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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건우가 연주하는 슈만 [Kun-Woo Paik : Schumann]

想像 2024. 7. 1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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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n-Woo Paik : Schumann ℗ 2020 Universal Music Ltd.

 

 

▒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음악적, 문학적 영감과 꿈이 가득한 젊은 날의 슈만, 그리고 광기가 깊어져 어둠으로 사라지고 있는 슈만을 그린 음반 [슈만].  '아베크 변주곡', '숲속의 정경', '어린이의 정경', '다채로운 소품집', '유령 변주곡', '아라베스크', '나비' 등 슈만의 대표적인 작품 뿐만 아니라 슈만의 어두운 면들이 담긴 '유령 변주곡', '새벽의 노래', '밤의 소곡' 등이 수록되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앨범을 녹음함에 앞서 한 작곡가에 대한 다양한 문헌을 토대로 심도 있는 연구를 선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깊은 노력을 통해 소비자들은 슈만의 입체적이면서도 자서전적인 앨범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Track. 1 아베크 변주곡, 작품번호 1

작품번호에서 알 수 있듯 <아베크 변주곡 Op. 1>은 작곡가 슈만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첫 작품으로서는 놀랍게도 작곡가의 수작으로 인정받아 지금까지 널리 연주되는 작품입니다. 슈만이 <아베크 변주곡>에서 보여주었던 기질은 이후 작품들에서도 감지할 수 있습니다. 

 


Track. 2~10 숲속의 정, Op. 82 

이어지는 <숲의 정경, Op. 82>는 <아베크 변주곡>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숲을 보는 작품이 아닙니다. 숲으로 들어가 그곳에서 있었던 감정의 미묘한 변화를 세밀하게 포착한 작품입니다. 여행자는 숲에 들어가지만 이윽고 수상한 사냥꾼을 만나고 새에게 이상하게 마음이 뺏기기도 합니다. 중간중간 돋아난 꽃은 여행자의 마음에 위로를 주지만 그래도 여전히 숲은 미지의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2. 숲의 입구
3. 숨어 기다리는 사냥꾼
4. 고독한 꽃
5. 저주받은 곳
6. 정다운 풍경
7. 여인숙에서
8. 예언하는 새
9. 사냥의 노래
10. 이별

 

 

Track. 11~23 어린이의 정경, Op. 15

<숲의 정경>에 이어지는 작품은 또 다른 정경인 <어린이의 정경 Op. 15>입니다. <어린이의 정경>은 슈만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작품입니다. 특히 일곱 번째 곡인 ‘트로이메라이’는 단독으로 자주 연주될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지요. 나머지 소품들도 어린 시절에 할 법한 경험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앞서 연주된 <숲의 정경>이 그랬듯이 슈만의 ‘정경’에는 무언가라고 딱 잘라 말하기 힘든 쓸쓸한 정서가 있습니다. 이 <어린이의 정경>도 그렇습니다. 즐거웠던 순간이 모두 과거가 된 현재.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을 추억하는 슈만의 마음이 조금은 쓸쓸해 보입니다. 

 

11. 미지의 나라들
12. 이상한 이야기
13. 술래잡기
14. 졸라대는 어린이
15. 만족
16. 큰 사건
17. 트로이메라이(꿈)
18. 난롯가에서
19. 목마의 기사
20. 약이 올라서
21. 거짓말
22. 어린이는 잠잔다
23. 시인의 이야기



Track. 24~28 다채로운 작품집, Op.99

<어린이의 정경> 이후에는 다섯 곡의 소품이 이어집니다. 모두 14곡의 소품이 모인 <다채로운 작품들, Op. 99>안의 ‘Albumblätter’라는 제목이 붙은 다섯 곡의 소품은 (제목에 걸맞게) 하나 같이 다채로운 사색을 하고 있습니다. 

 

24. 음악수첩 Ⅰ. 매우 느리게
25. 음악수첩 Ⅱ. 빠르게
26. 음악수첩 Ⅲ. 약간 느리게, 충분히 노래하듯이
27. 음악수첩 Ⅳ. 매우 느리게
28. 음악수첩 Ⅴ. 느리게



Track. 29 유령변주곡

마지막은 두려울 정도로 평온한 작품입니다. <주제와 변주 WoO 24>는 흔히 ‘유령 변주곡’이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유작으로 남은 이 작품은 슈만 말년의 작품. 이후 슈만은 심각한 정신질환 증세로 병동에 입원해야만 했습니다. 주인의 이후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 ‘유령 변주곡’은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조용히 읊어나갑니다.



Track. 30~32 세 곡의 환상작품집, Op.111

사색적인 오이제비우스의 이야기가 끝나면 플로레스탄이 들어옵니다. <환상작품집 Op. 111>은 빠름-느림-빠름의, 전형적인 3악장 형식 작품입니다. 플로레스탄이 슈만의 열정적인 면모를 대변한다고 설명했던 것이 어색하지 않은 작품입니다. 

 

30. Ⅰ. 매우 빠르게, 열정적으로
31. Ⅱ. 매우 느리게
32. Ⅲ. 힘차게, 선명하게

 

 

Track. 33 아라베스크, 작품번호 18

앞선 <환상작품집>이 슈만의 열정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다면 이어지는 <아라베스크 Op. 18>에는 활발하고 친절한 슈만이 있습니다. 플로레스탄은 마냥 열정만 강조하지는 않습니다.

 

 

Track. 34~38 새벽의 노래, Op.133

다섯 소품으로 구성된 <새벽의 노래 Op. 133>은 슈만이 마지막으로 작곡했던 작품 중 하나입니다. 소품이 모아 연주한다는 점에서 앞서 연주했던 ‘Albumblätter’와 유사하지만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의 폭은 보다 넓습니다. 

 

34.Ⅰ 조용한 걸음걸이의 빠르기로
35. Ⅱ. 바쁜 걸음걸이의 빠르기로, 너무 빠르지 않게
36. Ⅲ. 빠르고 경쾌하게
37. Ⅳ. 활발하게
38. Ⅴ. 처음에는 고요하게, 그리고 점점 빠르게

 

 

Track. 39 나비, 작품번호 2

짧은 소품들이 모인 <나비 Op. 2>는 <아라베스크>의 짝궁 같은 작품입니다. 생각해보니 사근사근하면서도 아기자기한 구성이 첫 곡이었던 <아베크 변주곡>을 닮아 있습니다.

 


Track. 40~43 밤의 소곡, Op. 23

마지막 작품은 <밤의 소곡 Op. 23>입니다. 이 작품은 플로레스탄의 영역에 속해 있지만 오이제비우스의 면모도 적지 않은 작품입니다. 대체로 음울하고 종종 격렬한 이 작품의 정서는 슈만의 가장 어두운 면모를 보여줍니다. 깊고 깊은 생각이 열정 같은 무언가로 변모한다고 하면 설명이 될까요? <밤의 소곡>은 바로 그런 작품입니다.

 

40. Ⅰ. 아주 느리게
41. Ⅱ. 분명하게 그리고 생기 있게
42. Ⅲ. 지극히 생기 있게
43. Ⅳ. 단순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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