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모차르트

모차르트 : 플룻과 하프를 위한 협주곡, K.299 [Wolfgang Schulz · Nicanor Zabaleta · Wiener Philharmoniker · Karl Böhm]

想像 2024. 2. 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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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rto for Flute, Harp, and Orchestra in C Major, K. 299
Wolfgang Amadeus Mozart, 1756 ~ 1791


플룻과 하프를 위한 협주곡은 모차르트가 22세 때에 해당하는 1778년 4월 또는 5월 사이에 작곡되었다. 모차르트는 1777년 9월에 부친인 레오폴드의 권유에 의해 어머니와 함께 고향인 짤즈부르크를 출발하여 뮌헨, 아우구스부르크를 거쳐서 만하임으로 향하였고 거기에서 몇 달동안 체재한 다음 1778년 3월 22일에 파리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이 파리를 떠난 것이 9월 26일이니까 이 협주곡은 결국 파리 체제중에 작곡된 셈이 되겠다. 모차르트는 파리사람들의 천막한 분위기에 혐오감을 느꼈으며 심지어 귀족들에게 후원을 받아야 할 필요성을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소개받은 기네 공작에게는 물론이고 귀족들의 비위를 맞춰 보려는 어떤 시도도 하지 않았다.

 

기네 공작은 재영 프랑스대사를 지낸 외교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귀족이었으며 모차르트는 아버지께 보낸 편지에서 "기네공작은 비길데 없을 만큼 플룻의 명인입니다. 내 작곡의 제자로 되어있는 그의 따님은 이 역시 훌륭한 하프 실력을 겸비하고 있습니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기네 공작은 딸의 결혼식을 기념하여 스스로 플룻을 연주하고 딸과 협연할 플룻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을 위촉하게 되었다. 모차르트는 이 위촉을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았다. 악기편성도 문제였지만 공작이 모차르트를 작곡가로서 제대로 대우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작품료를 제때 지불하지 않고 계속 미루었고 이로 인해 모차르트는 많은 정신적 고통을 받게 되었다. 부친에게 보낸 편지에는 "곡을 4개월전에 보냈는데도 공작은 아직 보수를 주지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따님의 결혼식이 끝나면 가정 (家政)을 맡고있는 가정교사에게 가서 보수를 받아올려고 생각하고있습니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그 이후에 작곡료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을 봐서 어쨌든 기네 공작으로부터 후에 작곡료는 받긴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썩 내키지 않아했던 작곡가의 마음과 불만스러운 조건에도 불구하고 이런 여러 가지 상황이 작품에는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이다.

 

첫째, 이곡은 모차르트 작품으로서 특유의 어두움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중요한 가락을 거의 대부분 밝은 장조로 내고 있다. 1악장이 국내 TV의 쿠키 CF에 쓰인 적이 있을 만큼 선율 또한 매우 알기쉽고 친숙해서 관악기를 위한 협주곡을 처음 접하는 곡으로 적합하다고 생각된다.

 

둘째, 하프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장식음이 거의 들어가 있지 않다. 하프는 이 곡에서 건반악기풍으로 다루어졌으며 더구나 그다지 자유롭지 못하여 일정한 한계속에서만 다루고 있다. 하프가 낼 수 있는 고유의 효과하는 것이 아직 살려져 있지 않고 하프 특유의 연주기교를 보이는 악구도 볼 수 없다. 악보상으로 볼 때 건조하다고까지 할 정도인데 이는 이 곡을 초연할 기네 공작의 딸의 하프 실력을 고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곡은 모차르트의 협주곡 중 가장 사랑받는 작품중의 하나가 되었으며 특히 느린 2악장은 "모차르트를 찾아서"라는 영화의 주테마로 쓰여서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셋째, 전체적인 곡 분위기가 무척 색채적이다. 이는 공작의 딸의 결혼식을 기념하기 위한 다는 것에도 기인하지만 짤즈부르크를 출발하여 파리에 안착할 때까지의 경험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이 색채감의 근원은 화려한 플룻과 하프의 물방울이 튀기는 듯한 고음에 있다. 대체로 플룻는 가락적인 악기이며 하프는 펼친 화음이나 패시지에 알맞고 가락을 연주하는 것이 적었던 악기였으며 이곡에서는 이 2개를 독주악기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들에 의해 주제가 나타내질 때 플룻가 으뜸 가락을 연주하고 하프가 펼친화음으로 그것에 색채를 곁들인다고하는 것이 많게 되어있다. 또 주제 이외에서는 2개의 악기에 의한 강조라는 것보다 서로 보충하고 도와주는 것이 돋보인다.


Mozart: Clarinet Concerto K. 622; Flute & Harp Concerto K. 299 / ℗ 1976 Deutsche Grammophon GmbH, Berlin

 

 

1악장 Allegro

 

아르페지오 악장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아르페지오 (arpegio, 화성의 구성음이 동시에 연주되지 않고 순차적으로 연주되는 음. 분산화음이라고도 한다)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 제 역시 아르페지오로 구성되어 있는데 독주악기인 플룻와 하프를 포함한 관현악이 한꺼번에 울리는 제 1주제가 처음 세마디에 등장한다. 이어 2주제가 등장하는데 이 주제는 제 14마디의 16분음표 모티브를 레가토로 바꾸고 리듬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다시 1주제가 나오는데 이때 관악기인 오보에와 호른은 제외된다.

