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관광중에 호치민 근교를 종일 또는 반일로 다녀 올 수 있는 투어프로그램이 여럿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① 호치민 출발 판티엣 & 무이네 1일 투어 ② 메콩강 일일 투어 ③ 구찌터널 반나절 투어이다. 지난 호치민 여행중 이 세가지 투어 프로그램에 다 참가했는데 이미 호치민 출발 판티엣 & 무이네 1일 투어, 메콩강 일일 투어 이용후기를 포스팅했고 마지막으로 구찌터널 반나절 투어 이용후기를 올려 본다.
구찌터널 투어 프로그램은 많이 있는데 이번에 본인이 예약한 곳은 트립닷컴. 가격은 18,901원. 트립코인이 있어 트립코인을 사용할 겸 트립닷컴에서 예약했다.
구찌 땅굴은 베트남의 구찌 지역에 있는 군사적 목적으로 굴착된 땅굴이다. 주로 베트남 전쟁 시기에 남베트남 민족해방전선에서 미군 공습에 활용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구찌 땅굴은 1946년 인도차이나 전쟁 당시 프랑스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한 목적으로 처음 굴착되었다. 당시의 땅굴은 이후 증축된 모습보다 더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었고 길이도 더 짧았다. 베트남군은 이 땅굴로 프랑스군의 습격을 피하고 피난처로 활용하는 등의 효과를 보았고, 결국 인도차이나 전쟁에서 베트남군이 승리하는 데에 기여하였다.
구찌 땅굴이 유명해진 것은 베트남 전쟁을 거치고나서부터였다. 남베트남 민족해방전선(베트콩)들은 미군에 비해 열세인 전력을 극복하고자 구찌 땅굴을 이용한 전술을 채택하고 50년대부터 땅굴을 증축해 나갔다. 그 결과 나중에는 최대 깊이 300m, 총 길이가 최대 무려 250km에 달했으며, 구조도 더욱 복잡해지고 체계화되었다.
베트콩들의 이 구찌 땅굴을 이용한 전술로 인해 미군은 베트남 전쟁 내내 골머리를 썩혔다. 미군은 어디서 기어나오는 건지 틈만 나면 여기저기서 튀어나와서 기습 공격하는 베트콩 게릴라들 때문에 미치기 직전까지 스트레스를 받았다. 또한 베트콩들은 이 땅굴을 통해서 전쟁 내내 보급로를 숨기고 안정적으로 보급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이 때문에 미군은 베트콩들의 보급을 차단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했음에도 베트콩들이 알 수 없는 경로로 계속 보급을 받으며 시간이 지나도 지치는 기색 없이 전투를 수행해나가는 모습을 보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미군은 Operation Crimp와 Operation Cedar Falls를 필두로 한 군사작전들로 조사를 벌인 끝에 이 땅굴의 존재를 확인하게 되고, 1966년 미군은 남베트남의 밀림도 제거할 겸 구찌 땅굴을 초토화시키기 위해 B-52 폭격기로 구찌 지역에 30여톤에 달하는 고엽제를 투하하였다. 그러나 지상이 아닌 지하에 있는 구찌 땅굴에는 당연히 큰 타격을 주지는 못했고, 여전히 베트콩들은 땅굴을 드나들며 미군을 괴롭혔다.
미군은 지속적으로 물, 가스, 폭약 등을 이용해 구찌 땅굴을 함락시키려고 노력했고, 몇몇 작전들은 꽤 효과를 보아서 땅굴 일부가 붕괴되고 갱도 내 베트콩들을 꽤 많이 소탕하기도 했지만 250km나 되는 땅굴 전체를 초토화시키기에는 당연히 한계가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땅굴 일부가 붕괴하더라도 베트콩들은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기만 하면 그만이었으므로 별 효과도 없었다.
