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5B의 1집 '015B'에 수록된 노래이다. 정석원의 형 장호일이 흥얼거리던 멜로디를 정석원이 듣고 이를 기반으로 나머지 부분을 완성한 노래이다. '야윈 두 손엔 외로운 동전 두 개뿐'으로 대표되는 감성적인 가사가 인상적인데,장호일이 카투사 복무 시절 알게 된, 아내를 잃고 슬퍼하며 술을 마시던 어느 미군의 이야기를 정석원에게 들려준 것이 모티프가 되어 가사를 완성했다고 전해진다.
중반부에 합창이 나오고, 일렉트릭 기타 솔로 후 후렴구가 끝나고 엔딩 부분에 아름다운 파이프 오르간 연주가 더해지면서 프로그레시브 록 분위기까지 나는 곡의 전개가 일품인데, 이 파이프 오르간 부분은 음반 기획사 사장인 유재학이 곡이 길어지면 방송에 잘 못 나간다고 뺄 것을 건유했으나, 정석원의 고집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015B의 1집은 음반을 낸뒤 별 반응을 얻지 못하고 묻힐 뻔 했으나, 이 노래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며 인기를 끌어서 팔려나갈 수 있었다. 웹진 음악취향 Y가 선정한 발라드 베스트 100에 2위로 선정되었다.
2021년 015B와 윤종신의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텅 빈 거리에서'의 리메이크를 발표했다.
015B는 신해철이 주축이 됐던 무한궤도의 뒤를 잇는 그룹이다. 무한궤도가 1988년 MBC 대학가요제 대상을 수상한 뒤 멤버였던 정석원, 조형곤, 조현찬이 정석원의 친형인 장호일과 함께 결성했다. 그룹명은 ‘무=0, 한=1, 궤도=5B(Orbit)’를 장난스럽게 바꿨는데 그 의미를 묻는 이들이 많아서 ‘공중을 나는 한 마리 까마귀’(空一烏飛)라는 한자를 끼워 맞췄다.
장호일(본명 정기원)은 서울대 신문학과 출신이고 동생인 정석원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이다. 015B는 보기 드물게 앨범마다 객원가수를 기용했다. 그 객원가수가 훗날 대한민국 가요계의 풍성한 보컬을 양산하는 저수지 역할을 했다. 윤종신, 김태우, 김돈규 등을 비롯하여 이승환, 박정현, 다이나믹 듀오, 호란 등도 객원가수로 참여한 바 있다. 특히 윤종신은 015B의 노래와 궁합이 잘 맞아서 독특한 목소리의 솔로 가수로 우뚝 서는 데 큰 힘이 됐다. 여하튼 상큼한 노랫말과 실험적인 사운드로 1990년대를 주도하던 015B의 음악이 그리워진다.
내곁에 머물러줘요 말을 했지만 수많은 아픔만을 남긴채 떠나간 그대를 잊을수는 없어요 기나긴 세월이 흘러도 싸늘한 밤 바람속에 그대 그리워 수화기를 들어보지만 또다시 끊어버리는 여린 가슴을 그댄 이젠 알수 있나요 유리창 사이로 비치는 초라한 모습은 오늘도 변함없지만 오늘은 꼭 듣고만 싶어 그대의 목소리 나에게 다짐을 하며 떨리는 수화기를 들고 너를 사랑해 눈물을 흘리며 말해도 아무도 대답하지 않고 야윈 두손에 외로운 동전 두개뿐 라라라 난 수화기를 들고 너를 사랑해 눈물을 흘리며 말해도 아무도 대답하지 않고 야윈 두손에 외로운 동전 두개뿐 떨리는 수화기를 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