 

이 부분이야말로 진정한 독주악기의 주제부이다. 이어 하프에 의해 경과부가 아르페지오로 연주되며 바이올린 선율이 조바꿈 부분을 강조한 뒤 플룻에 의해 제 2주제가 독특한 리듬으로 펼쳐진다. 여기까지가 제시부이며 앞서 제시된 리듬형태가 여러 모양으로 변형되고 하프특유의 분산화음이 잠깐 장식음처럼 등장했다가 전개부로 접어든다. 여기서는 제 1주제의 두 번째 음형이 주된 요소로 작용한다. 재현부에서는 하프의 화려한 아르페지오가 맹활약을 보인다. 재현부 후반에서는 '3도 모티브'가 '3도 화음'으로 변형되어 등장한다. 이는 스타카토 순차진행에 나타난 리듬과 결합된 형태이다.

 

오보에와 호른이 제 1주제를 카논처럼 연주하며 여기에 현악기가 동조한다. 페르마타 (fermata, 악곡에서 특별한 표정을 나타내기 위해 작품의 도중이나 끝에서 박자의 운동을 정지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기호)에 이르면 악곡은 끝난 것처럼 보이는데 여기서부터 독주악기인 플룻와 하프의 개성이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협연자의 기교를 과시하기 위한 카덴차 (cadenza, 화려한 기교를 요하는 자유로운 무반주 부분. 기악곡은 협주곡의 제 1악장과 마지막장에, 독창곡은 콜로라투라의 아리아에 있는 것이 가장 일반적. 오늘날에는 같은 곡이라 해도 작곡가나 후대의 대연주가가 남긴 여러 가지 카텐차를 임의로 선택해 연주하고 있다)로 연결되는 것이다. 화려하기 그지없는 카덴차가 돋보인다. 카덴차가 끝나면 코다로 이어진다.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 그동안 참아왔던 4음의 코드가 분출되며 강한 끝맺음을 한다.

 

 

 

2악장 Andantino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분위기로 이어지는 F장조 3/4박자의 2악장은 1악장과 극단적인 대조를 보인다. 현악기군이 전원적인 노래를 읊으며 제 1주제를 시작한다. 플룻와 하프가 1주제를 이어간다. 이어 플룻가 C장조로 제 2주제를 연주한다. 주제부가 끝나자마자 하프가 제 2주제를 되풀이하고 중간에 현악부의 패시지가 따르는데 주제의 리듬을 벗어나지 않는다. 짤막한 삽입구와 함께 두 번째 부분이 나타나는데 이 부분은 전개부라고 부르기에는 상태가 지나치게 빈약하여 연결부라고 표현하는 것이 타당하다.

 

이는 바로 재현부로 이어지며 이어 제 2주제와 대위선율이 되풀이된다. 플룻의 선율이 흐르는데 이를 하프가 받고 선율은 계속 변형되며 서로 주거니 받거니 진행된다. 페르마타에 이르러 일단 마감을 한 뒤 1악장에서처럼 카덴차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세 개의 악장중 가장 돋보이는 카덴차가 등장한다. 하프의 아르페지오는 코다에 접어들면서도 여전히 강렬하게 부각된다. 그러나 플룻에 의해 차츰 차분한 전원풍경을 되찾고 조용한 가운에 막이 내린다.

 

 

 

3악장 Rondo (Allegro)

 

론도(rondo, 하나의 주제가 되풀이 되며 그 사이사이에 다른 요소인 에피소드가 끼어들어 대조를 이루는 형식이다) 악장으로 표시된 이 곡의 3악장에선 이러한 론도형태를 찾아보기 어렵고 하나의 주제가 반복되다가는 다른 형태로 변형되고 또 변형된 형태가 다시 반복을 거듭하다가 마지막에 첫 주제가 등장하는 독특한 론도라고 볼 수 있다 첫 모티브로 시작되는 바이올린의 주제부가 현악기와 관악기의 주제의 연주로 이어지며 이어 주제부가 막을 내리고 경과부가 시작된다. 이 경과부는 첫 에피소드로 볼 수 있다.

 

1악장의 음형들이 여기저기 삽입되기도 하며 플룻가 선율을 조금씩 변화시켜가면서 주제를 반복한다. 이러한 진행이 얼마간 지속되다가 다시 한번 중요한 주제 로 연결된다. 플룻에 의한 이 주제는 여러번 되풀이된다. 이어 하프의 멜로디 부분과 플룻의 주제연주가 이어진다. 주제가 형태를 그대로 드러내며 되풀이 되므로 마치 재현부와 같다. 개래서 론도 소나타의 성격을 띄고 있다고도 본다. 코다로 도입하기 전에 짤막한 카덴차가 삽입된다. 여기서는 변형된 주제가 하프에 의해 연주된다.

 

코다 (coda, 곡의 끝에 종결로서 붙여지는 부분. 소나타 형식으로 된 악장의 코다는 종종 상당한 규모를 가지며 제 2의 전개부 같은 형을 취하기도 한다) 역시 변형된 주제의 여러 음형들이 조각으로 등장하다가 제 1악장과 마찬가지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종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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