그러자 미군은 아예 땅굴 내부로 병력을 진격시켜 구찌 땅굴을 공략하려고 했다. 그러나 구찌 땅굴은 당시 베트남인들의 체격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통로가 몹시 비좁았다. 이 비좁은 땅굴 내부로 당시 베트남인들보다 덩치가 큰 미군들이 진입하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했다. 이 때문에 미군은 땅굴 내부에 일명 ‘Tunnel rat’이라고 불리는 덩치 작은 미군 병사들을 특수 선발하여 투입하는 방법을 사용해보기도 했으나, 갱도 내부가 홈그라운드였던 베트콩들에게 사살당하거나 베트콩들이 땅굴 내부에 설치해놓은 갖가지 부비트랩에 걸려 비명횡사하기 일쑤였고 그다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군은 전쟁이 끝나는 날까지도 구찌 땅굴의 전체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베트콩들의 땅굴 전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으며, 결국 구찌 땅굴은 북베트남을 승리로 이끄는 데에 기여하는 요인 중 하나로써 작용하였다.
출발
구찌터널 반나절투어는 오전, 오후가 있는데 난 오후 투어 프로그램을 신청했다.오후 투어 출발시간은 12:30분. VN LOTUS TRAVEL 사무실에 집결해 출발했다. 1군 호텔은 픽업서비스를 제공한다.
수공예품 공장
구찌터널로 가는 길에 잠시 쉴겸, 화장실도 갈 겸 수공예품 공장에 드렀다 간다. 당근 쇼핑을 유도하는 것이지만 말이다. 그래도 조개껍데기와 달걀 껍질 등을 이용해 수공예품을 만드는 과정은 구경할만하다.
티켓팅
거의 2시간을 달려 구찌터널에 도착. 매표소에서 티켓(티켓가격은 투어 프로그램에 포함)을 받고 입장. 투어 코스는 쭉 한바퀴 돌아 나오는 코스. 매표소 안에는 베트남전 당시에 투하됐던 포탄 등이 전시되어 있다.
구찌터널 입장
매표소를 나와 본격적으로 구찌터널을 돌아본다. 먼저 매표소를 나와 긴 도로 밑으로 뚫린 지하터널에서 티켓 확인을 하고 터널을 지나 반대편으로 이동한다.
베트공 가옥
제일 먼저 베트콩들이 거주하면서 일했던 가옥들을 먼저 만나게 된다. 가옥들은 반지하 형태로 지어져 있었다.
부비트랩 체험
베트콩들이 땅굴 내부에 설치해 놓았던 갖가지 부비트랩들 구경할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다.
지하 은신 체험
베트콩들이 미군을 피해 지하로 은신하던 옛 방식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생각보다 구멍이 적어 체구가 큰 사람들어 들어가기도 힘들다.
전시공간
베트공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 베트남전 당시 탱크, 각종 부비트랩, 포탄 껍데기를 가공해 필요한 물품들을 만드는 장면 등이 전시되어 있다.
실탄 사격 체험장
요금을 지불하고 실탄 사격 체험을 할 수도 있다. 옵션
구찌터널 체험
투어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 구찌터널에 직접 들어가 이동해 보는 체험. 터널이 엄청 좁아 터널안에서는 쪼그러 앉아 오리걸음으로 가거나 기어가야 해 엄청 힘들다. 벽이나 천정에 부딪치기도 한다. 터널은 계속 이어져 있지만 50m.100m, 500m, 1km 등 거리별로 체험할 수 있다. 힘들면 중간에 나오면 된다. 덩치가 있거나 키는 사람들은 진짜 힘들다.
그나마 두번째로 들어간 터널은 좀 더 커서 조금 더 수월했다.
카사바 시식
땅꿀 체험을 마친 후에는 잠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카사바를 시식할 기회를 갖는다. 카사바(Sắn)는 베트남시골에서 고구마, 땅콩, 옥수수 등과 같이 식량으로 사용되는 곡물이다. 식감과 맛은 고구마와 감자 사이 정도.
홍보영상 시청
마지막으로 구찌터널에 대한 자세한 소개영상을 시청하고 투어를 끝낸다
호치민 귀환
구찌터널 체험을 마치고는 호치민으로 되돌아 온다. 호치민에 도착하면 6시 반경. 벤탄시장이나 여행사 사무실에 내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