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기타작곡가

본 윌리엄스 : 교향곡 제6번 [André Previn · London Symphony Orchestra]

想像 2023. 6. 2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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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mphony No. 6 in E Minor
Ralph Vaughan Williams, 1872 ~ 1958


음악해설

 

《교향곡 6번 마단조》(Symphony No.6 in E minor’)는 본 윌리엄스가 1944년부터 1947년까지 작곡한 교향곡이다. 작곡자가 완성 직전에 75세 생일을 맞는다. 처음 3악장의 불협화음이 팽팽하고 격렬한 성격 때문에 전쟁 교향곡으로도 평가받았다.

1943년, 유럽은 제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속에 휩싸여 있었으며, 런던은 독일군의 공습을 받고 있었다. 어러한 참담한 상황 하에서도 본 윌리엄스는 교향곡 5번을 완성하여 초연을 보았고, 이듬해인 1944년에 70이 넘은 교령에도 불구하고 이 교향곡 6번의 작곡에 착수했다. 1948년 4월 21일 런던의 로열 앨버트 홀에서 로열 필하모닉 협회의 주최로 BBC 교향악단에 의해 개최된 이 작품의 초연에 부쳐 작곡가 본 윌리엄스는 다음과 같은 해설을 쓰고 있다.

“이 교향곡은 1944년경에 쓰기 시작하여 1947년에 완성을 보았다. 악기편성은 색소폰을 포함한 대관현악이다. 알레그로, 모데라토, 스케르초, 에필로그의 4악장으로 구성되는데, 각 악장은 쉬지 않고 계속하여 연주된다.”

그의 해설에서도 언급되듯이 이 작품은 1947년 11월, 그러니까 75세를 넘긴 노령의 작곡가가 완성시킨 대작이다. 그의 〈교향곡 3번 '남극'〉을 탄생시켯던 글로스터셔 주의 코츠볼드라는 시골의 목가적 풍경에 돌러싸인 아담한 산장에 은거한 본 윌리엄스는, 거의 귀가 들리지 않은 노령임에도 불구하고 매일 아침 8시부터 창작을 시작하는 다년간의 습관을 어기지 않고 꾸준한 노력에 의해 이 대작을 완성했다. 제2차 세계대전의 가장 암담한 시대에 작곡된 〈교향곡 5번〉이 발표되었을 때, 작곡가는 어떤 애국적인 수사법에 의거하지 않고, 최고의 선함에 대한 확고한 신념에서 연원하는 위안과 희망을 고난의 시대에 살고 있는 이 세상 사람들에게 주고 싶다고 생각하여 이 교향곡 5번을 썼다고 말했다. 그 후 인간의 이성에 대한 신뢰가 양차 대전으로 말미암아 희미해지고 있을 무렵, 노작곡가는 이 교향곡 6번을 완성하여 다시 한 번 세상 사람들에게 희망의 횃불을 들어 보인 셈이다.

