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바흐·헨델

바흐 : 여섯 개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Mstislav Rostropovich]

想像 2022. 1. 2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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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x Suites for Solo Cello, BWV 1007-1012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Mstislav Rostropovich / Bach: Cello Suites

 

바흐 : 무반주 첼로모음곡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와 함께 독주악기를 위해 작곡된 곡 중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1717년말, 바흐는 바이마르를 떠나 작센 지방의 소도시 쾨텐으로 옮겨가, 그 곳 궁정악단의 악장이 되었다. 이 때 쾨텐의 궁정악단에는 수석(首蓆) 바이올리니스트 시피스 외에 궁정악사의 자격을 가진 첼로의 명수 아벨이 있었다. 바흐는 이 사람들을 위하여 많은 기악곡의 걸작들을 썼던 바, 오늘날 남아있는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전 6곡과 [무반주 첼로모음곡] 전 6곡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니까 바흐의 [무반주 첼로모음곡]은 쾨텐의 궁정 첼리스트였던 아벨을 위하여 작곡된 것이지만, 그보다는 당시까지 독주악기로 크게 각광을 받지 못하고 있던 첼로의 적극적인 연주기법 개발을 위해, 즉 첼로라는 악기의 교법을 위해 쓰여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명곡은 바흐가 죽은 뒤 무려 200년 가량이나 묻혀 있어서 전혀 연주되지 않고 있었다. 이 곡이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이상으로 어려운 기교를 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 6번처럼 현재의 첼로로서 연주하기는 매우 곤란한 고음역(高音域)으로 씌어진 곡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가 이 명곡을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은 오직 현대 최고의 첼리스트였던 파블로 카잘스(Pablo Casals, 1876~1973)의 덕택이다.

 

카잘스는 12세 때부터 모든 악기를 다룰 수 있을 만큼 비범한 재능을 보여준 천재였었다. 그러나 카잘스가 특히 좋아했던 악기는 첼로였기 때문에, 당시 유명한 첼리스트였던 마드리드의 호세 가르시아에게 특별히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 카잘스는 곧 마드리드에 있는 왕립 음악원에 입학하여 첼로를 정식으로 익히는 한편, 실내악에 대한 연구도 체계적으로 익혀나가기 시작했다. 겨우 13세때의 일이다.

 

카잘스는 13세가 되면서부터 첼로주법의 결함을 깨닫고 새로운 기법을 연구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카잘스는 바르셀로나의 헌 책방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버려져 있는 악보뭉치 하나를 발견하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무한한 감동을 가지고 듣고 있는 [무반주 첼로모음곡]의 악보였던 것이다. 카잘스의 나이 겨우 13세 때 발견된 이 악보뭉치야말로 근대 음악 사상 가장 획기적인 [사건]으로 기록되어야 할 일이었다.

 

그 때부터 카잘스는 이 악보를 꾸준히 연구하여 12년간에 걸친 고심끝에 전6곡을 완전한 형태로 연주하는데 성공했다. 실로 200년 동안이나 묻혀 있던 보석의 찬란한 빛이 어둠을 비추기 시작한 것이다. 그로부터 카잘스와 이 모음곡은 하나의 동류항이 되어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그가 이 모음곡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연주한 것은 1909년 그의 나이 23세 때였고, 처음으로 녹음을 단행한 것은 나이 60이 되어서였다. 그 이후 지금까지 이 곡은 모든 첼리스트들이 도전해야 할 처음이자 마지막 한계점이요 궁극의 목표이기도 했다. 이 모음곡을 가리켜 [첼로의 성서]라고까지 표현하고 있는 결코 과장된 표현만은 아니다.

 

음악구성

전 여섯 곡으로 되어 있는데, 제1번은 G장조, 제2번은 D단조, 제3번 C장조, 제4번은 E ♭장조, 제5번 C단조, 제6번은 D장조이다. 각 곡은 여섯 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 프렐류드 - 2. 알르망드 - 3. 쿠랑트 - 4. 사라방드 - 5. 미뉴에트(제3, 4번의 경우 부레, 제5, 6번의 경우 가보트) - 6. 지그 등의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프렐류드(Prelude)는 자유로운 형식의 즉흥적인 곡이며, 알르망드(Allemande)는 4/4박자 독일풍의 무곡으로 우아하고 낭만적이다. 쿠랑트(Courante)는 프랑스의 옛 무도곡으로 힘차고 리드미컬한 특징이 있으며, 사라방드(Sarabande)는 3/4박자 혹은3/2 박자의 17세기 스페인 옛 무곡 형식으로 느리고 장중하다.

 

미뉴에트(Minuet)는 3/4박자의 프랑스에서 시작되어 유럽 전역에서 받은 궁정 무곡인데, 제 5, 6번을 구성하는 부레(Bourree)와 가보트(gavotte)의 경우 프랑스에서 성행했던 2/2박자의 무곡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지그(Gigue)는 영국에서 시작된 6/8 혹은3/8, 12/8박자를 가진 빠른 템포의 무곡이다.

 

이렇듯 고전적인 모음곡의 형태를 갖고 있으나, 바흐는 단순히 나열식으로 악장을 나눈 것이 아니라 곡 전체가 유기적인 흐름을 갖도록 하여 풍부하고 화려한 악상의 곡으로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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