besten
4. Der Strom der Tränen trug mich fort
5. Die Bühne ist fertig
6. Da ist sie! Ich eile, sie zu begrüssen
7. Ihr geht. Entließ schon die Macht
8. Ein schönes Gedicht!
9. Lassen Sie ihn bewähren
10. Meine Prosa verstummt
11. Hier ist er!
12. Wie schön sind die Worte, kaum mehr kenn' ich sie
13. Verraten hab' ich meine Gefühle
14. Diese Liebe, plötzlich geboren
15. Wir werden die Schokolade hier im Salon einnehmen
16. Welch' köstliche Begegnung
17. Wir kehren zurück in die Welt des Salons
18. Tanz: Passepied - Was sagt ihr?
19. Tanz: Gigue - Ich bin fest entschlossen
20. Tanz: Gavotte - Eure Kunst entzückt und begeistert mich
21. Fuge - Tanz und Musik stehn im Bann des Rhythmus
22. Eine Oper ist ein absurdes Ding
23. "Bevor sein Leben erloschen"
24. Duett der italienischen Sänger - Addio mio vita
25. Das Hudigungsfestspiel, die grandiose 'azione teatrale'
26. Er ist heroisch und hochdramatisch
27. Hola! Ihr Streiter im Apoll!
28. La Roche, du bist groß! La Roche, du bist monumental!
29. Ihr hörtet die mahnende Stimme
30. Das ist mehr als eine Versöhnung
31. Wählt doch einen Vorwurf, der Konflikt schildert
32. Auf Wiedersehen, Flamand!
33. Das war ein schöner Lärm
34. Herr Direktor ... Wo kommen Sie her?
35. Mondschein-Musik
36. "Wo ist mein Bruder?"
37. "Kein andres, das mir so im Herzen loht"
38. "Ihre Liebe schlägt mir entgegen"
39. "Du Spiegelbild der verliebten Madeleine"
▒ ‘변덕’이라는 뜻을 지닌 단어에서 온 음악 용어 ‘카프리치오’는 흔히 ‘기상곡(奇想曲)’이라고 번역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게 하는 음악’이라는 뜻이 아니라 ‘기이한 또는 독특한 상상이나 생각을 음악으로 옮긴 곡’이라는 뜻이다. 대개는 짧고 즉흥적인 기악곡을 부르는 말이지만, 춤곡, 협주곡, 독주 소나타 등 다양한 형식의 악곡을 다 포함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정의 내릴 수 없는 단어이기도 하다. 오페라 [살로메]와 교향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로 유명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 1864-1949)는 말년에 작곡한 오페라에 바로 이 제목을 붙였다.
[엘렉트라], [장미의 기사], [그림자 없는 여인] 등 슈트라우스 최고 걸작 오페라들의 대본을 쓴 오스트리아 작가 후고 폰 호프만스탈(Hugo von Hofmannsthal)이 1929년 아들의 자살에 충격받아 뇌출혈로 숨지자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역시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다. 죽을 때까지 함께 작업하고 싶었던 대본가를 잃어버린 허탈감은 회복하기 어려웠다. 그런 그 앞에 나타난 인물이 소설가이자 전기 작가로 유명한 슈테판 츠바이크(Stefan Zweig)였다. 그가 소재를 제공한 작품이 바로 [카프리치오]다. 그러나 유태인이었던 츠바이크는 나치가 집권하자 독일을 떠날 수밖에 없었고, 1934년 영국으로 피신했다가 브라질로 망명한 뒤 결국 그곳에서 1942년에 자살한다. 바로 [카프리치오]가 뮌헨에서 초연된 해였다.
슈테판 츠바이크가 영감을 얻은 것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극장 지배인]과 살리에리의 오페라 [음악이 먼저, 말이 먼저]였다. 이 두 작품은 모두 오페라 무대 뒷얘기를 소재로 삼았다. 츠바이크가 직접 대본을 쓰지는 못했지만, 그의 아이디어는 지휘자 클레멘스 크라우스(Clemens Krauss, 1893-1954)와 작곡가 슈트라우스가 독일어로 함께 쓴 [카프리치오]의 대본에 살아남았다. 1775년 파리 근교 어느 백작의 저택이 이야기의 배경이다. 초연은 1942년 10월 28일 뮌헨 국립오페라극장에서 이루어졌다
막의 구분 없이 통작으로 작곡된 [카프리치오]는 우아하고 서정적인 현악 6중주로 시작된다. 백작의 여동생인 소프라노 주인공 마들렌은 음악에 심취해 이 현악 6중주를 감상하고 있고, 그런 그녀를 사랑에 빠져 바라보는 작곡가 플라망(테너)과 작가 올리비에(바리톤)는 각자 자신의 무기인 음악과 시로 마들렌의 마음을 얻으려고 경쟁한다. 오페라에서 말(내용 전달)이 중요한가 음악이 더 중요한가를 두고 이들은 격렬하게 언쟁을 벌인다. 이에 연출가 라 로슈(베이스)가 가세해 극장과 연출의 중요성을 강력하게 주장하면서 이들의 논쟁은 당대 글루크(Christoph Willibald Gluck)와 피치니(Nicola Piccini)의 오페라 논쟁과 유사하게 발전해간다.
