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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음악/OST

영화 "비긴 어게인(Begin Again)" OST (전곡감상)

by 想像 2024.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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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list 


01. Adam Levine - Lost Stars

02. Keira Knightley - Tell Me If You Wanna Go Home
03. Adam Levine - No One Else Like You
04. Cee-Lo - Horny
05. Keira Knightley - Lost Stars
06. Adam Levine - A Higher Place
07. Keira Knightley - Like A Fool
08. Cessyl Orchestra - Did It Ever Cross Your Mind (Demo Version)

09. Cee-Lo -  Women Of The World (Go On Strike!)

10. Keira Knightley - Coming Up Roses
11. Cessyl Orchestra - Into The Trance
12. Keira Knightley - A Step You Can’t Take Back

13. Adam Levine - Lost Stars (Into The Night Mix)
14. Cessyl Orchestra - The Roof Is Broke (Demo Mix)
15. Keira Knightley - Tell Me If You Wanna Go Home (Rooftop Mix) Featuring – Hailee Steinfeld
16. Cessyl Orchestra - Intimidated By You 


비긴 어게인 (Begin Again, 2014) 

 

원스의 감독 존 카니가 만든 음악 영화. 토론토 국제 영화제 상영 당시 제목은 <노래가 당신을 구할 수 있나요? (Can a song save your life?)>였다가 상영 전에 제목을 바꾸었다.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 후보작이다.

줄거리

뉴욕의 어느 바에서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던 스티브는 자신의 연주가 끝나고서, 시무룩하게 의자에 앉아있는 그레타를 억지로 무대로 불러올린다. 억지로 무대로 올라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그레타(A Step You Can't Take Back-되돌릴 수 없는 한 발짝), 하지만 처음에 박수를 치며 호응을 하던 손님들은 그레타의 노래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제각기 소음을 내었고. 노래를 마쳤을 때도 의례적인 박수 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 그런 손님들 중에 딱 한 사람, 댄만이 그레타를 감동받은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카메라는 그를 클로즈업하며 그 날 아침으로 되돌아간다.

댄은 과거 뉴욕에 힙합 열풍을 불러일으킨 천재 프로듀서였다. 파트너 사울과 함께 음반 레이블 디스트레스 레코드(Distress Record)를 세웠고 한동안은 잘 나갔다. 처음엔 순수한 열정을 지니고 있었던 사울은 점점 상업주의에 물들어 과거엔 자신이 싫어했던 기획을 지금은 자기 입으로 말하는 속물이 되어버렸고, 자신은 원석을 발굴해 가공한다는 기본을 충실하게 지켜나갔지만 몇 년 동안 기획을 연속해서 실패하면서 회사에서의 위치가 점점 작아져만 갔다. 거기에 아내 미리엄과의 불화로 집에서도 나와서 일 년 째 허름한 아파트에서 혼자 지내고 있는 신세. 24시간 힙 플라스크를 홀짝 거리며 다니며, 바에서 맥주를 사마실 돈 조차 수중에 없을 때가 많다.

그날도 숙취 속에서 깨어난 댄은 마감으로 바쁜 아내 대신 딸 바이올렛을 마중하러 학교로 차를 몰고 나간다. 자신에게 온 데모 시디를 듣다가 마음에 안 드는 데모는 차창 밖으로 불법 투기던져버린다. 이후 딸을 태우고 회사로 향한 댄은 미팅 자리에서 사울과 말다툼을 하다가, 화가 난 사울에게 모두가 보는 앞에서 해고 통보를 듣게 된다. 딸과 회사 사람들 앞에서 한참 난동을 부리다가 그만 가자는 딸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밖으로 나간다. 딸을 본가에 바래다주고 거기서도 아내와 딸의 양육 문제로 말다툼을 한창 벌이고 뛰쳐나간 댄. 차 시동까지 걸리지 않는 최악의 상황. 벤치에 한창 앉아서 술을 홀짝 거리다가, 지하철역에서도 선로를 바라보며 또 한참을 앉아 있는다. 그렇게 인생도 뭐도 하나 잘 풀리는 것 없이 미치기 일보 직전인 상황에서 들린 바에서 버번을 마시던 댄은,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그레타를 만나게 된다.

