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모차르트

모차르트 : 호른 협주곡 제1~4번 [Dennis Brain · Philharmonia Orchestra · Herbert von Karajan]

想像 2020. 12. 12.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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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lfgang Amadeus Mozart, 1756 ~ 1791

Horn Concertos Nos.1~4


모차르트 시대의 호른은 오늘날처럼 밸브가 달린 것이 아니라, 보통 ‘내추럴 호른(Natural Horn)’이라고 불리는 단순한 형태의 악기였다. 18세기의 호른은 간단히 말해서 원추형의 놋쇠관으로 만들어진 코일에 불과했고, 그 음역은 배음열에서 처음의 15개음에 한정되었다.

 

모차르트가 남긴 호른 협주곡들은 당시의 호른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로 꼽힌다. 그는 악기의 한계를 충분히 고려하되 가장 숙련된 연주자들만이 낼 수 있는 음들까지 수용하여 작품을 썼던 것이다.

 

그런데 모차르트의 호른 작품들을 논하기 위해서는 먼저 ‘로이트게프’라는 인물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요제프 로이트게프(Joseph Leutgeb, 1732~1811)는 1763년부터 1777년까지 잘츠부르크 궁정악단의 호른 주자로 일했던 인물로 모차르트 일가의 절친한 친구였다. 그는 ‘내추럴 호른(밸브가 달려있지 않은 옛날식 호른)’을 능수능란하게 다루었고, 특히 그의 칸타빌레 주법(선율을 노래하듯 연주하는 주법)은 탁월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차르트의 호른 작품들, 즉 네 편의 호른 협주곡과 호른 5중주곡(K.407) 등은 바로 로이트게프를 위해서 작곡된 것이었다.

 

 

Mozart: Horn Concertos/ Quintet, K. 452

Horn Concerto No.1 In D, K.412 
01. I: Allegro 
02. II: Rondo (Allegro) (K.514) 
Horn Concerto No.2 In E Flat, K.417 
03. I: Allegro Maestoso 
04. II: Andante 
05. III: Rondo 
Horn Concerto No.3 In E Flat, K.447 
06. I: Allegro 
07. II: Romance (Andante) 
08. III: Allegro 
Horn Concerto No.4 In E Flat, K.495 
09. I: Allegro Moderato 
10. II: Romance (Andante) 
11. III: Rondo (Allegro Vivace)

호른 협주곡 제1번 D장조 K.412/514 (1791)

 

호른 협주곡 1번은 우아하고 섬세한 악상들로 평화로운 시골 풍경을 연상시킨다. 번호는 가장 앞서 있지만 사실은 네 협주곡 중 가장 나중에 작곡된 것이다. 이 작품의 작곡 연대는 오랫동안 미궁에 빠져 있었는데, 최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모차르트의 마지막 협주곡 가운데 하나로서 그가 세상을 떠나던 해인 1791년에 쓰인 곡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 곡은 다른 세 곡과는 달리 E♭장조가 아닌 D장조인데다가 악장수도 세 개가 아니라 두 개뿐인데, 론도 악장은 모차르트가 미완성으로 남겨놓은 것을 제자인 쥐스마이어가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 극히 단순한 소나타 형식으로 쾌적하고 간명한 선율과 소박한 목가적 정경을 여유롭게 펼쳐 놓은 제1악장, 역시 단순한 론도 형식으로 우아하고 섬세한 악상들을 위트 있게 엮어 놓은 제2악장, 이 두 개의 명쾌하고 간결한 악장은 분명 모차르트 만년의 경지와 맞닿아 있는 듯하다.

 

호른 협주곡 제2번 E♭장조 K.417 (1783)

 

네 협주곡 중 가장 먼저 작곡된 것으로서 규모도 작고 가장 수수한 작품이다. 하지만 로이트게프가 자랑하던 칸타빌레 주법의 매력은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으며, 마지막 론도 악장에서는 악기의 특성을 잘 살린 ‘사냥풍의’ 갈롭(galop) 리듬이 나타나는 등 풍부한 유머와 익살이 묻어난다.

 

호른 협주곡 제3번 E♭장조 K.447 (1787)

 

흔히 네 협주곡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꼽힌다. 군더더기 없는 긴밀한 짜임새에서 모차르트의 완숙기를 증언하는 세련된 양식이 드러나고, 전편에 유쾌하고 온화하며 평화로운 목가적 분위기가 넘쳐나며, 반주부에 오보에 대신 클라리넷이 사용된 점도 돋보인다. 특히 ‘로만체’로 지정된 제2악장은 모차르트 호른 협주곡의 느린 악장들 가운데 가장 정겹고 아름다우며 따스하고 부드러운 칸타빌레 선율로 채워져 있다.

 

작곡 연대는 분명치 않은데, 모차르트의 작품 목록을 정리한 쾨헬은 1783년으로 추정했지만, 최근의 자필악보 연구에 따르면 1787년이나 1788년이 유력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호른 협주곡 제4번 E♭장조 K.495 (1786)

 

1786년 6월 26일에 완성된 이 곡은 네 협주곡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위풍당당한 형세를 자랑한다. 1786년이면 모차르트의 경력과 역량이 정점에 이른 시점으로, 이 곡에 나타나는 개성적인 주제와 의욕적인 구성, 기교의 탁월함과 기법의 충실함, 그리고 여유로운 분위기와 안정감은 그에 대한 멋진 증거의 하나이다. 특히 만하임풍의 장쾌하고 화려한 전개 속에서 당당한 울림과 리드미컬한 흐름이 두드러지는 첫 악장이 돋보이는데, 이 악장의 제1주제는 호른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개성적인 것으로서 아인슈타인은 이 주제가 칸타타 [프리메이슨의 즐거움](K.471, 1785)에 나오는 선율과 비슷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피날레 악장은 경쾌한 반주 리듬이 말을 타고 동물을 쫓는 사냥 풍경을 떠올리게 하기에 ‘사냥의 피날레’로 불리기도 한다. 이 곡의 자필악보를 보면 표지에 ‘로이트게프를 위한 발트호른(사냥나팔) 협주곡’이라고 적혀 있으며, 악보는 검정, 빨강, 파랑, 녹색 등 여러 가지 색의 잉크로 장난스럽게 작성돼있다고 한다.

 

발췌 : [네이버 지식백과] 모차르트, 호른 협주곡 제1~4번 [W. A. Mozart, Horn Concertos Nos.1~4] (클래식 명곡 명연주, 황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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