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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니니 : 바이올린 소나타 G단조, ‘악마의 트릴’

想像 2023. 7. 15.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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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in Sonata in G minor, “The Devil’s Trill”
Giuseppe Tartini, 1692 – 1770 


“1713년 그는 어느 날 밤 악마와 계약을 하는 꿈을 꾸었다. 악마는 모든 조건을 들어주기로 약속했고,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게 되었다. 그의 소원은 모두 실현되었고, 새로운 시종은 그의 욕망을 모두 충족시켜 주었다. 그는 악마가 어떤 음악을 연주하는지 알고 싶어 악마에게 자신의 바이올린을 건네 주었다. 악마가 솔로 바이올린을 월등한 기량으로 정확하게 연주하며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내는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평생토록 꿈꾸어 왔거나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그러한 음악이었다. 순간 그는 몹시 놀랐지만 한편으로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기쁜 나머지 숨을 쉴 수조차 없었다. 그는 충격에서 벗어나 즉시 바이올린을 들고 방금 전 자신이 들은 것을 악보로 옮겨 보았다. 그러나 결국엔 헛된 일이었다. 그는 자신의 작품 가운데 가장 훌륭한 작품인 [악마의 소나타]를 작곡할 수 있었지만 꿈에서 들었던 악마의 감동적인 음악에는 훨씬 미치지 못했다. 그는 다른 일을 하며 살아갈 수만 있다면 자신의 악기를 깨부수고 영원히 음악을 포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세페 타르티니와 그의 유명한 바이올린 소나타에 대한 이러한 일화는 영국의 챨스 버니(Charles Burney)가 1771년에 작성한 음악기행집인 [프랑스와 이탈리아 음악의 현황]에 등장하는 것이다.타르티니의 이 일화는 버니에 의해 기록되기 이전부터 유럽 전역에 널리 퍼져 있었다. 타르티니는 이런 괴상한 소문이 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방관했거나 혹은 더 널리 퍼지는데 일조한 것 같다.

 

많은 작품을 남긴 타르티니의 삶에서 ‘악마적’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 부분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는 1692년 이탈리아의 도시인 트리스테 근교에서 태어났다. 1709년부터 파도바와 아씨시에서 공부를 한 그는 원래 법학을 전공했으나 1710년 젊은 엘리자베타 프레마초레와 비밀리에 결혼을 한 뒤 아시시와 안코나에서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 연주자로 생계를 꾸려나갔다. 당시 그는 청중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남들보다 훨씬 화려한 연주효과를 사용해야 했다. 그래서 그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악마의 트릴]과 같은 극적 효과와 빼어난 테크닉이 담긴 소나타를 작곡할 수 있었다고 유추해 볼 수 있다.


1721년 이탈리아 파도바에 위치한 성 안토니오 바실리카의 수석 바이올린 연주자로 임명된 타르티니는 1770년 세상을 뜰 때까지 많은 종교곡을 비롯하여 약 135개의 바이올린 협주곡, 다수의 바이올린 소나타, 바이올린이 제외된 작품들 등 다양한 작품을 작곡했다. 이 가운데에서 단연 23세의 타르티니가 작곡한 [바이올린 소나타 G단조 ‘악마의 트릴’]이 가장 유명하다. 당시로서는 최고 수준의 테크닉을 요구하는(지금 기준으로도 여전히 그러하다) 작품으로서, 당시 사람들은 이 작품을 연주하는 타르티니의 왼손 손가락이 여섯 개라고 생각했다. 이 또한 악마와의 거래에 의한 부산물인 셈이다. 당시의 음악이 대부분 그러하지만, 연주법에 있어서 바로크 악기와 현대 악기 사이의 차이가 큰 탓에 현대의 많은 연주자들은 크라이슬러가 편곡한 버전을 많이 사용했고 최근에야 비로소 바로크 악기로 오리지널 버전을 자주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

1악장 Larghetto affetuoso
무엇을 갈구하는 듯 애수 띈 주제로 시작하고 느리지만 다양한 표정으로 변화를 거듭하며 후반부에는 시칠리아노적인 분위기로 변주되며 차츰 그 흐름을 멈춘다.

2악장 Allegro energico
1악장이 조용하게 끝난 뒤 대담한 도약이 인상적인 주제로 시작하고 16분음표의 무궁동적인 현란함과 힘이 넘치는 리듬이 펼쳐진다. 마지막에 위치한 우아하면서도 비장한 짧은 Grave는 독립된 악장으로 분류되곤 한다.

3악장 Allegro assai
진정한 악마의 트릴이 등장하는 악장. 알레그로 아사이의 경쾌한 리듬이 느린 악상 앞뒤로 전개되고, 후반부 카덴차 성격의 솔로 파트에서 악마의 트릴이 등장하며 한 맺힌 귀곡성을 울부짖는다. ‘샤콘느’의 마지막 부분처럼, 신비로운 분위기를 발산하는 짧은 종결부를 마지막으로 음악은 끝을 맺는다.

 

발췌 : [네이버 지식백과] 타르티니, 악마의 트릴 [TARTINI: Violin Sonata No.4 ‘Les trilles du diable’] (클래식 명곡 명연주, 박제성)

 


David Oistrakh, Violin


Itzhak Perlman, Violin


I. Larghetto
II. Allegro energico
III. Allegro assai

Ray Chen, Violin


1. Larghetto affettuoso
2. Allegro
3. Grave – Allegro assai

Yu-chien Tseng, Vio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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