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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봄꽃 (유채꽃, 벚꽃) 명소 (2022.03.27~03.29 촬영)

想像 2022. 3. 3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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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쯤 알록달록한 꽃들은 땅 위로 고개를 들고 들판을 수놓기 시작하며 추웠던 겨울을 보내고 일 년 중 가장 밝고 화사한 계절인 봄을 맞이할 때라는 시그널을 보낸다.

 

제주 곳곳 가장 먼저 피어난 샛노란 유채꽃이 그의 꽃말처럼 쾌활하게 제주의 봄을 알린다.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늦겨울부터 노란 물결을 일렁이는 유채꽃이 시린 손을 부여잡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푸른 바다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솟아 존재감을 뽐내는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에머랄드빛 바다 빛에 유채꽃 노란 물결이 맞닿아 진귀한 풍경을 자아내는 함덕 서우봉, 유채꽃과 벚꽃의 향연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녹산로, 계곡 사이사이 흩날리는 유채꽃과 벚꽃의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엉덩물 계곡, 웅장한 산방산과 겹겹이 시간이 만들어낸 용머리 해안 등 제주 유채꽃 명소는 이번 봄 다 돌아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제주도하면 유채꽃이지만  ‘진짜 봄이구나’하고 감탄사를 불러일으키는 꽃은 단연 벚꽃이다. 발그레한 볼처럼 분홍빛으로 물든 벚꽃이 수줍은 듯 고개를 내밀며 꽃망울을 터트린다. 제주의 3월은 만개한 벚꽃이 완연한 봄의 시작을 알린다.꽃송이가 크고 화려한 왕벚나무는 제주도가 자생지이다.

 

제주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벚꽃 명소는 제주도민도 즐겨 찾는 전농로이다. 양쪽 도로변을 따라 왕벚꽃나무가 길게 늘어서 벚꽃 터널을 따라 봄비처럼 살랑이며 떨어지는 모습을 감상하면서 SNS 인생사진을 남기기 좋다. 전농로 끝자락에 위치한 삼성혈에서는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장 바쁜 벚꽃시즌을 보낸다. 전농로와 함께 애월읍 장전리 일원도 대표적인 제주의 벚꽃축제 장소이다. 봄의 기운과 함께 젊음의 기운을 느끼고 싶다면 제주대학교 벚꽃길과 캠퍼스도 빼놓을 수 없는 벚꽃 여행지이다. 

 

국내 봄꽃 명소 7선, 산방산 유채꽃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의 산방산·용머리 일대는 제주 최남단이라 다른 지역보다 일찍 유채꽃을 만날 수 있다. 종을 엎은 모양으로 장대하게 솟아 있는 산방산 아래에는 유채꽃밭이 여기저기 펼쳐져 있다. 화산인 산방산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건지려면 입장료를 내고 꽃밭 한가운데로 들어가야 한다. 산방산 아래에는 마치 용머리가 바다로 달려나갈 기세의 절벽이 나 있다. 수천만 년 동안 켜켜이 쌓인 사암층이 파도에 깎이며 신비로운 암벽을 이룬 용머리해안 주변도 유채꽃 명소로 꼽힌다.

 

산방산&용머리 일대 유채꽃 (2022.03.27. 촬영)

가장 인기 있는 유채꽃 명소  '엉덩물 계곡'

 

서귀포시 색달동 엉덩물 계곡은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유채꽃 명소다. 엉덩물 계곡이라는 이름의 배경부터 재미있다. 계곡의 지형이 험해 물을 마시고픈 짐승들도 다가가지 못하고 엉덩이만 들이밀어 볼일만 보고 돌아갔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런 굴곡진 계곡을 따라 물 흐르듯 피어 있는 유채꽃의 향연은 드라마틱하다. 꽃으로 뒤덮인 계곡을 건너는 아치 다리도 모네의 수련 작품 같다. 엉덩물 계곡은 중문관광단지 롯데호텔 산책로와 이어진 올레 8코스의 일부로, 계단을 따라 높은 곳에 올라서 내려다보면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정말 멋진 유채꽃 명소, 엉덩물 계곡