사실 이 교향곡의 중후한 복조성으로 되어 있는 첫 3악장은 선율이 풍부하면서도 불협화음이 청각을 강하게 자극하여 분명히 전쟁과 전후의 격동 및 혼란의 시대 정신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작곡가가 비인간적인 모든 것에의 분노를 폭발시켜 그 모든 추암함에 도전하고 있는 듯한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이 교향곡이 가지는 가장 큰 특징은 '에필로그'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피날레 악장이다. 이 '에필로그'는 전악장의 1/3을 점유하는 것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피아니시모(pp)로 연주되는 유려한 악장으로서, 고금의 모든 교향곡을 통틀어 이 에필로그만큼 극적 효과를 갖는 마침을 창출한 작품도 드물다. 아마도 본 윌리엄스는 이 죠용하고 고요한 피날레를 통해 전쟁 후의 평화를 암시하는 것이 아니라 밤의 적막이 다시 고요히 다가오듯 냉정하고 무생적인 절대적 침묵을 묘사하는 듯하다. 이렇듯 이 작품은 20세기의 염세적 세계관을 반영한 것으로 보아도 좋겟으나, 또한 이러한 냉소주의가 생기있는 아름다운 음악 속에서 표현된다는 점에 본 윌리엄스느의 원숙미가 돋보이는 것 같다. 그는 자기의 예술에 대해 겅의 냉정하리만치 충실했으며, 그러면서도 틀에 얽메이는 구속을 싫어하여 자유롭고 정직했던 작곡가이다. 이러한 본 윌리엄스를 잘 알고 있는 영국의 비평가들은 이 작품의 초연에 즈음하여 모두가 그의 원숙함을 칭송했으며, 일반 청중들 역시 따뜻한 공감대를 이 작품 속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영국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널리 연주되어 찬양과 비판을 한꺼번에 받았다. 이 작품에 대해 비난하는 목소리로는 이 작품이 가지는 진지함과 박력한 부인할 수 없으나, 몇몇 약점이 있으며 독창성이 모차라고 그 소재 또한 본 윌리엄스의 가장휼륭한 것은 아니라는 점 등이다. 본 윌리엄스의 음악에 익숙치 못한 청중들에게는 그보다는 오히려 시벨리우스를 느끼게하는 요소를 발견할 것이다. 이것은 그의 창작 방향이 거의 영국 특유의 것이며, 그의 민족주의 정신이 지극히 순화되어 민요적 요소까지도 추상적으로 처리되어 오히려 영국 국민 이외의 사람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다른 작곡가들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내면적, 명상적인 아름다움에 눈을 뜬 청중이라면, 이 작품의 진가를 충분히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본 윌리엄스는 교향곡 제5번의 고요한 마무리를 잇는 이 교향곡의 시작 부분에서 음악적 어조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 놀라울 정도로 맹렬한 도입부에서는 단3도에 부딪히는 장3도 음정들의 부조화가 정열적으로 표출된다. 느린 악장에 등장하는 무시무시한 느낌의 끈질기고 괴이한 음악 소재는 ‘태어나기 위해 베들레헴으로 몸을 굽히는’이란 부정한 탈선을 넌지시 비춘 W. B. 예이츠의 시 「재림」을 암시한다. 악장 전체를 사로잡고 있는 3음 소재는 끊이지 않는 작은북 소리에 의해 정복당하고 닐센과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에 등장하는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여기에 쓰인 음악적 아이디어는 이미 그 자리를 잡은 윌리엄스만의 음악적 목소리를 꼬아 놓은 것이다. 스케르초에도 이렇게 비틀어 놓은 듯한 음악 소재들이 등장한다. 통제력을 잃은 듯해 보이는 것은 모두 계획된 것으로, 악마적인 음정들과 반음계적 형태의 아이디어들이 악장 전체를 넘나든다. 본 윌리엄스는 절망적이고 어두운 결론을 암시하는 짧고 부정적 느낌의 에필로그에서 이런 비뚤어진 음악적 개념을 다시금 탐구한다.

투쟁적이고 냉소와 섬뜩함이 교차하는 각 악장들은 제2차 세계대전과 전후의 혼란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곡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4악장은 대조적으로 시종 피아니스트로 완만하게 연주된다. 이는 평화의 암시가 아니라 밤의 정적, 차갑고 생명 없는 세계의 침묵 같은 성격과도 초연 당시부터 평을 받아왔다. 다만 본 윌리엄스는 이 곡과 전쟁의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절대 음악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초연은 1948년 4월 21일 런던 로열 알버트 홀 로열 필하모닉 협회 주최 연주회에서 아드리안 볼트 경 지휘, BBC 교향악단에 의해 진행되었다.

 

음악감상

 

André Previn · London Symphony Orchestra

 

I. Allegro

 

 

II. Moderato

 

 

III. Scherzo - Allegro vivace

 

 

IV. Epiologue - Moder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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