수수한 기타 반주와 그레타의 노래뿐이었지만 댄은 머릿 속으로 드럼,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의 소리를 상상하며 전율에 떤다. 그레타의 노래가 끝나자 댄은 그녀에게 명함을 건낸다. 아직 이름값은 어느 정도 남아있는 댄이었기에 그레타도 쉽게 응할 줄 알았지만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이후 다른 곳으로 장소를 옮겨 서로 음악의 진정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둘. 내일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그레타에게 댄은 내일 하루까지 고민해서 연락을 달라며 사정하고, 비행기 값도 자신이 내주겠다고 한다. 뉴욕의 거주지로 돌아온 그레타는 처음 뉴욕에 왔을 때의 일을 회상한다.

자신의 노래가 영화에 삽입 되면서 성공의 발판을 마련한 데이브는 자신에게 음악적 영감을 선사해준 애인 그레타와 함께 뉴욕으로 오게 된다. 큰 음반사와 계약하여 시내 한복판의 고급 아파트에서 살게 된 둘. 데이브는 자신의 앨범에 그레타도 참가하게 시켜주려 하는 등 애인과 함께 장미빛 미래를 그려나간다. 둘은 예전부터 같이 음악 작업을 해왔으며, 그레타는 데이브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노래를 작곡해준다. (Lost Stars)

데이브의 음반 작업은 순조로웠고, 그레타는 오랜 음악 친구 스티브와도 재회하는 등 아무 문제도 없어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데이브가 LA에 일주일간 출장을 다녀왔고, 갔다 오는 동안 갑자기 생각나서 노래를 만들었다며 데모를 들려준다(A Higher Place). 기존과는 확연히 달라진 노래 분위기와 고개만 숙이고 있는 데이브의 어두운 표정에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향해 만든 노래'라는 걸 눈치 챈 그레타는 다짜고짜 데이브의 뺨을 때리고, 데이브는 음반사 직원과 바람을 폈다고 고백한다. 그레타는 그 길로 아파트를 나와 스티브의 집에 신세를 지게 된다. 그리고 한동안 뉴욕에서 지내다 돈이 다 떨어지고, 의욕도 잃어서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우울하게 지내는 걸 보다 못한 스티브가 그레타를 끌고 자기가 노래하는 바로 데려갔고, 거기서 댄을 만난 것이다.

다음 날 아침, 댄은 음반을 만들어 보겠다는 그레타의 전화를 받는다. 댄은 곧바로 사울에게 데려가 그레타의 기타와 노래를 들려주지만 반응은 영 좋지 않았고, 데모를 만들 비용이라도 지원해 달라는 댄의 부탁마저 거절한다. 허나 댄은 의기소침하지 않고 '데모는 필요 없어, 그냥 바로 앨범을 만들자. 스튜디오도 뭐도 다 필요 없다'며 뉴욕을 돌아다니며 야외 녹음을 하자고 제안한다. 댄의 제안에 그레타도 쿨하게 응한다. 스티브의 노트북에 프로그램을 깔고, 차에 드럼과 기타를 싣고, 지루하게 살아가던 세션맨들을 모은다.

4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켜온 신동 말콤, 음대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는 수재이자 말콤의 누나인 첼리스트 레이첼, 발레 학원에서 애들용 반주를 하며 살아가던 피아노맨 잭, 그리고 과거 자신의 프로듀싱으로 크게 성공한 래퍼 트러블검의 크루에서 드러머와 베이시스트를 빌려와 본격적인 녹음을 시작한다. 스티브의 집, 아이들이 뛰어 노는 뒷골목(Coming Up Roses), 호수에 띄운 보트 위, 지하철 역사 등등에서 노래하다가 경찰에 쫓겨 도망가기도 하는 등 야외 녹음은 유쾌하고 낭만적으로 진행되어 간다.

마지막 녹음 장소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올려다 보이는 어느 건물의 옥상 (Tell Me If You Wanna Go Home), 댄과 그레타는 일렉 기타를 치는 게 취미인 바이올렛도 녹음에 참여시킨다. 미리엄은 딸의 기타 실력이 엉망이라 괜히 프로들의 일에 참가시켰다가 망신을 당할까봐 고민하지만 결국 녹음 당일 딸과 함께 나타난다. 댄이 과거 베이스를 쳤다는 걸 알게 된 그레타는 댄도 베이스를 잡도록 부추기고, 바이올렛에겐 아무 때나 원하는데 들어와서 원하는 걸 치라고 말한다. 밤이 되도록 이어진 녹음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다. 걱정했던 바이올렛의 어설픈 기타 실력도 떠들썩함 속에 자연스럽게 융화되었다.