백작 저택에 초대받아 온 여배우 클레롱(알토)에게 반한 백작은 여동생 마들렌의 생일 축하 공연에 직접 출연해서 클레롱의 상대 역을 연기해 그녀와 더 가까워지려고 한다. 남매간인 백작과 마들렌은 예술과 사랑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주고 받으며 즐거워하는데, 백작은 자신이 순간을 따라 사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마들렌에게 시와 음악 중 어느 쪽을 선택할 거냐고 묻는다. 마들렌은 '하나를 선택한다는 것은 다른 하나를 잃어버린다는 뜻'이라며 대답을 피한다.
연극 연습을 하던 클레롱과 백작이 방을 떠나자 올리비에는 백작이 조금 전에 연습하던 극 속의 소네트를 마들렌 앞에서 낭송한다. 그러자 플라망은 그 소네트를 즉석에서 음악으로 작곡하기 시작하더니 잠시 후 ‘작곡을 마쳤어요!’라며 악보를 들고 와 건반악기 앞에 앉아 노래하고, 올리비에는 완벽한 문학작품을 음악으로 망쳐놓았다고 분노한다. 플라망은 마들렌에게 열정적으로 사랑을 고백하지만, 마들렌은 내일 아침 11시에 저택의 서재에서 답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나중에 마들렌은 오빠에게 두 사람에게 고백 받은 사실을 이야기한다.
연출가가 데려온 젊은 여성 무용수가 파스피에, 지그, 가보트에 맞춰 춤을 춘다. 춤을 구경하는 동안 손님들은 오페라에 관련한 토론을 계속한다. ‘군대의 명령을 노래로 전달하고 죽을 때도 아리아를 노래하며 죽는 오페라라는 예술은 정말 어이없다’는 이야기가 이어지다가 이탈리아 남녀 가수 두 사람이 와서 이별의 듀엣을 노래하는데, 소프라노와 테너는 서로 자신을 부각시키려고 경쟁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데다 음악은 이별의 정서에 걸맞지 않는 경쾌하고 밝은 분위기다. 그래서 메타스타시오의 슬픈 가사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이 오페라는 내용과 음악적 형식이 일치하지 않는 당대 이탈리아 오페라의 부조리한 면을 비판하고 있다.
연출가가 생일 축하 공연으로 무대에 올릴 두 작품을 소개한다. <팔라스 아테나 여신의 탄생>이라는 소재에 사람들이 비웃음을 터뜨리면서 '웃음의 중창'이 시작된다. 또 다른 극 <카르타고의 멸망>은 모두의 반대를 사 길고 격렬한 토론이 이루어진다. 결국 시와 음악을 결합해 오페라를 만들자는 마들렌의 제안에 다 함께 동의하고 '헌정의 4중창'을 노래한다. 오늘 하루 동안 일어났던 일을 오페라로 만들자는 합의가 이루어진 것이다.
모두 파리로 출발한 뒤 하인들이 들어와 주인과 그 손님들을 비웃는다. 그때 집사 앞에 오페라극장의 프롬프터인 토프 씨가 나타난다. 집사는 돌아온 마들렌에게 '올리비에가 오페라의 결말을 듣기 위해 내일 아침 11시 서재에서 기다리겠다고 한다'는 말을 전한다. 내일 아침에 서재에서 플라망과 올리비에가 마주 서게 된 것이다. 마들렌은 끝까지 시와 음악 가운데 선택을 내리지 못한 채로, 행복한 고민 속에서 설레는 마음을 표현하는 ‘거울의 아리아’를 노래하고는 살롱을 떠난다.
[카프리치오]는 전체적으로 말하듯 노래하는 ‘파를란도 양식’의 오페라여서 아리아를 기대할 수 없지만,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 풍의 18세기 음악형식이 자주 등장해 후기 바로크 양식 및 로코코와 초기 고전주의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네이버 지식백과] 슈트라우스, 카프리치오 [R. Strauss, Capriccio] (클래식 명곡 명연주, 이용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