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바그너

바그너 : 오페라《트리스탄과 이졸데》3막중 "Liebestod (Concert Version)" [Herbert von Karajan/Claudio Abbado]

想像 2022. 6. 2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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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stan und Isolde - Concert Version - Liebestod

Richard Wagner, 1813 ~ 1883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원래 중세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연애담이었다. 켈트족의 전설에서 유래한 이 이야기는 다양한 버전으로 유럽 전역에 널리 퍼져 있었는데, 그중 바그너가 접한 것은 중세 독일의 음유시인 고트프리트 폰 슈트라스부르크의 서사시를 근대 독일어로 번역한 것이었다.

 

1854년경부터 바그너는 이 이야기를 토대로 드라마를 구상했다. 당시 그는 불안정한 망명 생활의 여파로 쇼펜하우어의 염세 철학에 심취해 있었다. 무엇보다 아내 민나와 불화를 겪으면서 진정한 사랑의 행복을 갈망하고 있었기에 더더욱 현세에서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을 다룬 ‘트리스탄과 이졸데’ 이야기에 탐닉했던 것이리라. 그러던 차에 절묘하게도 후원자의 부인인 마틸데 베젠돈크와 위험한 사랑에 빠졌고, 그 은밀한 열정과 고뇌를 촉매 삼아 자신의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완성했던 것이다.

 

1857년에서 1859년 사이에 작곡되어 1865년 뮌헨에서 초연된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바그너의 가장 중요하고 독창적인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그는 여기서 외적인 사건보다는 남녀 주인공의 내면에 초점을 맞춘 고대 그리스 비극을 지향한 심리극을 추구했다. 아울러 그 과정에서 무한선율을 구체화하고 반음계와 불협화음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독창적인 음악 기법을 도입함으로써 음악사에 위대한 기념비를 세웠다.

 

‘사랑의 죽음 : Mild und leise wie er lächelt (Isoldes Liebestod)’은 제3막의 마지막 장면에서 이졸데가 트리스탄의 주검을 앞에 두고 홀로 부르는 노래이다. 이것은 오페라 역사상 가장 낭만적인 피날레라고 할 수 있는데, 한 인간이 사랑을 이루기 위해 자유 의지로 스스로 목숨을 끊고 밤의 세계를 향해 비상하는 거룩하고 신비로운 의식인 것이다. 그 클라이맥스의 찬란한 화음에서 드라마가 진행되는 내내 유보되어온 두 연인의 사랑은 마침내 완성된다.

 

Berliner Philharmoniker · Herbert von Karajan

 

Berliner Philharmoniker · Claudio Abb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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