녹음이 순조롭게 진행되던 어느 날의 밤, 그레타와 스티브는 서로 술에 취해 음악상을 받는 데이브를 방송으로 본다. 수염을 잔뜩 기른 데이브를 보고 깔깔거리던 두 사람은 즉흥적으로 데이브에게 전화를 걸어서 음성 메시지 함에 노래를 남긴다(Like A Fool). 음성 메시지를 받은 데이브는 그레타를 다시 찾아가 다시 한 번 잘해보자는 뉘앙스의 얘기를 꺼낸다. 그리곤 예전에 그레타가 선물로 주었던 Lost Stars를 앨범에 수록했다며 들려주는데, 원래 둘이 추구하던 음악성은 온데간데 없는, 대중성에만 치중된 노래가 되어있었다.(Lost Stars Into The Night Mix) 데이브는 그레타에게 자신의 공연에 꼭 나오라고 당부하고 자리를 떠나간다.

녹음을 마치고 파티를 하고, 댄과 그레타는 완성된 앨범을 들고 디스트레스 레코드에 다시 찾아간다. 사울은 이번엔 환상적이라고 극찬하며 계약 얘기를 꺼낸다. 음반의 수익이 1:9로 가수와 회사 사이에 분배된다는 걸 알게 된 그레타는 '앨범을 만드는 데 레이블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았는데 9나 가져간다고요?'라고 태클을 걸고 사울은 당황하며 관례라고 수습. 일단 계약은 나중으로 미루고, 댄은 그레타에게 '사울을 한 방 먹였다'며 기뻐한다. 밖으로 나온 두 사람은 다음엔 유럽을 일주하며 음악을 만들자는 등 이야기를 나눈다. 작별의 포옹을 하고 서로 지긋이 바라보는 두 사람. 그러다 이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따로 돌아간다.

이후 데이브의 공연장을 찾아간 그레타. 데이브는 수염을 말끔하게 민 이전 모습으로, 그레타가 만들어 준 원곡이라고 소개하며 Lost Stars를 부른다. 하지만 데이브는 후반부 곡을 재차 자신의 편곡 버전으로 부르며 이에 관중들이 크게 환호하자 놀란 얼굴로 공연장을 떠난다. Lost Stars는 이미 자신과의 인연의 곡에서 대중들이 즐기는 음악으로 바뀌었고, 그레타는 더 이상 과거로는 되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에 씁쓸하면서도 시원하게 감정을 마무리짓는다. 데이브 또한 공연 도중 그레타가 떠나간 이후 남은 빈자리만을 씁쓸한 표정으로 잠깐 바라보고, 관중들의 환호성과 달리 마이크에 이마를 얹으며 착잡해하다 이내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인다. 이후 장면에서 그레타는 이런 깨달음의 일환으로 댄에게 듀얼잭을 다시 돌려주게 되고, 댄은 이 듀얼잭을 통해 이혼한 전 아내인 미리엄과 함께 음악을 즐기다가 키스를 나누며 화해하게 된다.

엔딩 크레딧에서, 그레타는 밤중에 댄의 아파트에 찾아간다. 집으로 돌아간다는 댄을 축하해주던 그레타는 돌연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너의 앨범이니 네 맘대로 하라며 쿨하게 수락하는 댄. 그리고 둘은 인터넷에 '1달러'에 앨범을 올리기로 즉흥적으로 결정한다. 댄은 앨범을 올린 후 트러블검에게 이를 트윗해줄 것을 부탁했고 다음 날 아침 복직한 댄에게 사울이 노트북을 들고 와서 아는 거 없냐고 추궁한다. 댄은 시치미를 때보지만 통하지 않고, 사울은 앨범은 하룻밤 새 만 장이나 팔려나갔다며 댄에게 다시 자리를 빼라고 말한다. 댄이 대답없이 앨범 스틸컷들을 보면서 화면은 앨범 제작 과정이 담긴 사진들로 전환되고, 마지막 크레디트가 올라가며 영화의 마지막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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