봄 제주 최고의 장면, 녹산로 유채꽃길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의 녹산로 유채꽃길은 가시리 마을 입구에서 10㎞ 정도 이어진 2차선 도로다. ‘시간을 더하는 마을’이라는 뜻처럼 가시리 녹산로는 시간을 더 내어 드라이브하고 싶은 길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혔을 만큼 유명하다. 녹산로 근처에 솟은 따라비오름, 큰사슴이오름 등 높고 낮은 오름의 능선을 따라 유채꽃밭이 드넓게 펼쳐진다. 제주의 유채가 여기에 다 모였나 싶을 정도다. 3월 말이면 녹산로 양옆 길가에서 유채꽃과 더불어 벚꽃이 팝콘처럼 꽃망울을 터트린다. 두 꽃이 만나는 순간은 봄날 제주 최고의 장면이다.

 

녹산로 유채꽃길 (2022.03.28. 촬영). 한라산 중턱이라 그런지 아직 유채꽃도 벚꽃도 만개하지 않았다.

 

사계절 아름다운 꽃밭, 보롬왓

 

3월말  성읍리 보롬왓 농장에 튤립과 유채가 활짝 피어 입장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보롬왓. 보롬은 바람의 제주식 발음을 표기한 단어다. 아래아(ㆍ)가 만들어 낸 발음법이다. ‘왓’은 밭의 제주어이다. 따라서 보롬왓은 바람 부는 꽃밭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예쁜 이름의 이곳은 딱 SNS 인증샷용 정원으로 보면 되겠다. 보롬왓은 한겨울 외에 모든 밭에 여러가지 꽃이 피는 변화무쌍한 꽃밭이다. 보롬왓 게시판에 의하면, 3월에는 튤립과 유채가, 4월에는 보라유채와 보리, 삼색버드나무 등이 여행자의 오감을 봄빛으로 물들여 준다. 5월과 6월에는 메밀과 보리, 라벤더가, 7월에는 수국이 만개한다. 5~6월에 시작된 메밀과 보리, 수국은 이곳을 찾아간 6월 말에도 여전히 짙은 색깔을 드러내며 전성기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잔뜩 기대했던 라벤더는 아직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중이었다. 8~10월에는 여전히 메밀이 피어 있을 것이고, 강렬한 색깔의 맨드라미와 요즘 젊은 갬성을 달콤하게 적셔주는 핑크뮬리가 여행자의 발길을 기다린다고 한다.

 

보롬왓의 튤립과 유채꽃밭 (2022.03.28. 촬영)

제주시 벚꽃 나들이 명소, 제주대학교 진입로

 

제주도에서 손꼽히는 제주시 최고의 벚꽃 나들이 명소다. 제주대학교 사거리부터 1km 남짓 이어진 도로 변에 아름드리 벚나무들이 빼곡하게 늘어서 있다. 벚꽃이 활짝 피어날 시기면 도로는 말 그대로 꽃길을 이룬다. 이곳에선 그 누구와도 설렌 마음이 되어 벚꽃길을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자동차로 짧은 드라이브를 즐겨도 좋고, 버스를 이용해도 근사한 시간이 된다. 버스는 맨 앞이 VIP급 좌석이다. 커다란 유리창을 통해 핑크빛 꽃송이들이 쉴 새 없이 스쳐 지나간다. 

 

제주대학교 진입로 (2022.03.29 촬영). 아직 벚꽃이 만개하지 않았다

왕벚꽃 명소, 애월읍 장전리 벚꽃길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 벚꽃길은 봄이면 만개한 왕벚꽃이 바람결 따라 흩날리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며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한참 붙들어 놓는다. 수려한 벚꽃길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뿐만 아니라 벚나무를 감싸는 조명이 설치돼 야간에도 사진을 찍거나 산책하기 좋다. 

 

장전리 벚꽃길 (2022.03.29 촬영). 아직 벚꽃이 만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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