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올드가요

김민기 - 늙은 군인의 노래 [듣기/가사]

想像 2024. 7. 22.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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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기가 작사, 작곡하고 양희은이 부른 노래. 김민기는 카투사로 군복무를 하던 중, 수사기관의 통보로 그의 입대를 알게 된 높으신 분들의 명령으로 인해 원통의 12사단 51연대 1대대 중화기 중대로 쫓겨나게 된다. 그곳에서 복무하던 중 30년을 복무하고 전역을 앞둔 병기선임하사가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 달라는 부탁에 막걸리 2말을 받고 노래를 짓게 되었는데, 그 노래가 바로 1976년 겨울 탄생한 ‘늙은 군인의 노래’이다.

젊은 청춘을 푸른 군복에 바친 한 하사관의 회한과 아쉬움, 소박한 나라사랑의 마음이 담긴 이 노래는 곧 병사들에게 구전되어 불려졌다. 그가 제대한 후 ‘늙은 군인의 노래’는 1978년 양희은의 이름을 빌려 한국공연윤리위원회(현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에는 통과하지만 곧 가사가 불건전하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되었다. 군부정권의 서슬이 시퍼렇던 시절이라 “흙속에 묻히면 그만이지.”, “푸른 옷에 실려 간 꽃다운 이 내 청춘” 등의 약하고 패배주의적인 가사가 군인들의 사기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이유였다.

유신체제하에서 국방부 장관 지정 금지곡 1호가 된 이 노래가 그 생명을 이어간 것은 독재에 저항하던 대학가와 노동현장이었다. 원래 가사 속의 군인은 투사, 노동자, 농민, 교사 등으로 바뀌어 불리면서 대표적인 저항가요로 탈바꿈하며 오늘날까지도 애창되고 있다. 물론 민주화 이후에는 원래 의미인 소박한 나라사랑으로 해석되어 정부 행사곡에 사용되고 있다.

물론 민주화 이후에도 “흙속에 묻히면 그만이지.”, “푸른 옷에 실려 간 꽃다운 이 내 청춘” 등의 가사 내용 때문에 해당 노래가 만들어진 목적 및 가사의 뜻에 맞게 아래에 서술된 사항처럼 제한적으로 쓰인다. 일반적으로 6.25 전쟁 전사자, 베트남 전쟁 전사자를 봉환함에 있어 항공기에서 하기할 때라던지, 호국 영령과 관련된 행사 때 주로 사용된다. 2018년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모곡으로 사용되었다.

 

 

가사

 

나 태어난 이 강산에 군인이 되어
꽃 피고 눈 내리기 어언 삼십년
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바라느냐
나 죽어 이 흙 속에 묻히면 그만이지

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
푸른 옷에 실려간 꽃다운 이 내 청춘

아들아 내 딸들아 서러워 마라
너희들은 자랑스런 군인의 자식이다
좋은 옷 입고프냐 맛난 것 먹고프냐
아서라 말아라 군인 아들 너로다

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
푸른 옷에 실려간 꽃다운 이 내 청춘

내 평생 소원이 무엇이더냐
우리 손주 손목 잡고 금강산 구경일세
꽃 피어 만발하고 활짝 개인 그 날을
기다리고 기다리다 이 내 청춘 다 갔네

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
푸른 옷에 실려간 꽃다운 이 내 청춘

푸른 하늘 푸른 산 푸른 강물에
검은 얼굴 흰 머리에 푸른 모자 걸어가네
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바라느냐
우리 손주 손목 잡고 금강산 구경가세

아 다시 못 올 흘러간 내 청춘
푸른 옷에 실려간 꽃다운 이 내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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