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T

영화 "친절한 금자씨" 중 '친절한 금자씨'

想像 2024. 3. 2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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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친절한 금자씨 (2005)
친절한 금자씨


 

이영애가 주연을 맡고 박찬욱이 연출한 스릴러 영화로, 2005년 7월 29일에 개봉하였다. 박찬욱의 복수 3부작(복수는 나의 것 - 올드보이 - 친절한 금자씨) 중 마지막 작품이자 박찬욱이 운영하는 모호필름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전 작들과 달리 복수의 주체가 개인이 아닌 단체로 바뀌었다. 영화 제목 <친절한 금자씨>는 극중에서 13년 동안 복역한 교도소에서 누구보다 모범적이고 성실한 교도소 생활을 한 데다가 주변 재소자들에게 "친절해서" 붙여진 별명이기도 하다. 티저 포스터도 성녀를 패러디한 듯한 디자인이다.

2005년 제62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다. 본상은 아니지만 비공식상인 '미래영화상', '젊은 사자상', '베스트 이노베이션상'을 수상했다.


줄거리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을 만큼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 '이금자'는, 20살 때 원모라는 6살짜리 소년을 유괴 및 살해한 혐의로 감옥에 가게 된다. 어린 나이, 너무나 아름다운 외모로 인해 검거되는 순간에도 언론에 유명세를 치른다.

 

13년 동안 교도소에 복역하면서 누구보다 성실하고 모범적인 수감생활을 보내는 금자. 영화 제목인 ‘친절한 금자 씨'라는 말도, 주변 사람들을 도와주며 유명세를 떨치던 그녀에게 사람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금자는 자신의 주변인들을 하나하나 열심히 도와주며, 13년간의 복역 생활을 무사히 마친다.

 

출소식에서, 금자와 가까이 지내던 전도사는 금자에게 두부를 선물하지만, 금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두부를 떨어뜨리고 "너나 잘하세요."라고 쏘아붙인다. 출소한 그 순간부터 금자는 그동안 자신이 치밀하게 준비해 온 복수 계획을 펼쳐 보인다. 그녀가 복수하려는 인물은 백 선생. 교도소 생활 동안 금자가 친절을 베풀며 도운 동료들은 대부분 먼저 출소해서 자리를 잡았고, 이제 다양한 방법으로 금자의 복수를 돕는다. 하지만 감옥에서 보여준 따뜻하고 친절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무표정한 얼굴에 빨간 눈화장을 하고 다니는 금자의 차가운 행동은 모두를 당혹시킨다.

 

사실 금자는 원모를 죽인 범인이 아니었고, 진짜 범인은 연쇄 유괴 살인범이자 그녀의 동거남이었던 백 선생(최민식)이었다. 금자는 고등학생의 나이에 원하지 않은 임신으로 미혼모가 되어 오갈 데가 없게 되자, 자신이 다니던 학교에 교생실습을 나와 알고 지낸 영어교사 백 선생에게 찾아가 몸을 의탁하게 된다. 하지만 백 선생은 알고 보니 어린이들을 유괴해 바로 살해하고 그 후에 몸값을 받아내는 살인마였다. 백 선생은 '좋은 유괴'라는 논리로 금자를 박원모 유괴에 끌어들인다. 그러나 금자가 원모를 데리고 목욕탕에 가던 모습이 목격되어, 결국은 경찰에 덜미가 잡히게 된다.

