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o Sonata in C, H.XVI No.50
Franz Joseph Haydn, 1732∼1809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는 1700년을 전후해서 출범한 악기 피아노(피아노포르테)의 발전사와 맥을 같이합니다. 그의 작품들은 여전히 발굴 중이거나 진위를 가리는 중이여서 정확하게 언급할 순 없지만 대략 52(호보켄의 분류)에서 62곡(랜든의 분류)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이든의 시기별 건반음악 소나타는 초기의 15곡, 중기의 32곡, 후기의 5곡으로 나누어집니다.
피아노소나타 50번 C장조
하이든이 런던에 머물던 1794~1795년 사이에 쓴 소나타로, 클라비어 소나타의 후기 양식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극적인 셈여림과 주제의 입체감 있는 전개 등으로 재미를 주는 작품이다.
첫 번째 런던 방문에서 열렬한 환대를 받았던 하이든은 이 감흥을 잊지 못하고 1794년 다시 한 번 영국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는 1795년까지 런던에 머무르며 연주와 작곡 활동을 이어갔는데, 이 시기에 세 곡의 클라비어 소나타를 완성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곡들은 여성 피아니스트 테레제 얀센(Therese Jansen)에게 헌정되었다. 테레제 얀센은 인쇄업자인 가에타노 바르톨로치의 부인이자 런던에서 활동하던 실력 있는 피아니스트로 하이든과도 친분을 가지고 있었다.
런던에서 작곡된 클라비어 소나타는 이 장르에 있어서는 거의 후기 작품에 해당한다. 성숙한 양식과 짜임새가 돋보이는 50번은 알레그로, 아다지오, 알레그로 몰토의 세 악장으로 구성되었다. 10여 년의 침묵을 깨고, 앞서 작곡한 클라비어 소나타 49번과 유사한 아이디어들이 많이 엿보이면서 49번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으로 보이기도 한다. 소나타 형식의 1악장은 경쾌한 스타카티시모 주제로 시작하는데, 여리게 시작한 주제가 포르테로 반복되고, 발전부에서는 G단조의 무거운 조성으로 바뀌는 등 주제의 아이디어들이 다양하게 변형되면서 음악적으로 충실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2악장은 3부 형식의 아다지오로, 가요 풍의 부드럽고 서정적인 선율이 등장하며, 3악장에서는 프레이즈 구성이 특징적으로, 3마디-2마디-2마디-3마디로 이루어진 불규칙한 선율들이 예상을 벗어나는 재미와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이 곡은 2악장만 1794년 먼저 빈의 알타리아를 통해 출판된 후에 전(全)악장은 1800년경이 되어서야 런던의 콜피일드 출판사에서 악보로 출판되었다.
I. Allegro
II. Adagio
III. Allegro mol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