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기타작곡가

로드리고 : 아란후에스 협주곡 - 1. Allegro con spirito [Pepe Romero/Narciso Yepes]

想像 2022. 6. 2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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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ierto de Aranjuez for Guitar and Orchestra - 1. Allegro con spirito

Joaquín Rodrigo 1901-1999


Palacio Real de Aranjuez

옛날 주말 밤이면, TV에서 애수에 찬 음률이 흘러나온다. ‘아! 주말의 명화가 시작되었구나’. 트럼펫의 셋잇단음표 전주에 이어 가슴을 후벼팔 정도로 절절한 현의 멜로디는 10년 이상 이 프로그램의 시그널로 사용되며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불러모았다. 이곡은 스페인의 작곡가 호아킨 로드리고의 기타 협주곡 ‘아란후에스’의 2악장이다. '아란후에스' 는 작열하는 스페인의 태양 볕 아래 마시는 샹그리아 (레드 와인에 과일 주스나 탄산수를 섞은 음료) 의 상큼한 맛이 배어나온다.

 

1939년 로드리고는 <아란후에스 협주곡>을 썼다. 이 곡은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협주곡 중 하나가 됐다. 로드리고가 기타협주곡을 써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은 친구인 에스파냐의 거장급 기타리스트 레히노 사인스 데 라 마사(1897-1982) 때문이다. 로드리고의 <아란후에스 협주곡>은 사인스 데 라 마사의 기타 독주로 1940년 12월 바르셀로나에서 초연됐다. 오케스트라와 기타의 협연시 발생하는 문제 때문에 처음에는 불가능하리라고 생각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연주회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청중과 비평가로부터 찬사가 쏟아졌다.

 

'아란후에스'는 마드리드 남방 72km 정도에 있는 18세기 부르봉왕가의 여름궁전이다. 그 궁전은 로드리고가 좋아하는 시대의 한 상징이었다. '마하스(젊은 여인들)와 투우사, 그리고 중남미의 선율로 특징지을 수 있는', 나폴레옹 이전의 마지막 두 왕들이 살던 시대를 '아랑훼즈'의 생명 속에 다시 불러들이고자 한 것이 이 곡의 의도다. <아란후에스협주곡>이 지닌 최대 강점은 에스파냐라는 나라와 에스파냐의 민족유산을 음악으로 멋지게 그려냈다는데 있다. 에스파니아 민속악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타를 사용해 지중해 생활의 색깔, 분위기, 멜로디, 그리고 발랄함이 커다란 슬픔으로 돌변하는 역설을 용케 포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란후에스협주곡>은 현악기, 목관악기, 금관악기 (트럼펫과 호른)를 위한 곡으로 음색이 다양하고 매우 아름답다.

제1악장 : Allegro con spirito
 
소나타의 전통적인 형식을 갖춘 이 악장은 중부 에스파냐의 명랑한 구애의 민속춤 판당고를 연상시킨다. 제1악장은 기타가 잔잔한 저음을 배경으로 깔면서 시작된다. 첫 악절에서는 그 악장 전체를 흐르는 리듬을 제시한다. 6개의 8분음표가 3박 2개(이 악장의 기본 박자인 6/8박자)나 2박 3개(아래 두번째 마디에서 보이듯이 3/4박자)로 나뉜다.
 
강약은 변하지만 마디 길이는 변함없는 이 헤미올라는 당김음 리듬을 만들어낸다. 이는 에스파냐 민속음악과 유럽의 르네상스, 바로크시대 춤곡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기타는 목관악기의 조용한 연주와 함께 스타카토 오스티나토(연달아 음을 끊어서 연주하는 기법) 음형으로 진행한다. 이것이 끝나면 현악기가 도입패시지를 연주한다. 오보에와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대담한 주제가 잔잔한 음을 넘어 들어오다가 기타에 의해 변형된 뒤 목관악기와 발랄한 화음을 주고받는다. 이는 다시 플라멩코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확대된 프리지안 카당스(E단조와 F#단조의 화음)로 들어갔다가, 바순의 저음과 더불어 기타가 이끄는 새로운 주제로 넘어간다.
 
지금까지의 주제는 강세를 띤 D장조로 들어갔으나, 이 새로운 주제는 훨씬 동떨어진 영역의 F장조와 Db장조를 거쳐 A단조에 이른다. 현악기의 판당고 리듬이 다시 등장함과 동시에 발전부가 같은조로 시작된다. 이에 따라 기타는 전보다 훨씬 빠른 경과구의 라스게아도로 연주된다. 소용돌이치는 듯한 하강음(목관악기와 고음의 현악기)이 재현부를 이끌어내고, 재현부는 제시부와 마찬가지로 기타가 D장조의 딸림화음을 화려하게 연주함으로써 끝을 맺는다. 코다는 대개 기타에 의해 처음 이끌려들어온, 앞의 스타카토 오스티나토 음형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코다가 비록 발랄한 투티에 이르기는 하지만, 조용히 종지를 향해 나아간다. 이때 기타는 판당고 리듬을 짧게 연주한다.

 

Pepe Romero · Academy of St Martin in the Fields · Sir Neville Marriner

 

Narciso Yepes · Orquesta Sinfónica de Radiotelevisión Española · Odón Alon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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