 

백 선생은 금자의 갓난 딸을 인질로 잡고는 죽이겠다고 협박하여, 금자가 원모를 죽였다고 거짓으로 자수하도록 시킨다. 결국 금자는 딸을 위해 희생한다. 금자는 13년 간의 복역 기간 동안 철저한 계산 아래 차근차근 복수를 계획하고, 실행에 옮겨왔던 것. 출소한 뒤 금자는 복수를 위해 그동안 자신이 도왔던 감방 동료들을 냉정하게 이용한다. 그리고 교도소 시절 자신에게 제과제빵을 가르쳐 준 제빵사(오달수)가 운영하는 빵집에서 일하게 되는데, 여기서 알바생으로 일하는 청년 '근식'(김시후)이 금자에게 반한다. 금자는 근식과 하룻밤을 같이 한 뒤, "내가 예전에 한 아이를 유괴하고 죽였는데, 그 아이가 살아 있었다면 너와 같은 동갑이야"라고 말해준다. 다음 날 금자가 스스로 백 선생의 협박에 누명을 썼음을 고백하고, 근식도 금자가 범인이 아니라 뒤집어 썼을 뿐이라는 걸 알게 되고 돕기 시작한 것이다.

 

한편, 해외로 입양된 금자의 딸은 제니라는 이름의 소녀가 되었다. 금자는 입양센터에 물어보았는데 대답을 해주지 않자 밤에 옥상에서 벽을 타고 내려와 사무실 창문을 깨고 침입, 서류를 뒤져 딸의 소재를 알아낸다. 금자는 수전증이 있던 제빵 스승(오달수)의 케이크까지 환상적인 솜씨로 완성시켜 3개월치 월급을 가불받아 직접 호주를 찾아가 제니를 만난다. 금자는 차가웠던 평소 모습과 달리 흥겹게 노래도 부르면서 제니의 양부모의 호감을 얻고 제니와 시간을 보낸다. 제니가 "한국어로 '엄마'를 뭐라고 해?"라고 금자에게 (영어로) 물어보자, 금자는 "금자 씨"라고 대답한다. 제니가 "한국으로 따라갈래"라고 금자에게 말하자, 금자는 "양부모님께서 절대로 허락해주지 않을 거야."라고 한다. 그러자 제니는 금자와 No와 Yes로 연달아 말싸움을 하고, 다음날 아침에는 아예 양부모와 금자 앞에서 목에 식칼을 대고 한국에 가게 해달라는 협박을 한다. 결국 제니는 금자와 함께 한국에 가게 된다.

 

한편 백 선생이 아내와 식사 중에 전희도 없이 일방적으로 후배위 섹스를 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백 선생의 아내 박이정은 사실 금자와 인연이 있는 출소자 중 하나이고, 금자가 심어둔 일종의 스파이였다. 금자가 도왔던 감옥 동료들 중 가장 궂은 일을 담당한 박이정은 "더 이상 못하겠다"며 계획을 시작할 것을 요청하고, 마침 다른 동료들을 통해 수제 권총이 완성되었기에 금자는 작전을 시작한다.

하지만 금자가 교도소에 있었을 때부터 금자에게 집착한 전도사는 박이정이 금자와 가까이 지내는 모습을 도촬, 사진들을 백 선생에게 보여준다. 전도사를 통해 금자가 자신을 노린다는 걸 알게 된 백 선생은 살인청부업자 2명을 고용, 아내를 집으로 불러들여 제압하고 금자와 제니를 생포하라고 시킨다. 청부업자들은 가로등을 고장내 골목길을 어둡게 만들고는 클로로포름을 적신 수건으로 금자와 제니를 제압하는데, 금자는 숨을 참아서 클로로포름이 통하지 않았다.[56] 금자는 권총으로 살인 청부업자들을 죽인다. 수제작으로 만든 권총이라 사정거리가 극단적으로 짧은 탓에 영거리 사격으로 죽이는데, "이때도 금자 씨는 자기 총의 유효사거리를 잊지 않았다"라는 내레이션은 금자가 얼마나 냉정한지 알려준다.

 

한편 백 선생은 아내를 엄청나게 구타한 뒤 죽어가는 아내를 묶어둔 채 저녁을 먹는데, 아내가 차린 저녁에 수면제가 있다는 건 미처 예상하지 못해 저녁을 먹고 잠들어버린다. 마침 청부업자들을 물리치고 백 선생의 집에 도착한 금자는 박이정을 풀어준 뒤 백 선생을 생포, 어느 폐교에 결박해놓는다.

백 선생이 깨어난 뒤, 그를 심문하던 금자는 백 선생의 휴대전화 고리에 어린이들이나 쓸 법한 악세서리들이 여러 종류 달려있는 걸 보고, 백 선생이 죽인 아이가 원모 이후에도 더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금자와 박이정은 집안을 뒤져 백 선생이 다른 아이들을 죽일 때 찍은 스너프필름들을 발견한다. 금자는 이를 자신의 담당 형사였던 최 반장(남일우 분)에게 알리고 스너프필름들을 보여주는데, 암매장된 시체를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던 베테랑 강력계 형사 최 반장은 필름들을 보다 중간에 뛰쳐나가 구토를 한다.

 

한편 최 반장은 금자를 처음 체포할 때부터 그녀가 범인이 아닌 걸 알고 있었다. 원모가 그렇게 보물로 여기는 대마왕구슬의 색깔은 주황색이었지만, 금자는 "구슬이 무슨 색이야?"라는 최 반장의 질문에 "연두색"이라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금자는 원모를 눌러 질식시킨 베개의 색깔도 몰라서 현장검증에서 우왕좌왕했고, 이때는 최 반장이 시계줄을 가리키면서 '갈색'이라고 몰래 힌트를 주었다. 바로 이 대마왕구슬이 그 4개의 악세서리 중 하나였기에, 백 선생의 핸드폰 악세서리들을 보고 이것이 살해당한 아이들의 것이라는 걸, 그러니까 죽은 아이가 3명이 더 있다는 걸 보자마자 알아챌 수 있었던 것.

 

그러나 금자는 반드시 자신이 범인으로 보여야 하는 듯이 행동하였고, 그 모습을 보고 최 반장은 일단 금자를 범인으로 만드는 데 협력해주었다. 최 반장은 이 때문에 오랫동안 죄책감을 느껴왔으며, 백 선생이 진범인 걸 알자마자 바로 금자를 돕기 시작한다.

 

금자는 백 선생에게 살해당한 아이들의 가족들을 찾아, 백 선생이 감금된 폐교로 친절하게 불러 친절하게 사실을 폭로하고, 친절하게 처분을 맡긴다. 금자는 스너프필름을 틀어, 유족들에게 백 선생의 만행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여준다. 백 선생은 아이들을 죽여도 그냥 죽인 살인범이 아니라, 여러 장치를 이용해 아이를 교살시키는 등 잔혹한 고문과 살인을 한 쓰레기였다. 백 선생은 이를 촬영하여 기록으로 남겼는데, 따라서 이 살해는 범죄 은폐 등의 의도치 않은 살인이 아니라 그저 살해를 위한 살해였다. 심지어 금자가 밝힌 바에 의하면, 백 선생이 아이들의 부모와 협상을 하며 통화할 때 아이들이 낸 우는 소리는, 아이들의 육성이 아니라 아이를 죽이며 찍은 스너프필름에서 나오는 소리였다. 즉 아이들은 협상을 시작한 시점에서 이미 고인이었고, 백 선생은 아이를 풀어줄 생각이 애당초 없었던 것이다.

 

당연히 유족들은 혼절하고 광분하며 백 선생을 죽이기로 결심하고, 이미 감옥에서 사람을 죽여본 금자와, 사람 죽이는 법을 잘 아는 최 반장의 지도 아래 그날 밤 백 선생을 한 가족당 한 번씩 돌아가며 흉기로 잔혹하게 고문하여 끔살, 암매장해 버린다. 금자는 백 선생을 잡아놓고 바로 죽여버릴 수 있던 상황에서 굳이 유가족들을 찾아가 자신의 복수를 친절하게 양보하고, 자기는 기껏 죽은 백 선생의 시체에 총을 몇 번 쏘는 걸로 복수를 끝냈다.

 

그 후 금자는 유가족들을 자신이 제빵사로 일하는 빵집에 데려와 손수 만든 초콜릿 케이크를 대접한 뒤, 유가족들이 백 선생한테 빼앗긴 몸값은 자신이 직접 도로 입금해준다. 묵묵히 계좌번호를 남겨놓은 그들은 허무한 표정으로 빵집을 떠난다. 마침 빵집으로 달려들어온 근식을, 그들은 보지도 못한 채 스쳐지나며 나가버린다.

 

그들이 떠난 뒤, 금자는 빵집 한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우는 어린 원모의 환영을 발견한다. 금자는 그 앞에 다가가 쭈그리고 앉아, 사죄하려는 듯한 표정으로 "원모야, 내가…"라고 말하는데 갑자기 원모는 그녀의 입에 재갈을 물려버린다. 얼떨떨해 하는 금자의 앞에 어느 새 원모는 '만약 살아있었다면 이 모습으로 성장했을 법한' 청년(유지태)의 모습으로 변해있다. 손에 담배를 든 모습은 변함없다 원모는 일어나서 금자를 복잡한 표정으로 내려다보더니 걸어나가 버린다.

그 뒤 금자는 자신이 만든 두부 케이크를 들고 밤길을 뛰어 제니에게 돌아간다. 제니는 한국을 찾아온 양부모 사이에서 자다 홀로 깨서 눈오는 마을을 맨발로 뛰쳐나가 금자를 만난다. 금자는 밤길에 나와있는 제니에게 케이크를 주다 갑자기 케이크에 얼굴을 문지르고는 괴로워하고 제니는 그런 금자를 꼬옥 안아준다.

 

이금자는 어려서 큰 실수를 했고, 자기 목적을 위해 남의 마음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그토록 원하던 영혼의 구원을 끝내 얻지 못했다.
그래도 그렇기 때문에 나는 금자 씨를 좋아했다.
안녕, 금자 씨.

이후 내레이션이 흐르다가 마지막 구절에서 목소리가 장년 여성에서 여자아이로 바뀌며 금자 씨의 이름을 부른다. 즉 나레이터는 다름아닌 금자의 딸 제니였던 것이다. 금자가 "한국에서 엄마를 어떻게 부르냐"는 제니의 질문에 "금자 씨"라고 대답한 것이 복선이었다. 이와 더불어 마지막 나레이션 중 '나는 금자 씨를 좋아했다'에서 제니를 클로즈업하면서, 화자의 정체가 제니임을 암시한다. 한편 작가 정서경은 "처음부터 나레이터의 주인공을 정하고 집필한 것은 아니었고, 집필 중간에 제니로 정해졌다"고 밝혔다. 결국 <친절한 금자씨>는 금자를 이해하고 싶었고 다른 사람에게 이해시키고 싶었던 제니의 이야기로 볼 수 있다.

내리는 눈을 맞는 금자와 제니, 근식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여주며 영화는 끝난다.


 

친절한 금자씨

 

영화 "친절한 금자씨"OST의 1번째 트랙곡인  “친절한 금자씨”는 “왜! 이렇게 눈만 시뻘겋게 칠하고 다녀? 친절하게 보일까봐.”라는 대사와 함께 시작되는데, 이 곡은 비발디의 칸타타 ‘Cessate omai, cessate' RV684(그만 두어라, 이제는 끝났다) 중 2악장 아리아 ’Ah ch'infelice sempre'(왜 나의 슬픔 외에는 원치 않을까?)를 편곡한 곡으로 이 노래는 사랑을 잃고 슬픔에 빠진 주인공의 복수심에 불타는 심정을 담긴 곡으로 주인공인 이금자의 마음을 그대로 묘사한 곡이라 하겠다. 바이올린의 스타카토가 사람의 심장을 건드리며 이어지는 날선 선율은, 발고 화려한 쳄발로의 음색과 극적으로 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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